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세례 성사로 받은 은총의 보다 풍부한 결실
-윤진 니꼴라 수녀.거룩한 말씀의 회-
지난주 말미에 말씀들렸던 것처럼,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봉헌 생활의 해"가 봉헌 생활자들의 수도자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뜻깊은 은총으로 기억해야 하는 "받은 은총의 선물"을 다 함께 기뻐하며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이 나눔의 장을 펼쳐내며 세상의 수많은 모순된 요구들에 지쳐,살아가는 입맛마저 떨어져 있는지 모를 누눈가를 다시 살맛나게 하고 기운 차리게 할 사명을 수도자들에게 부여하십니다.
왜냐하면,세례 성사의 은총이 보다 풍부한 결실을 얻기 위하여 정결,청빈,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신자 자신이 스스로 받아들여,지극한 사랑의 열정으로 하느님께 봉헌 되어 신부(신부)인 교회와 불가분의 관계로 결합되신 그리스도를 더 잘 드러내는 봉헌의 삶을 통하여,수도자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중간 신분이 아니라 교회의 생명화 성화에 속하는 신분으로서 교회 안에서 기묘히 활동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모든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몫으로 불리웠고 기꺼이 이 부르심에 응답했기 때문입니다.(교회 헌장 43-45 참조).
그러나 이렇게 멋진 신분과 사명을 부여받은 수도자의 봉헌 생활은 결코 녹녹하지 않습니다. 언뜻 보면 그렇게나 이상적인 삶이니 그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이상을 눈에 보이도록 증거하는,너무나 막막한 과제를 풀어보겠다고 손들고 나섰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더 중요한 건 스스로 내가 엉겁결에 손들고 나선 건 아닌지 불러주신 분의 부르심에 응답한 진실에 대한 의심이 문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성인들과 신학자들이 고백하듯 신앙이란 하느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생 동안 견뎌내는 일이기에,정말 이해하고 싶어 못 견뎌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맙니다. 신앙의 신비를 어떻게 다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교회는 수도생활을 일컬어 "교회의 신비에서 나오는 것이며,교회가 주님께 받은 선물"(가톨릭교회 교리서 926항)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교회의 신비이며 선물인 수도생활은 다른 모든 삶의 성소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주도하신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신뢰와 함께 예수님께서 자신을 뽑아 세우셨다는 (요한 15,16 참조)확신에 찬 응답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수도자에게 있어 하느님께 받은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선물(카리스마)을 받은 다양한 형태의 수도회를 통하여 "교회의 생활에 참여하며 성서,전례,교의,사목,그리스도 교회의 일치,선교 및 사회 문제 등 제 분야에 있어서의 교회의 활동과 의도를 각 회의 고유한 성격을 따라 자기 것으로 하여 힘써"(수도 교령 2항)살아감으로써 드러나게 됩니다. 다음에는 봉헌 생활의 역사와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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