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 대청로하스길 일부(마지막 구간)

모든 2 2017. 12. 21. 22:17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신탄진동주민센터집결,09:20분

구룡산 장승공원-근장골-하석리-용방이들-조정지댐-로하스길-대청공원-대청댐-물문화관(약 10Km)



12월의 노래/이해인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 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 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


한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제 11굽이


11월은 늦가을을 지나 찬바람이 불며 첫겨울의

징후가 보이는 시기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이다.


장승은 툭 튀어나온 눈, 심술굿은 코,합죽이 턱,

이마를 보면 쭈글쭈글한 주름살! 코 잔등에

가로주름과 눈두덩이까지 세월의 무게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홍시/나훈아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눈이오면 눈 맞을새라 비가오면 비젖을새라

험한세상 넘어 질새라 사랑땜에 울먹일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회초리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

바람불면 감기들새라 안먹어서 약해질새라 힘든세상

뒤쳐질새라 사랑땜에 아파할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나훈아 / 홍시  

https://www.youtube.com/watch?v=nuBVUXnwKk0

















신탄진/이덕영


강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강가에 가득한 밀밭 위로

바람이 넘치고 있었다

흰 모래톱에 던지는 돌팔매

하늘 위의 몇 마리 새들과

무심한 물결이

빈 가슴에 들어와

어둠을 허물고 있었다

키 큰 밀밭 사이로

지난밤의 하찮은 불면이

구름처럼 사라져가는 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