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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 생활[4] 수도 공동체,주님의 이름 아래 집합된 참된 가족

모든 2 2018. 2. 10. 15:38




수도 공동체,

주님의 이름 아래 집합된 참된 가족

-윤진 니꼴라 수녀 .거룩한 말씀의 회



  "어느 시대에나 하느님 아버지의 부르심과 성령의 이끄심에 순종하며 갈라지지 않은 마음으로 자신을 그리스도께 봉헌하려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 특별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어 왔습니다."(봉헌 1)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순수한 복음 정신인 자기 포기와 그리스도를 보다 더 가까이 따르고자 하는 열망으로 하느님만을 찾기 위해 속세를 떠나는 "포기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세상의 평화를 등진 사막의 은수자들이 3세기부터 있어 왔고,이는 점차 초기 교회를 모범으로 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의 이름 아레 참된 가족을 이루는 공동체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수도 15 참조)


  수도 공동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공수(共修)생활은 은수자였던 성 빠꼬미오(290-346)가 자신에게 찾아오는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혼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의 "수도승(monachus)"이라는 표현대신 "형제"라는 표현을 주로 쓰며,수도 생활의 역사에 있어서 첫 번째 회칙이라 할 수 있는 공동체의 규칙이 작성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영적 지도가 이루어지던 은수 생활이 형제적 상호관계로 발전한 것으로,이 두 가지의 형태는 450년 경에 접어들면서 장상과 수하 그리고 상호적 친교 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생활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도 생활의 형태는 성 아우구스티노와 성 베네딕도에 이르러 사도 행전에 나오는 그리스도인들의 이상인 하느님 안에서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쓰여진 규칙(회칙)들이 발전되면서 현대 수도 생활의 기틀을 잡게 됩니다.

  그러나 수도 생활의 형태에 있어서 다양한 역사적 변천이나 발전 과정보다 중요하게 기억할 것은,이러한 모든 형태의 수도 생활의 기원과 동기로,순수한 복음정신으로 자기 포기와 그리스도를 따름을 자신들의 삶으로 선택하고 살기 시작하였다는 점입니다. 이 정신으로 수도 생활은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신앙 쇄신의 원동력이 되고,복음 선교를 위한 교회의 부르심에 충실하려 부단히 노력하며 주님께서 주신 복음 선포의 사명에 자신의 삶을 기꺼이 봉헌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수도 생활 역사에 있어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던 것입니다. 지난주에 본 것처럼 313년 이후, 신앙의 자유를 얻어 세속 권력과 얽히게 되었을 때는 세상을 떠나 하느님만을 찾았고,개별적 신앙의 열성으로 치우칠 때는 공동체 생활로써 그리스도교 본연의 모습을 증거했으며,귀족 중심의 중세시대에는 가난의 실천과 설교를 통해(성 프란치스코와 도미니코)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께로 시선을 돌리는 경종이 되어 왔습니다. 이 밖에도 성령께서는 수많은 수도회 창립자들을 통해 그 시대에 필요한 복음적 쇄신의 카리스마(은사)를 주심으로써 교회와 세상에 신앙의 증거가 끊이지 않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또한 수도 공동체가 하느님 아버지 안에 모두가 한가족,형제 자매임을 상기시키는 예표가 되고,하늘 나라의 기쁨을 살아가는 표징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