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성당 은곡공소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서문로 1277-11(구동리 25-10)/ 2017년 촬영
+ 요한 복음 20,19-31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말씀의 향기>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 최교성 세례자요한/요양
인간에게 제일로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부활신앙은 이승을 전부로 여겼던 인간에게 영원한 것을 바라보게 한다.
사도 토마스는 한 인간 예수에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을 발견했다.
인류가 그토록 갈구했던 ‘영원’을 토마스는 예수님에게서 찾은 것이다.
그에게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요, 진리 자체였다.
오늘 복음의 사도 토마스의 고백은 인류를 대표하는 듯한 절규처럼 보인다.
토마스의 기쁨이 보이는가?
진리를 발견한 기쁨,
자신의 인생과 영혼을 되찾은 기쁨이다.
그러나 주님이 오셨지만,
세상 평화도, 복지도, 평등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님은 그것을 주시러 오신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분이 주고 가신 게 있다.
우리에게 참 주인이신 하느님을 건네주셨다.
영원한 생명을 주고 가셨다.
교회 정체성의 판단기준을 베네딕토 교황님은 명확히 제시하셨다.
좀 더 좋은 이 세상을 목표로 하는가? 영원한 생명인가? 이것이 기준이 된다고 하셨다.
교회의 핵심이 무엇인가? 영원한 생명이다.
교회는 세례식 때 이를 확고하게 고백한다.
교회에 무엇을 청하는가? 신앙을 청합니다.
신앙은 무엇을 주는가?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순교자들은 이것을 인생목표로 사셨다.
오직 하나 얻고자 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었던 것이다.
<더 나은 우리 가정>
1. 소통의 시작
부모와 자녀의 소통은 부모가 되는 그 순간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벌써 말을 안 들어요.” 우리가 쉬이 만나는 부모들의 목소리다.
“내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라고 하니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답답해서 대화 좀 하려고 하면 싸움으로 끝나요.”
그렇다면 자녀들은 어떠한가?
“부모님하고는 말이 안 통해요.”, “저만 보면 잔소리 해요.”, “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러한 볼멘 호소지만 중요한 소통의 시작은 부모와 자녀 누구나 서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 때로는 자신이 답답해서, 또 다른 이유 등으로 자녀와 소통을 원한 다. 그래서 많은 부모교육 가운데 칭찬기술이나 자녀와의 대화법과 같은 기술을 배워 변화의 노력을 꾀하기도 한다. 그러나 노력은 늘 지속적이지 않고 어려워하며 부모의 변화에 자녀의 반응은 늘 실망스럽기도 미흡하게도 느껴진다.
사실 소통은 대상과의 진정성 있는 만남에서 시작한다. 부모가 자녀를 지금 내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경험할 때 소통이 잘 된다. 부모와 자녀는 생각과 느 낌을 나누며 서로를 경험할 때 진정성 있는 만남이 이루어지고 소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에게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거 나, 부모가 자녀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면 소통이 잘 되기가 어렵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 상태가 진정성 있는 만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친밀감을 느끼며 잘 지내자. 부모와 자녀가 친밀할 때 가까움, 따뜻함, 신뢰, 관심, 이해, 존경, 도움, 연속감과 같은 느낌이 잘 유지된다. 정서적 유대와 애정적 결속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친밀감이 있을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적 거리가 가까워 느낌을 공유하기 쉽다. 서로가 보내는 신호를 보다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고 서로가 원하는 것, 싫어하는 것, 불편해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자녀가 부모와 친밀할 때, 안정적인 애착 상태에서 부모의 시선을 걱정과 불안이 아닌 믿음을 주는, 신뢰의 시선으로 느낀다.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다 듣기 보다 자신에게 더 좋은, 자신을 이롭게 하는 말로 들을 수 있다. 부모의 보살핌이 간섭이 아닌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 자녀는 매 순간 성장하며 그에 따른 자발적인 욕구와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부모가 인정하고 지지해 주며, 공감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하여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부모가 비춰주는 내용으로 자기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러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서로에 대한 이해로 더 나은 소통의 기회가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
-천주교대전교구 가정사목부-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42. 미사 해설 - 성찬 전례(6) : 감사기도 중 감사송에 대해서(2)
사제는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손을 올리며 말한다.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감사송을 계속한다. 사제는 감사송 끝에 손을 모으고, 교우들과 함께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분명한 목소리로 낭독 하며 감사송을 마친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
감사송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사제와 회중이 서로 교송으로 이루어져 함께 참여하는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드높이.”와 “주님께 올립니다.”라는 부분에서 사제가 마음을 드높이라는 표현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우리들의 봉헌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회중은 자신들의 마음, 즉 자신의 온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응답을 통해 고백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시작하자고 초대합니다.
두 번째 부분은 공동체를 대표하는 사제가 하느님의 구원업적을 찬양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교회 전례력에 따라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특히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사업을 시기에 맞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바탕으로 지상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물들(천사와 성인을 포함해서)도 기뻐하며 찬양 노래를 함께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세 번째 부분은 “거룩하시도다(Sanctus)”입니다. 이 부분은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듣고 난 후, 기쁨에 찬 환호성을 모든 공동체가 기쁘게 노래하는 부분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에서도 제시되어 있듯, 거룩하시도다의 시작은 사제가 시작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 백성들이 기쁨에 찬 환호송을 올려드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제가 감사송을 마치고 팔을 모으면, 교우들은 모든 창조물들과 천상교회, 지상교회의 백성들이 환호의 상징으로 함께 노래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성찬례 중 감사기도 : 감사기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차장-
* 교구 내 공소
홍산성당 은곡공소
은곡에 전교가 된 것은 1942년경으로 당시 금사리본당에서 한산공소의 전교를 위해 파견된 이창교(아오스딩)가 신농리에서 전교하던 중 은곡에 정착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공소예절을 시작하였다. 1960년경부터 점차 교우수가 증가하면서 50여 명에 이르 렀다. 공소 건물은 1988년 3층(연면적 322.42㎡) 규모로 완공되고 노인복지 시설을 갖추었으나 계획대로 운영되지 못한 채 청소년 캠프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대지는 김성환(세례자요한) 회장이 기증하였고 건축비는 5,500만원이 소요되었다. 신자수 감소로 1990년대 중반부터 공소예절은 중단되고 판공, 공동체 모임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15세대 12명의 교우들이 홍산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김용태 안드레아 신부의 학교 사목 이야기(4)>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습니다
안경. 시력이 좋지 않을 때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말한다. 안경에 새로운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와서 말했다. 신부님, 앞으로 저를 안경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응? 앞이 안 보 여서 그런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가…. 지적 이미지를 뽐내고 싶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안대 낀 경주마를 줄인 말이라고 했다.
경주마가 경기에 나설 때 다른 곳에 시야를 두지 않기 위해 안대를 끼고 앞만 보고 달리듯이 자신도 그렇게 학업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말한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며 기특하다고 열심히 해 보라고 격려해 주었다. 하지만 속으론 이 녀석이 얼마나 가려나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였다.
처음엔 정말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서 동아리 활동도 안 하고 말수도 별로 없이 혼자 공부 하는 시간이 많았다. 내심 믿지 못하고 의심했던 것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하나, 사람이 한결같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녹초라고 해야 할까. 간혹 하루를 마칠 저녁 시간에 축 늘어진 어깨로 터덜터 덜 기숙사를 향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안쓰럽게 느껴졌다.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안경! 잘하고 있어? 가끔 질문을 던지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별 말하지 않다가 어느 날부터는 안경이라고 불러달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일 학년 때 안경이었던 친구가 이제 삼 학년이 되어 ‘신부님, 이젠 안경이 힘들어요. 예전보다 공부가 많이 힘들어졌어요.’라고 말을 하는데,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시간이 느껴져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모든 꽃이 봄에만 피는 것도 아닌데 여름꽃이 봄에 꽃을 피우려고 하는 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과정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으니 노력했던 모든 시간이 열매를 맺도록 도와줄 것임을 믿는다.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제로 살아가면서도 충실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그런 내 모습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돌아온다. 안경은 내가 되어야 하는데. 너른 벌판에서 풀만 뜯고 있는 말 같은 기분이 든다. 바오로 사도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끝까지 지켰습니다”(2 티모 4,7).
늘 부끄러운 삶이지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우리를 참 행복의 길로 이끌어주시길 기도할 뿐이다.
-김용태 안드레아 신부 논산대건중.고교 교목 -
<1분 교리>
Q)하느님의 자비 주일
A) 주님 부활 대축일을 지내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일을 말하며, 전 세계 신자들은 하느님 자비의 은총을 되새기며 자비를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특별히 '하느님 자비 주일'엔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를 기념하고 전례 안에서 찬양합니다.
자비의 실천은 먼저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것을 구체화 하여야 합니다. 특히 용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우리를 용서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용서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또한 하느님 자비의 은총을 더욱 풍성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미세 플라스틱
많은 과학자들은 장래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사회 화경문제 가운데 제1위는 미세먼지, 2위는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5mm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이게 몸에 들어가면 많은 독성과 함께 건강에 적신호를 주게 되는데요. 이번에 해역 동물의 몸 안에서 발견된 기사 내용이 있어서 올립니다.
"매년 바다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480만 톤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9-2021년 한국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대형 해양 동물 12마리를 해부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1천902개가 발견됐습니다.
상괭이 7마리와 참고래 1마리, 남방 큰돌고래 1마리. 돌고래 1마리, 붉은 바다거북 2마리는 모두 소화기관에 미세플라스틱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평균적으로 단위 무게 1g당 3.34개씩 있었고 길이는 다양했습니다. 재질별로 폴리프로필렌이 에틸렌이 가장 많고 얕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물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플라스틱에 노출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형 해양 동물은 바다 생태계에서 상위포식자이기에 인간의 거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글, 사회복음화분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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