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3년 주보

연중 제26주일 2023년 10월 1일(가해)

모든 2 2023. 10. 5. 14:32

 

호주 시드니 한인성당

본당설립 : 1976.11.7 / 주보성인 : 한국 순교성인과 성 스타니슬라오 순교자

 

 

+ 마태오 복음 21, 28-32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말씀의 향기>

 

생각을 바꾸게 되면... 박요순 베드로 대사동 주임-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일전에 새벽미사를 봉헌한 후 몇몇 신자와 해장국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어느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간판에 쓰여 있는 문구가 또렷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결혼하게 됩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연중 제26주일, 오늘 복음의 말씀은 두 아들의 비유로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라는 아버지의 당부에 맏아들은 포도밭에 가기 싫다고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는 것이고, 다른 아들은 가겠다고 대답만 했지 포도밭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현된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로 번역된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회개를 뜻하는 말로 그 의미를 ‘방향을 바꾸다’, ‘생각을 바꾸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면서도 그 방향성이 주 하느님께로 향하기보다는 나에게 사로잡혀 살다가 어느 순간 자비로우시고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건너가는, 파스카)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부터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치부되었던 세리와 창녀들이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과 그 가르침에 따라 자신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어 주님께로 향한 걸음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반면에, 백성의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그들의 완고함 때문에 생각을 바꿀 수도 없었기에 진정한 회개의 길을 걸어가기가 수월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참된 겸손의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회개의 표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표현된 구절을 떠올려봅니다. “하느님 제가 저를 알게 하시고 당신을 알게 하소서.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 다.” 묵주기도 성월의 한 주간, 우리 모두가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들의 연속이지만 함께하고 있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면 어떨까요.

 

 

<공동의 집>

 

  “할머니, 보물방에 가요.”

  손자들과 함께 환경 생태방을 방문하셨습니다. 보물찾기 놀이하듯 이것저것 물건을 집는 손자를 보며, 환경생태방은 오늘도 생기가 돕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라는 말씀처럼 기증된 물품은 환경 생태방에서 모이고, 나눔 되고 있습니다.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테트라팩, 종이팩, 리필숍 (세제, 샴푸, 고체치약, EM) 등 친환경 제품으로 자리 바꿈이 되고 있으며, 주보에 공지되는 EM 만들기 시기에는 생수병이 모이고, 일회용 비닐을 성당에서 사용하지 않기 위해 다회용 가방을 제작한다는 공지에는 보자기와 튼튼한 커튼, 장바구니 에코백 등이 모아집니다.

 

  25주년 본당의 날에는 우유팩과 테트라팩으로 교환 된 휴지를 사용했고 친환경 제품을 선물로 준비했으며 청년회에서 세계음식축제를 진행할 때는 텀블러와 개인컵 사용, 유리맥주병 대여, 남은 플라스틱컵을 사용해 생태환경을 실천했습니다.

 

  에너지 절약 소등행사에는 정지된 에어컨과 선풍기의 인증사진을 보여주며 서로 격려하고 즐겁게 실천했으며, 레지오와 동참해 밤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을 바칠 때는 7분간 소등과 함께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도 함께 바치는 친환경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에는 물동이의 생태 달력으로 날마다 제시된 기도와 실천을 봉헌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이웃과 한끼나눔에 동참하였고, 2023 창조시기 생태달력에 맞추어 ‘찬미받으소서’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지구환경 인식교육으로 3월에는 ‘부활맞이 몸과 마음 비우기와 집정리’, 6월에는 ‘기후위기와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선언 강의’를 재능기부로 진행하였고, 9월에는 찾아가는 맞춤형 눈높이 교육으로 초등부, 중·고등부, 노인대학에서 놀이 체험과 친환경 제품(EM과 흙공) 만들기, 생태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공동체적인 노력을 통해 오늘날 생태위기는 심각하지만, 보물을 찾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지구를 위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하다’”를 인식하고 신앙과 일치되는 역할과 적극적인 참여로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기도해 봅니다.

 

-조숙 그라시아 전민동본당 사회복음화분과-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58. 미사 해설 - 성찬 전례(22) : 영성체 예식 - 주님의 기도(1)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장 기본이면서 많이 봉헌하는 기도,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입니다. 지난 편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주님의 기도는 주님께서 친히 알려주신 기도입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주님의 기도를 보물로 간주하고 있고, 특히 디다케(Didache)에서는 하루에 세 번 주님의 기도를 바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미사 중에 공식적으로 바치기 시작한 것은 4세기부터였습니다. 그리하여 세례식과 같은 중요한 전례 안에서 이 기도를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주님의 기도를 “가장 완전한 기도”라고 불렀습니다. 실제로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올바르게 바랄 수 있는 것을 청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거룩한 청원을 순서대로 봉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 해야 할지 모를 때 이 기도를 마음으로 봉헌한다면, 주님께 바랄 수 있는 가장 합당한 영적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청해야 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정서까지도 형성시켜 준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영성체를 하기에 앞서 우리가 이 기도를 봉헌해야 할까요?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70항 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사 기도와 영성체 사이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한편으로는 성령 청원 기도에 담겨 있는 청원과 전구를 요약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영성체로 미리 맛보게 될 천국 잔칫집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곧, 영성체를 하기 전에 주님의 기도를 봉헌함으로써 거룩하고 합당한 영적 준비를 돕는 것입니다.

 

  한때, 신자들이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봉헌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15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전례적으로 주님의 기도 때에 손을 잡는 것이 권장 사항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정서적인 문제나 위생적인 문제로 손을 잡는 것에 대하여 불편을 호소하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므로 일선 사목자들이 친교를 이유로 미사 때마다 손을 잡기를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본당의 날이나 큰 축제일에 예외적으로 할 수 있다.”

 

  아울러, 주님의 기도를 할 때 몇몇 신자분께서 사제처럼 손을 벌리고 기도를 하는 경우들을 접하게 되는 데, 로마 미사 예규 124항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과 함께 기도한다.”는 내용에 따라 사제에게 요구되는 전례적 행동은 “팔벌림”이고, 신자들에게 요구되는 전례적 행동은 “서서 합장하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도 주님의 기도에 대한 설명이 계속됩니다.

-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차장-

 

 

호주 시드니 한인성당

  호주 시드니 한인성당은 1976년 11월 7일, 7 가족 30여 명이 첫 한국어 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작되었다. 80년대까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골롬반 선교회 신부님들의 도움으로 공동체를 이루었고, 91년 대전교구 신부님이 처음으로 파견되었다. 이때까지 성당을 빌려 미사를 봉헌하다가, 늘어나는 신자수에 맞춰 1997년 750석 규모의 성전을 완공하여 2000명이 넘는 교우가 주일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되었다. 청소년을 위한 한글학교와 교리교육, 청년성경공부 등 청소년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본당출신 사제와 수도자가 배출되었고, 노인들을 위한 은빛대학, 성경강좌 및 소공동체와 레지오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외 선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호주 이민 공동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글. 사진 호주 시드니 한인성당-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65)

 

누군가 나를 어디에서 기다리면 좋겠다!

 

  우리는 누군가의 내면을 얼마나 알까? 누군가를 알려면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람의 욕망, 그리고 우울함까지도...

 

  얼마 전 영화관이 아닌 TV로 우연히 보게 된 <누군가 나를 어디에서 기다리면 좋겠다>라는 영화의 종반부에 나오는 대사가 너무 인상적이라 적어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202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내에서 개봉된 프랑스 영화였는데, 흥행실적이 그리 좋지 않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특별하게 남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성탄절 즈음에 국내에 개봉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이 영화의 중심 줄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장남으로서 아버지를 대신해 엄마를 지켜드리고, 동생들에게 힘이 되어 주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온 한 중년 남자 ‘장 피에르’입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날 함께 모여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를 하다가 피에르는 갑자기 분노가 폭발하게 됩니다. 잘 참아 왔던 그 무엇인가에 대해 그만 인내심을 잃고 만 것입니다.

 

  늘 자신에게 위로를 받아가고, 지지를 받아가고, 경제적인 지원까지 받아갔던 가족들이 정작 자신이 힘들고 외로워질 때 그 누구도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에르의 뜻밖의 행동에 가족들은 당황했고, 그리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본인들이 그동안 얼마나 받는 것에만 익숙해지느라 주는 사람의 깊은 내면에 무관심 했는지...

 

  흩어져 있다가도 만나고 싶은 것이 ‘가족’입니다. 하지만 만났다가도 종종 서로 씁쓸하게 흩어지게 되는 것 또한 ‘가족’이란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추석입니다. 오랜만에 그리웠던 얼굴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서며 영화대사에서처럼 이렇게 자문해 보면 어떨까요? “나는 내 가족의 내면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엄마 아빠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외로웠을지, 자매나 형제가 사실 얼마나 많은 걸 양보하며 살아왔을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것이 진정 ‘사랑’의 시작입니다.

 

-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1분 교리>

 

Q-1) 자유의지란 무엇인가요?

A) 자유의지란 인간이 하느님께 받은 영혼의 속성으로, 의미 있는 가치와 목적을 위해 서슴없이 본능에 어긋나는 행동까지도 의지로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또한 내적 혹은 외적 강압으로 강요되는 행동이 아닌 자신만의 판단으로 내려지는 의사결정이므로 자유의지라고 합니다. 

  이런 독특한 정신작용인 자유의지가 있기에 인간에게만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지워지고 죄와 벌의 개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Q-2) 영혼은 존재하나요?

A) 하느님 성을 부여받은 우리 인간 안에는 영혼과 육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성과 인성과 신성을 지닌 사람을 인간이라 부릅니다.

  예전에 이 영혼을 우리 고유의 말로 '넋'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충격적인 일을 당했을 때 그 사람이 멍하니 있으면 '넋' 나갔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혼' 빠졌다는 말입니다. 이런 조상들이 사용한 언어 안에서도 영혼이 존재함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재활용 배출 방법

 

Q) 우유 팩이나 종이컵도 종이인데, 이것도 따로 모아야 하나요?

  재활용 측면에서는 종이 팩과 종이류를 구분합니다. 살균 팩과 멸균 팩 등은 빨대나 비닐 등 다른 재질을 제거한 다음 배출하고, 전용 수거함이 없는 경우 종이류와 구분할 수 있게 하고 끈 등으로 묶어 종이류 수거함으로 배출합니다. 종이컵도 일반 종이류와 다릅니다.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한번 헹군 다음 봉투에 넣거나 한데 묶어 배출합니다. 종류별로, 재질별로 구분하라는 의미입니다.

 

Q) 종이처럼 보이지만 재활용이 안 되는 일반쓰레기는 또 뭐가 있나요?

  영수증처럼 다른 재질과 혼합된 종이, 금박지나 은박지, 다른 재질이 혼합된 벽지, 부직포, 그리고 기름이나 음식물로 오염된 종이는 모두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호떡이나 붕어빵을 담아 온 종이봉토라면 재활용이 아니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재활용품 성당 수거일 안내] * 사회 복음화분과*

 

매월 셋째 주 (주일)

1. 우유 팩 (세척 후 잘 말려 펼침)

2. 아이스팩 (물 ×, 젤로 되어 있는 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