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4년 주보

연중 제17주일 2014년 7월 27일 (가해)

모든 2 2014. 7. 27. 22:00

조중원 신부(2014)

 

지혜의 샘이신 아버지,

그리스도 안에서

귀중한 진주와 보물을

보여 주셨으니,

 

저희가 성령께서 주시는

분별력으로

세상에서 하늘 나라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보고,

가진 것을 다 팔아

아버지의 선물을 얻게 하소서.

-본기도에서-

 

 

+  마태오 복음 13,44-52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하고 대답하자,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말씀이 향기>

 

왕딱지를 갖고 싶어서 처분한 것은?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지키는 이들은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지혜 6,10)

- 변창수 시메온 보호치료시설 효광원 담당-

 

  효광원에서 아이들과 면담을 하면 복잡한 감정을 느끼기가 십상이다. 아이들이 재판에서 처분을 받으면 강도상해,특수절도,사기,약물중독 등이 아이들 이름과 함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된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 선입견으로 그들을 만난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이나 수줍은 표정,두려운 마음을 보면서,그 말들이 아이들의 수식어가 아닌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주는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들을 때면 멍하게 웃기도 한다.

 

  얼마 전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다가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이번 주 주일 복음 말씀,'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에 관한 것이었다. "옛날에 신부님이 어렸을 때 조그만 딱지는 많았는데,친구는 커다란 왕딱지를 가지고 있었어. 그 왕딱지 하나를 갖고 싶어서 가지고 있던 딱지를 다 주고 왕딱지를 '득템'한 적이 있는데,너희도 그럴 거면 그냥 뽀려와요!" 하면서 키득키득 웃는 것이었다. 예상외의 대답에 나도 그저 웃었다. 조금 진정된 뒤,그러면 그것이 공짜로 가져온 것으로 생각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며 "예!"라고 외쳤다.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오히려 다른 더 큰 것을 팔아서 가져온 것이라 말하니 아이들은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렇게 하는 것은 공짜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양심을 팔고서 가져온 것이지,"라는 말을 듣고서는 다들 조용해졌다.

 

  우리는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판다. 양심을 팔기도 하고,사람들과의 신의를 팔고,심지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팔면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다. 이렇게 얻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곧 싫증나는 것들이다. 반대로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이기심을 없애고,나의 시간과 노력, 땀을 팔아 얻게 되는 것이 있다. 밭에 숨겨진 보물처럼 말이다. 무엇을 팔지는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지만,처분하고 난 뒤에는 반품이 되지 않는다.

 

  1독서에서 솔로몬은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그 대신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십사고 청한다. 우리는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무엇을 팔고 있는지 돌아보자.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복음의 기쁨」을 안고 세상으로(12)

 

강론(2)-영적 감수성,간결하고 긍정적인 언어

 

  기도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으로 깨치고 새롭게 되도록 이끌어주는 방법으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가 있는데, 이는 강론자가 성경구절의 핵심메시지를 이해하려고 연구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영적독서는 그 구질의 자구적 의미에서 시작해야 자신이 이미 내린  결정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이 성경 구절이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하는 것입니까?'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말씀이 먼저 강론자에게 메시지가 되어야 듣는 이에게도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강론자는 또한 백성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강론자는 성경구절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어너와 표징과 상징들을 고려하여 삶에 관한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론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나 최신 뉴스를 끌어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환경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읽어내는 영적 감수성과 복음적 식별력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강론 내용 못지않게 강론 방법에 대한 관심도 깊은 영적 태도입니다. 듣는 이에게 다가가는 방법 곧 강론자와 듣는 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랑이 드러나야 합니다.  성경에 적절한 강론 준비를 위한 제언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간결하게 말하라."(집회 32,8) '간결하다'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관련됩니다. 바오로 6세께서도 "강론이 간결하고 명료하며 솔직하면서도 시기에 알맞다면 신자들은 강론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고 큰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강론에 신학과정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익힌 언어가 아니라 듣는 이 곧 백성들이 살아가는 환경의 언어를 써야 합니다. 간결하지만 명료하지 않을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논리가 부족하거나 다양한 주제를 한꺼번에 다루려 하다 보면 그렇습니다. 강론의 주제가 통일되고 문장이 명료하며 일관되게 준비하십시오.

 

  좋은 강론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긍정적인 언어입니다. 되도록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부정적인 언어보다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지 긍정적인 언어를 쓰고,부정적인 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매력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로 발전시키십시오. 그렇게 하여 강론이 불평이나 탄식,비판과 비난에 그치지 않고 항상 희망을 주고 미래를 지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총대리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

 

 

<교황님의 방한을 맞이하는 우리의 묵상>

 

6. 자연 환경의 평화

  오늘의 인류는 다양한 환경 재난에 직면해 있으며,그대로 방치한다면 생명 위기로 중복되어 현대 문명을 파멸시키는 양태로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구원을 받고 성령 안에서 새  사람이 된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사랑할 수 있고 또 사랑하여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생태 영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연 친화적 생활양식을 정착시켜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새 문명사회를 창조하는데 적극 동참하여야 합니다.

 

  급한 사항들을 협의해야 하는데도 아시아 측과 연락은 원할하지 않고, 우왕 좌왕! 이것 저것 복잡한 문제를 얽히고 섥혀 있는 실타래를 하나 하나 풀어가며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느님 어떡해야 합니까?" 를 되뇌이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우리가 이 행사를 해야 하는가? 행사를 한달도 남기지 않은 시기에 솔직히 가끔씩 드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행사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신 하느님 앞에 서 있노라면,아시아-한국 청년대회의 의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가톨릭 청년의 냉담자는 93%에 이릅니다. 세례를 받은 청년 중에 실질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청년들의 수가 많아야 7%라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교회의 불투명한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데이터입니다.

 

  그렇다면 행사 한 번 치른다고 그 비율이 올라 가느냐? 분명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일 것입니다. 뭐 직장 문제,시대 가치관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청년들이 그러한 부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들 안에 핵심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시대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예수님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랄 수 있을까요?

 

  많은 어르신들은 지금의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차곤 합니다. 과거에 '우리는 그러지 않았어!'라는 말씀도 간혹 하십니다. 사실 20-30년 전 청년들과 지금의 청년들은 다른 부류으 사람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며,일찍 자립을 하여 내적 성숙을 이루었던 과거의 청년들과는 달리,지금의 청년들은 아직도 직장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엄마만 쳐다보며 살고 있으며,결혼은 마치 10년 후에나 할 것처럼 행동하는 방황하는 철부지들입니다. 책임감도 약하고,신앙으로 세상을 이겨낼 만큼의 심지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청년들과의 만남에 있어서 그들의 눈높이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만약 교회가 청년들의 이런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이 시대 청녀들에게 과거의 청년들의 모습만을 기대하고 있다면,이들은 결국 교회를 떠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사랑의 표현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나약한 이들입니다.

 

 아시아 한국 청년대회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가 차려주는 밥상입니다. "그 동안 많이 힘들어지? 맛있게 먹고 힘내!라고 교회가 말해주는 엄마의 밥상 말입니다.

 

  저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 청년들이 교회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그거 하나만 이라도 크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말로 교회가 청년들을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서 말입니다.

 

-박진홍 신부.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그 동안 아시아-한국청년대회에 대해 글을 집필해 주신 박진홍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지혜의

마음 문 열어

넓은

하늘을 보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단(異端)신흥종교,신천지를 조심합시다(12)

하느님의 말씀은 특별하고 비밀스럽나요?

⑤ 신천지의 성경풀이와 성경공부

 

  지금껏 제가 신천지인들과 관련된 면담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신천지 성경공부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신천지인들은 복음방 공부를 시작할 때,자신의 신앙이 약한 것처럼 위장한 신천지인을 붙여 주어,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고 그 안에서 관리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공부하면서,같이 배우고 있는 위장한 신천지인은 "배운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물어보게 하여 나의 학습이해도와 성취도마저 면밀히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그리고는 점점 내가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가르치는 "맞춤식"성경공부를 통해 서서히 신천지 교리를 주입시킵니다.

 

  누군가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매우 신기하고 즐겁기만 합니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처럼,많은 경우 학업 성취도,곧 공부한 결과로 오는 보람이 자연스레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날마다 복음방에 참여하여 나의 성경 이해도를 확인하게 되고,배울수록 성경을 알아간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점점 빠져들어 갑니다.

  마침내 복음방 성경공부가 끝나고 나면,함께 공부했던 위장한 신천지인과 복음방 강사와 인간적인 유대감을 이루게 됩니다. 신천지 교리에 세뇌되어 그들이 비록 신천지 교인임을 알게 된다하여도 약간의 동요만 있을 뿐,그렇게도 열성적으로 나를 인도해준 대에 오히려 고마워하며 그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려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잊지 마세요. 성당이 아닌 곳(카페,개인집,신학원 등)에서 진행되는 성경공부,곧 성당 밖에서 사적으로 하는 성경공부는 신천지일 확률이 높습니다. 본당 신부님이나 다른 성경공부 단체에서 확인되지 않는 성경공부 역시 그러합니다. 혹여,확인이 필요하거나 교회에서 인정하는 성경공부 모임을 원하시는 경우,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께,또는 대전교구청 사목기획국(042-630-7726)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8월에 한국을 방문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대로 목자들을,교회를 더욱 귀찮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연재글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립니다. 세상에는 진실보다 거짓된 우상들이 우리를 유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한 헛된 기쁨과 찰나의 쾌락에만 머문다면 진리는 늘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마시고, 오늘의 십자가가 무겁다고만 여기지 마시고, 복음의 빛과 기쁨을 다시 안고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이는 결코 내 안에서만 시작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우리네 발걸음을 주님께서 기꺼이 당신 눈에 소중히 여기시며 우리를 새로이 진리와 생명,사랑과 기쁨의 삶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일 야고보 신부.사목기획국 차장-

 

그 동안 신천지에 관해 글을 올려주신 이영일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성하의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2014. 8.14  - 8. 18

 

사제를 위한 기도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님

주님을 본받으려는 사제들을 지켜주시어

어느 누구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스러운 사제직에 올라

날마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을

언제나 깨끗하고 거룩하게 지켜주소서.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사제들을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사제들이 하는 모든 일에 강복하시어

은총의 풍부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저희로 말미암아

세상에서는 그들이 더없는 기쁨과 위안을 얻고

천국에서는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