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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이름은 천리향/손택수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손택수 세상에 천리향이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곳에 천리나 먼 거리가 있다는 거지 한 지붕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아내와 나 사이에도 천리는 있어, 등을 돌리고 잠든 아내의 고단한 숨소리를 듣는 밤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아 네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진한 향기만큼 아득한 거리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지 얼마나 아득했으면 이토록 진한 향기를 가졌겠는가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것은 살을 부비면서도 건너 갈 수 없는 거리가 어디나 있다는 거지 허나 네가 갸륵한 것은 연애 적부터 궁지에 몰리면 하던 버릇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손가락을 걸며 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 등을 맞댄 천리 너머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엿듣는 밤 너 서럽고 갸륵한 천리향아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인생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 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예수 ,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5년 12월 27일(다해)

도마동 성당(대전남부지구) 본당 설립:1980.8.27/주보성인:성가정 + 루카 복음. 2,41-52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고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

예수 성탄 대축일 2015년 12월 25일(다해)주교님 성탄메시지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요한1,17) 사랑하는 대전교구 형제자매 여러분,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매년 맞이하는 성탄절이지만 2015년에서 2016년으로의 해넘이에 맞이하는 성탄은 다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하느님의 은총을 간구하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기 어려운 시기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랜 공부를 마치고 사회로 나가려는 젊은이들과 숙련된 장년 근로자들이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이익 최대화를 추구하는 경제구조 속에 노동의 기회를 잃게 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가정과 이웃,직장 공동체가 붕괴되고 사회윤리가 그 가치를 점점 잃어가면서 삭막하고 위험한 사회를 매일 ..

대림 제4주일 2015년 12월 20일(다해)

신리성지성당(당진지구) 본당 설립:2009.1.14/주보성인:성 다블뤼 안토니오 성 손자선 토마스 + 루카복음.1,39-45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을 알아본 여인 - 정호영 로베르토 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