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7년 주보

연중 제6주일 2017년 2월 12일(가해)

모든 2 2017. 2. 16. 10:40

 

대사동성당(대전중부지구)

본당설립:1980.8.27/주보성인:루르드의 성모 마리아

 

  +  마태 복음.5,17-37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과 달리,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거짓 맹세를 해서를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아예 맹세하지 마라.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via의 시전(생각..)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한주간의 글-


  2002년,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 함께 들렸던 환호소리를 기억합니다. 서대전 네거리,대형걸개에 비춰진 영상을 보면서 기쁨과 안타까움을 공유했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지만,몸에 두르거나 손에 든 태극기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타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표징체였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태극기,자랑스런 태극기였습니다.    2017년,태극기의 물결를 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태극기를 흔들면서 서울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과수백만부의 호외를 찍어내고 시위참가자들에게 일당을 줄 정도로의 돈이 있는 사람들의 시위도구로 사용되는 태극기가 안타까워서 얼굴을 돌립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맹목적 순종과 배웠다고 하는 자들의 계획된 영악함이 결합한 거대한 어둠의 힘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숨겨져 있던 아니 숨어 있었던 자들,"때가 저녁이 되니"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샛별이 뜨면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가장 어둔 시간이 이른 아침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자들과 손잡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알고 있는 자들이 악을 만듭니다. 세상의 악은 행위의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 일을 행할 때 발생합니다.악을 만드는 자들은 하느님 창조의 목적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자들입니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습니다. 예,옳습니다. 어른은 공경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늙은이를 공경하라고 배운 적은 없습니다.그리고 저는 늙은이를 공경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람은 나이에 맞게 늙어야 하고 어른이 되어가야 합니다.시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합니다. 내가 사는 세상은 나만이 살다가 끝나는 세상이 아니고,미래세대가 살아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일을 희망하지 않고 현실만을 추구하는 자,그는 늙어가는 자일 뿐입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148)

 

크리스천 앵무새


  앵무새를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봤다면 텔레비전에서 가끔 보았을 뿐입니다. 동물프로그램에 등장해서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 놀라움은 언제나 새로웠습니다.


  하지만,앵무새에 대한 놀라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단지 사람의 말을 흉내 낼 뿐,사람처럼 행동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사람처럼 말하는 것이 신기하기는 해도,앵무새는 여전히 새이기 때문입니다.   교외 안에서도 앵무새와 닮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교황님은 그런 신자들을'크리스천 앵무새'라고 부르셨습니다.분명 예수님의 말씀은 열심히 따라하면서도,예수님이 하신 행동은 전혀 따라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나는 가톨릭 신자라고 말하고 매주 미사도 참석하면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가난한 사람들,병자들을 외면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이런 행동이야말로 말만 하는'크리스천 앵무새'가 아닐까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저를 향해 하시는 것 같아,귀가 빨개지고 가슴이 뜨끔해집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늘 무릎을 치며 감동을 받는다 해도,그 감동 받은 말씀 가운데 단 한마디라도 제대로 실천에 옮긴 기억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예수님 말씀을 따라하며,정작 행동해야 하는 두 손과 두 발은 꽁꽁 묶여 있다면 그게 바로 앵무새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교황님은 "믿음은 공부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부를 해서 얻은 믿음은 우리의 입을 바쁘게 합니다.하지만,선물로 받은 믿음은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기 위해 우리의 손과 발을 바쁘게 합니다.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심오한 진리 깨달은 자도 울리는 징과 같네"라는 '사랑의 송가'를 부르며,앵무새 신자에서 벗어나기위해 굳어 있던 날개를 활짝 펴보렵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툭~!
그대인가
그래그렇게 와야지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