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6년 주보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2016년 12월 4일(가해)

모든 2 2016. 12. 4. 22:30

탄방동 성당(대전 서부지구)

본당 설립:1992.8.12/주보성인:성가정

 

+ 마태오 복음 3,1-12

 

<회개하여라.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라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말씀의 향기>

 

"회개하여라!" - 유현식 바오로 만년동 주임

 

  오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오시는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 제2주일이다.

  오시는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에 의하면 모든 이를  정의로 재판하시는 분이시다. 주님께서 정의로 재판하신다는 것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지 않은 것은 치워 없애시고, 보시기에 좋은 것은 더욱 좋은 모습으로 있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님께서 정의로 재판하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심판이며 정화이고 구원이다. 따라서 주님의 정의로운 재판은 이 세상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있게 하는 참된 평화이다.

 

  이런 차원에서 오시는 주님은 이 세상에 참된  평화를 은총으로 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의 이와 같은 은총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에게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오시는 주님은 이 세상에 참된 평화를 은총으로 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의 이와 같은 은총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된다.

 

  오시는 주님을 통하여 드러난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느님을 알게 되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매우 복된 것으로 오시는 주님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는 구원의 완성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오시는 주님께서 공정으로 우리를 다스리시고 우리의 목숨을 살리시는 길이다.

 

  이 길을 더욱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 길은, 오시는 주님께서 당신을 온전히 우리를 위해 다 버리시고 우리의 의로움을 위해 죽으시고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부활하시는 바로 그 길이다. 따라서 오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우리가 이렇게 좋음 그 자체이신 주님을 기쁘게 온 힘을 다하여 준비하고 맞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도리이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외친 "회개"이다. 회개는 오시는 주님이 우리에게 한없이 좋으신 분이기에 그분에게 기쁘게 달려가는 것이다.

 

  주님께 기쁘게 가는 것은 가시적인 것을 요청한다. 그것이 곧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례를 받은 것과 연결된다. 세례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이전의 삶에서 죽고 주님과 부활의 삶을 사는 것을 가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광화문에서 -유애진 라파엘라-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26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목청껏 따라 부른 노래입니다. 그 날의 광화문 광장은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저녁 무렵 광장 초입에 들어섰을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습니다.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담은 얼굴들에는 어떤 투지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도로 양 편은 물론 길가의 건물 계단 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서서 모두가 촛불을 밝힌 채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겨울의 한기가 가시지 않은 바다에 사랑하는 이들을 묻어야만 했던 이들. 고향 땅에 평화를 위협하는 무기배치가 결정된 사람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주고 싶은 선생님들. 위한부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기억하는 사람들, 고용주의 일방적인 갑질에 고통받는 사람들. 꿈을 이룰 기회조차 잃어버린 청년들. 노력이 결과를 배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 학생들. 퇴진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던 이 나라에서 살아갈 어린아이들까지.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퇴진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민주주의 근간을 증명하고자 목소리를 낼 뿐입니다. 지금까지 자격 미달의 선장이 운전하는 배에 타고 있었다는 분노는 많은 사람들이 주말의 평온함과 안락함을 포기한 채 기꺼이 추위와 불편함을 무릅쓰고 찬 바닥 위에 앉아있도록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이 분노로 견인되고 있는 이 나라에 살아가는 이들이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다시 희망을 되찾기 위해 광장에 모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거짓이라는 두꺼운 장막 뒤집어 쓴 권력이 언론을 통해 지금은 안녕한 시기임을 사람들에게 세뇌하는 나라입니다. 국민들은 통제된 나라 안에서 자신의 안위에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세뇌당한 채로 살아갑니다. 여기서 '브이'라는 인물은 사람들에게 이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립니다. "한 때는 자유로운 비판과 사고, 의사 표현이 가능했지만 이젠 온갖 강요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죠? 누구의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게 있고 그 대가를 치르겠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것은 여러분입니다."라고 화면 속 브이는 말합니다. 브이의 말에 똑같은 가면을 쓰고 있던 사람들은 각자의 가면을 벗고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 시작하자 결국 권력은 힘을 잃게 됩니다.

  브이가 싸우던 나라에 왜인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지금 우리에겐 브이와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누가 브이가 될 것인지 궁금해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브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과 위선이라는 눈가림막을 걷어 낼 수 있도록 스스로의 목소리를 잃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늦은 밤, 서대전역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광화문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에서 내리던 저를 향해 기사님은 그렇게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뭐가 있겠냐는 한마디를 던지셨습니다. 물론 제가 들고 있는 촛불 하나는 어둠을 밝히지 못할 것이고, 제가 부르짖는 소리는 귀에 닿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저마다의 촛불을 밝히고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면 어둠을 밀어내고 밝은 곳에서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138)>

 

꽃들에게만 희망을

 

 

  깊어 가는 겨울밤, 제자가 스승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스승님, 행복한 나라와 불행한 나라는 어떻게 다릅니까?"


  잠시 생각에 잠기시더니 스승은 이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한 나라에서는 착한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살고, 불행한 나라에서는 거꾸로 나쁜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제자가 다시 질문합니다. "희망을 누가 품는 것이 어째서 그리 중요합니까?"


   스승은 제자를 위해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십니다."나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조금만 더 버티고 견디면 결국 좋은 날이 꼭 돌아올 거라고 굳게 믿는 나라가 있다고 하자. 그런 나라에서 과연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면서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있겠는가?


  반면, 착한 사람들이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타인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일이 결국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굳게 믿는 나라가 있다고 하자. 그런 나라에서 과연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담장을 높게 쌓을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희망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아무나 희망을 갖는다고 그 희망이 모두 아름다울 수는 없다. 그 희망이 누구에게 속한 것인지에 따라 희망은 꽃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희망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비록 나쁜 사람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며 살아왔을 지라도, 아직 꽃밭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선한 의지와 양심의 불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한 누구도 희망의 향기를 독으로 바꿔 놓을 수는 없습니다.


  주님,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가슴에 부디 당신의 꽃향기가 그윽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충무 바오로/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그래도

보인다.
시작이 있었으니
마음에서

마음으로
그래서

보인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교구 시노드 "우리 함께 걸어요!"

천주교 대전교구 시노드 사무국

http://synod.djcatholic.or.kr

 

 

 

교구 시노드 (synod)란? "함께 길을 걷는다"(Syn+hodos)는 뜻을 지니며, 교구 전체의 선익을 위하여 교구장 주교가 교구 구성원들(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대표자들을 소집하여 개최하는 '대의원 회의'를 말합니다. 시노드를 통해서 교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해결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며, 이에 따른 교구의 사목 계획이 수립되게 됩니다.

 

 

시노드 준비위원회 분과 소식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 분과별 회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9개 분과 중서 성직자, 수도자, 전례, 사회복음화 분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성직자 분과

교구 시노드를 통한 교회의 변화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성직자들의 쇄신입니다. 그래서 성직자 분과는 우리 공동체의 쇄신과 시노드의 성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매 수난 잊지 않기 위해서 분과는 한마음으로 기도를 하며 회의에 임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분과는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을 실시합니다. 이미 교구 전역의 본당에서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전신자 의식 조사와 본당 진단 설문에 성직자에 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성직자에 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성직자에 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성직자들에게 성직자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묻고자 한 것입니다. 분과에서는 본당에서 실시한 평신도 대상 설문과 이번의 성직자 대상 설문을 통해서 앞으로 성직자 쇄신을 위하여 무엇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인가를 찾아낼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심도 있는 조사와 토론을 통해 성직자들의 쇄신을 위한 의안을 작성하게 됩니다.

11/10(목) 제8차 회의/장소 : 법동성당

 

전례 분과

분과는 2016년 교구 사제피정 시기에 성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바 있습니다. 설문에는 총 118명이 응답하였으며 이에 따르면, 새로운 전례지침에는 사제들도 잘 몰랐던 규정들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위원들이 예상한 것과는 다른 의외의 답변들 사제 대상 설문을 통해 나왔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전례분과의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큰 도움 되었습니다. 특별히 주관식의 문항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전달되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1/1(화) 제6차 회의/장소 : 대전가톨릭대학교

 

 

사회복음화 분과

현재 우리는 인터넷 미디어, 더욱 이를 개별화된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SNS를 미디어로 사용하게 된 새로운 인류의 탄생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의 세상은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구분되지 않는 프로추어(프로+아마추어)의 시대입니다. SNS는 우리 삶의 곁에서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에 비유 수 있습니다. 이 우물을 통해 우리는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디어의 변화 지점과 선교적 공동체가 사회적으로 만나는 지점에 잘 연결되는 시스템의 구축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0/21(금) 제9차 회의/장소 : 충남대학교

 

수도자 분과

11월 중에 교구 전역의 본당에서 실시했던 전신자 의식 조사(A그룸)와 본당진단(C그룹) 설문 조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설문지에 포함된 수도자들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과연 수도자들의 정체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평신도 대상 설문 문항에서 중점을 둔 것은 수도자의 진정한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며 예언자적인 소명을 살아가야 할 수도자들이 사도직과 사회 참여 안에서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두 번째로는 변방으로 나가라는 교황님의 권고 안에서 수도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변부의 사도직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입니다.

11/5(토) 제7차 회의 /장소 : 공주 신관동 성당

 

 

시노드 준비위원회 제4차 중앙위원회

- 11월 22일(화) 오후 2시 대철 회관-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는 제4차 중앙위원회(진행 : 부위원장 겸 사무국장 한정현 신부)를 개회하여 교구장 주교님과 각 분과 위원장과 총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각분과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각 분과에서 다룰 주제에 대한 상호 협의를 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회의에서, 교구 내 활동 중인 교회 운동 및 사도직 단체에 대한 영역을 어느 분과에서 다룰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이 영역의 성격을 구분하기 위한 기준이 모호한 상황임에 따라 우선 임의의 기준을 제시하는 내부적인 작업을 통하여 이와 관련된 주제 영역을 구분지어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또한 준비단계 일정에 관련하여, 설문 조사 준비와 시행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분과위원회 활동 일정을 예정보다 2개월씩 연장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사무국 행정지원단 홍보팀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며 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모근 분에게 함께 하기를 빕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정하고,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신비로 더욱 분명해진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의 소중한에 대해 성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의 실태를 되돌아보면 깊은 탄식과 반성을 금할 길 없습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 테러방지법 통과,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의 선종, 소외된 노동자와 실업자의 삶, 작년 말 졸속 타결된 한일 위안부 협상, 그리고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의 외침이 외면되어 왔던 현실은 우리사회의 인간 존엄성과 인권에 대한 이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돈과 권력을 인간보다 우위에 놓는 우상숭배와 '나의 일이 아니라'며 외면하는 극심한 개인주의(「복음의 기쁨」,2항)가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고, 우리 모두의 회개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하느님과 이웃, 피조물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고 연대의 정신으로 우리의 의식을 열어젖혀야 합니다.(교황 프란치스코,「제4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3).

 

  또한 '대림 제2주간'은 '사회교리 주간'입니다. 사회교리는 복음화 직무의 필수적인 한 부분「간추린 사회교리」,66항)으로서 이를 가르치고 보급하는 것은 교회의 봉사 직무의 핵심(「간추린 사회교리」,67항)입니다. 사회교리는 참된 교도권으로, 신자들은 이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80항). 그러나 사회 교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의 예언자적 수행을 방해하고 이를 정치적 발언으로 왜곡하여 반대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교리 문헌들이 교회 전역에서 읽히고 토론되며 실천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국내외 상황이 어두워 보입니다만, 하느님께서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시며 결구 놀라운 섭리로 세상을 구원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믿음을 잃지 맙시다. 주님께서는 단지 우리 마음속에만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인류 역사의 한가운데에 오십니다. 구원은 개인적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역사적 초월적인 인간의 모든 차원을 포함 (「간추린 사회교리」,38항) 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봉사자인 교회는 추상적 차원이나 단지 영적 차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과 역사의 구체적인 상황 안에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고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간추린 사회교리」,60항)

 

  하느님께서 우리 눈을 열어 주시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바로 당신이라고 말씀(마태 25,31-46)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섬기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며 한반도와 온 세상에 주님의 정의와 평화의 은총이 내리시기를 기도합시다.

 

2016년 12월 4일 인권 주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