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도우미

말씀과의 친교[2] 창조의 말씀

모든 2 2018. 2. 10. 08:20



창조의 말씀

-총대리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



  이스라엘 백성은 아브라함의 부르심과 이집트 탈출,광야 40년 여정과 가나안 정복 그리고 유배와 귀환의 오랜 역사를 통해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모든 역사의 시작인 창조 역시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세상 창조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3)로 시작하여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는 말씀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의 창조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고백입니다.


  나아가 성경은 하느님의 구원역사가 곧 창조라고 말합니다. 남의 나라 땅에서 유배의 설움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방을 선언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아,위에서 이슬을 내려라,구름아,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의로움도 함께 싹트게 하여라. 나 주님이 이것을 창조하였다."(이사 45,8)


  그리고 최종적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이 우리 가운데 사람이 되어 오시어 구원의 은총과 진리를 펼치시고(요한 1,1-18),그 역사가 완성될 때를 가리켜 다음과 같이 새로운 창조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무기 21,1)

  봐라,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 21,5)


 이처럼 성경은 이 세상을 만드시고,죄인을 벌하시되 구원으로 이끄시고 결국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우신 뜻대로 세상을 완성해 주시는 모든 과정을 창조라는 주제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치유해 주시고,세리와 창녀를 친구로 맞아 주시며 그들이 사랑받는 온전한 삶을 회복하도록 해 주신 일도 그들에게 새삶을 창조해 주신 것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 죄를 대신하는 속죄의 죽음을 당하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하느님의 자녀,하늘나라의 떳떳한 시민이 되도록 우리의 천상적 생명을 재창조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이렇게 우리의 죽을 생명을 새 생명으로 다시 창조해 주시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고 명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처럼 사랑하려면,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사셔야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니 그분이 곧 그리스도이십니다. 왜 우리가 말씀을 늘 가까이 대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말씀에 대한 높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치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음식이 우리의 육신적인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듯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나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대하는 것,그리고 음식처럼 규칙적으로 자주 대하면 우리의 영적 생명이 건강하게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