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도우미

봉헌 생활[6] 복음,순교자가 될 만큼 넘치는 기쁨

모든 2 2018. 2. 10. 16:28




복음,

순교자가 될 만큼 넘치는 기쁨

-윤진 니꼴라 수녀 . 거룩한 말씀의 회-



  하느님의 뜻으로 자신을 온전히 채우기 위한 자기 비움의 시작인 하느님께 응답의 삶을 시작한 사람은 사랑에 빠진 사람 특유의 바쳐짐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그를 기쁘게 할까(1코린 7,32 참조)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죽어도 좋다!'고 할 만큼 제 목숨조차 아깝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사랑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랑의 근원이시며 사랑자체이신 하느님을 알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우리의 "앎"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삶"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시간을 정성껏 살아가며 사랑을 배우고자 열려 있는 마음으로 날마다 또 매 순간 우리 자신으로서는 미처 알지도 알 수도 없는 사랑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참 멋진 인생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말씀과 성사 안에서 고백하며,주님을 뵈올 때까지 믿고 따라가는 여정이 우리의 거룩한 부르심,삶의 성소입니다.


  그 중에서 사제와 수도자는 주님을 더욱 가까이 따르는 교회의 공적 부르심에 응답한 삶입니다. 이 성소의 증거는 교회 역사 안에서 한번도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니 매 순간 '내가 안다'고 하는 선택들이 진정한 앎,주님의 진리로 채워지도록 주님만 바라고 살아갈 용기를 잃지 않도록 부단히 서로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여기에는,서로를 믿어주는 대단히 용기 있는 순교자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지순한 기다림과 인내가 아니고서는 '내 뜻'에 맞지 않는 '너'를 견딜 재간이 우리에게는 없기에 주님을 따르는 열정으로 매 순간 사랑이신 하느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주님의 복음,그 참된 기쁨을 살기로 작정한 사람은 그만큼이나 결연한 의지로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와 세상의 성화와 생명에 속하는 신분으로 '예,주님께서 저를 불러주셨습니다.!"하고 따라나선 봉헌된 사람들은 더욱이나 그러합니다. 날마다 조금씩 사랑이신 하느님으로 채워져 가는 열망으로 자신의 몸과 소유욕 그리고 의지까지 비워 내려 정결,청빈,순명의 서원을 지켜나가는 쉼 없는 노력으로 말입니다. '세상에 대해 순교'한다는 각오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주님의 참된 기쁨(복음)을 증거할 수 없는 풍요롭기 그지없는 이 세상에는 신앙에 대한 앎을 삶으로 증거하는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이 절실합니다. 십자가 아래 묵묵히 당신 자신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참아 받으시며,세상 안에, 인류 역사 안에,우리의 일상생활 깃든 하느님의 신비를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시는 성모님께 의탁하고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는 마리아 방식 외에는 없다는 온유한 사랑의 혁명만을(복음의 기쁨288 참조)꿈꾸는 그리스도인의 살아있는 증거 말입니다. 자랑스러운 순교자의 후손들인 우리를 순교선조들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시도록 이 세상을 복음으로 깨우고 기쁨으로 살맛 나게 만드는 참된 봉헌 생활자가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