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에너지/ 한승구
하루가 짧다고 여기는 날은 만족지수와
행복지수가 높은 날일 수 있을 테지만
하루가 길다고 느껴진다면
고통과 번민과 고뇌가
깊은 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통과 고뇌가 없는 생이 어찌 있으랴만
어쩌면 그런 연유로 누릴수 있는
행복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만약 지금의 고통으로 삶을 예단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 말해 주고 싶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면
그 끝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희망이라는 힘으로 극복해 가야만 한다.
망상이라 할지라도
희망이라는 삶의 근원적 에너지를 품고
오늘을 살아 내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것이 아닐까 한다.
길었던 나의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생의 에너지,희망을 키워 보는 지금이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