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26

참된 침묵 /마더 데레사

참된 침묵 / 마더 데레사 눈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영혼에 방해가 되고 죄가 될 뿐인 타인의 결점 찾기를 그만두고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만을 찾으십시오 귀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타인의 험담,소문을 실어나를 무자비한 말들처럼 인간 본성을 타락시키는 일체의 모든 소리에는 귀를 막으십시오 혀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칙칙한 어둠과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모든 말과 얄팍한 자기변호를 삼가고 우리에게 평화,희망,기쁨을 가져오고 마음을 밝혀주는 생명의 말을 함으로써 하느님을 찬미하십시오 지성의 침묵을 지키십시오 거짓됨,산만한 정신,파괴적인 생각, 타인에 대한 의심과 속단 복수심과 욕망에 매이지 말고 하느님의 경의에 대해 깊이 관조했던 성모마리아처럼 묵상과 기도 안에서 주님의 지혜와 진리에 마음을 활짝 여십시오. 마음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져 부수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

성체조배

성체조배 신학교의 일과는 아침기도와 미사로 시작됩니다. 모든 신학생들은 새벽에 일어나 씻고 일정한 시간까지 대성당에 지정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 한 학기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매일 아침에 내가 제일 먼저 대성당에 들어가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 내내 매일 아침 마다 기상 벨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씻고 대성당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와 경쟁하듯 그 시간만 되면 복도에서 마주치는 신학생이 있었고,그래서 가장 먼저 대성당에 들어갈 수 없는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일등으로 대성당에 들어 가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규칙으로 정해진 공동체 기도가 아니라 제가 능동적으로 선택했던 시간,감실 등만 켜져 있던 새벽의 깜깜한 대성당에서 저..

전례도우미 2016.01.11

주님 세례 축일 2016년 1월 10일(다해)

노은동성당(대전북부지구) 본당설립:2002.1.29/주보성인:성 아브라함 + 루카 복음. 3,15-16.21-22 그때에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파에 지친 영혼에 새 생명의 향기를 주는 세례성사 -정지..

차지 않는 그릇 /정채봉

차지 않는 그릇 한 사람이 신께 빌었다 쌀 항아리를 채워 주시고 과일 광주리를 채워 주시고 고기 상자를 채워 주시라고 하도 졸라대는 통에 신은 허락해 주고 말았다 그런데 쌀 항아리와 과일 광주리와 고기 상자를 줏어 담으면 담는 대로 커지게끔 만들었다 그 사람이 쌀 항아리 앞으로 가면 쌀이 저절로 생겼다 쌀 항아리에 쌀을 퍼담는 그는 신이 났다 한참 쌀을 담다보면 쌀 항아리는 커지는데 고기 상자가 그대로인 게 그는 불만이었다 이번에는 고기 상자 앞에 섰다 이내 고기가 저절로 생겼다 고기를 집어넣는 대로 고기 상자 또한 커졌다 하나 과일 광주리가 그대로인 게 는 또 불만이었다 그는 과일 광주리 앞으로 갔다 한참 과일을 광주리 속에 담다보니 쌀 항아리가 작아 보였다 그는 다시 쌀 항아리한테로 갔다 그런데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