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궤적 / 한승구
여승진이라는 인물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송계아는 그토록 그와 가까이하기를 원한 것이었을까.
또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
얼마나 진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을 판단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 온
궤적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혹은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
그와 가까이하는 주변 지인들을 살펴보아도
개략적인 성품과 성향을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울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삶의 궤적.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아 버린 가치가 아니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리하여 그 궤적이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주고
마음을 내려놓고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이 되어 줄 수 있기를 염원해 보며
백만매택 천만매린의 뜻을 되새겨 보는 날이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