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7년 주보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2017년 11월 19일(가해)

모든 2 2017. 11. 19. 22:30

 

웅천성당(보령지구)

본당 설립 : 2015.109

 

  +  마태오 복음 25,14-30

 

  <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맡기셨는데,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주인님,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르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그리하였으면 내가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말씀의 향기>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  -김광현 안토니오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형제 자매 여러분,오늘은 제50회 평신도 주일입니다. 교회에서,가정에서,사회에서,사목현장 곳곳에서 평신도 사도직을 기쁘게 살아가고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우리 평신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직,왕직,사제직에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회'를 중심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희망하며 주교님들께서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협의회'설립 50주년을 맞아 '한국 평신도의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교회,순교에 뿌리를 둔 교회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순교를 받아들여 신앙을 전해 준 선조들과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되새기며 우리가 선물로 받은 복음의 기쁨과 사랑의 선물을 나눌 수 있어야겠습니다.

 

  첫째,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선물로 받은 복음의 기쁨을 더욱 키워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겸손히 의탁하며,대화를 나누고 말씀을 새기면서,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복음적 어린이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복음의 기쁨'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둘째,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의 선물을 나눌 수 있어야겠습니다. 희년은 나눔의 삶을 통하여 기쁨의 축제가 되고, 참 행복이 넘치는 시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선물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답게'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세째, 교구 시노드와 교구 설정 70주년을 맞이하면서,우리의 가정,본당,교구 공동체가 희년의 정신으로 새로워져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특별히 우리 교구는 자비의 희년이 시작되는 201년 12월 8일 시노드 개최 선포식을 시작으로,현재의 준비단계를 거쳐 2017년 12월 8일 교구 시노드의 핵심인 '본회의'(대의원회의)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교구 설정70주년인 2018년에 마무리되는 시노드의 성공을 위하여 관심과 기도로 모두가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마음을 모아 각자의 처지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복음화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Via의 시선(받아들임)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한주간의 글-

 

  아울렛 매장에 갔습니다. 멋진 옷과 신발 그리고 다양한 소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많습니다.

좁은 통로를 제외한 모든 곳에 전시되어 있는 상품들,매장을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찬 공간,쇼핑을 하며 이러저리 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유롭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이것저것 손으로 만져보고 묻고 확인하는 사람들,그 속에서 저는 방문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매의 눈으로 매장을 둘러봅니다.

 

  목적지가 보입니다. 남성 옷을 파는 곳,특별히 정해놓은 매장은 없습니다. 그저 제일 먼저 눈에 띠는 매장이 목적지가 됩니다. 미리 생각한 물품을 찾습니다. 그리고 소개받은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바로 구입합니다. 그리고 다시 매장 탈출을 위한 심호흡과 빠른 걸음을 시작합니다. 쇼핑 시간 20분.

 

  거처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매장에서 구입한 물품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정말 내개 이것이 필요한 것이었을까? 조금만 참고 불편함을 받아들이면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중에 구입한 물품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었을까?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할 것을..'이라는 탄식의 소리를 내뱉습니다.

 

  소유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소유하지 않음으로 느껴지는 자유를 희망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무언가를 구입하고 소유하기를 반복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내 안에 나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행한 모든 일은 그 시점에서의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선을 하했다고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좋다','나쁘다'를 따지는 도덕주의적 판단에 연연해서도 안됩니다. 필요한 것은 받아들임입니다. 받아들임은 행하는 상태보다 존재하는 상태의 질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받아들임은 존재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받아들임의 상태는 모든 사실을 알고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구체적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기꺼이 의견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엄격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싫습니다. 제가 행하는 일이 죄가 아닌 한에서,부끄럽지만 보듬고 받아들이겠습니다. 하느님을 찾지 않을 정도의 완벽함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부족함을 지닌 사람으로 하느님을 찾으며 살겠습니다. 그것이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사람은 "자신"(자기)이 없을 때 자부심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만일 당신이 자부심으로 부풀어 오른다면,당신의 사고가 탐구적이 아니라 확증적으로 변한다면,잠시 멈춰야합니다. 그때 내가 사용하는 이성은 진실보다는 정당화와 근거를 찾기 위해 작동되기 때문입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187)>

 

최단 시간 안에 친구를 만드는 법


 

  오 헨리의 단편 소설 가운데 『세상 사람은 모두 친구』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강도가 어떤 집에 침입했는데 집주인과 친구가 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소설입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몰래 남의 집에 침입한 강도는 불운하게도 집주인과 마주치게 됩니다. 총을 겨눈 강도는 주인에게 꼼짝 말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집주인은 어쩐 일인지 오른손만 들고 왼손은 들지 않습니다.

 

  강도는 다시 한 번 총으로 협박하며 왼손을 들라고 재촉합니다. 그러자 집주인은 어깨에 류머티즘이 걸려서 왼 손은 올릴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강도는 자신도 왼쪽 팔에 류머티즘이 걸려 고생중이라 집주인의 이 말에 바로 맞장구를 칩니다.

 

  그 순간부터 두 사람은 잠시 자신들의 관계를 잊고,류머티즘이 얼마나 지긋지긋한지,좋은 약은 써 봤는지,어떤 약이 엉터리인지,증상이 밤에 심한지 낮에 심한지,서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통증을 잊은 데에는 술이 최고라며 밖에 나가 한 잔하기로 의기투합하고,강고는 자신이 먼저 술 제안을 했으니 술값을 내겠다고 헤세를 부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공감은 도둑마저도 친구로 만들어 주는 놀라운 무기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너도 그랬어? 나도 그랬는데!!!"라는 마음만 있으면 이미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은 반쯤 무너지게 됩니다.

 

  타인과 친구관계를 맺기 위해 애써 고생하기보다,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단 한가지의 고통에 공감하기만 하면 친구 한 사람이 생기게 되는 놀라운 신비..

 

  하느님은 참으로 간단한 친구 맺기의 비결을 주셨는데,우리 스스로가 복잡하게 계산하며 타인을 자꾸만 마음 밖으로 밀어내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봄,여름

온몸으로 품었던

그 햇살

 

이제 막

여물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