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서정의 파수꾼’ 마종기 시인 ▲ 2010년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후배 문인들이 마종기 시인 시력 50년 기념의 밤을 마련해 주었다. 왼쪽부터 문정희, 오생근 시인, 김치수 평론가, 정현종 시인, 마 시인, 황동규·김혜순 시인, 김병익 평론가. 마종기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퍽 이채로운 위상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생애의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그는 슬럼프 없이 균질적 시 쓰기를 해 온 모어(母語)의 사제요, 순수 참여의 틀을 넘어 지성적 사유를 통한 위안의 시 쓰기를 지속해 온 서정의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그의 열두 번째 시집 ‘천사의 탄식’이 나왔다. ‘시인의 말’에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