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신탄진동주민센터집결,09:20분
구룡산 장승공원-근장골-하석리-용방이들-조정지댐-로하스길-대청공원-대청댐-물문화관(약 10Km)
12월의 노래/이해인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 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 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
한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제 11굽이
11월은 늦가을을 지나 찬바람이 불며 첫겨울의
징후가 보이는 시기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이다.
장승은 툭 튀어나온 눈, 심술굿은 코,합죽이 턱,
이마를 보면 쭈글쭈글한 주름살! 코 잔등에
가로주름과 눈두덩이까지 세월의 무게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홍시/나훈아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눈이오면 눈 맞을새라 비가오면 비젖을새라
험한세상 넘어 질새라 사랑땜에 울먹일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회초리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
바람불면 감기들새라 안먹어서 약해질새라 힘든세상
뒤쳐질새라 사랑땜에 아파할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나훈아 / 홍시
https://www.youtube.com/watch?v=nuBVUXnwKk0
신탄진/이덕영
강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강가에 가득한 밀밭 위로
바람이 넘치고 있었다
흰 모래톱에 던지는 돌팔매
하늘 위의 몇 마리 새들과
무심한 물결이
빈 가슴에 들어와
어둠을 허물고 있었다
키 큰 밀밭 사이로
지난밤의 하찮은 불면이
구름처럼 사라져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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