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눈/한승구
연륜에 따른 행동지침이 없듯
세월이 반드시 인격을 부여하거나
지혜를 주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다듬어 가지 못한 인격이나
지혜는 흘려보낸 세월이 무색할 따름이다.
연륜이 어떠하건 간혹은 허점이 보이고
더러는 가벼워도 그것이 흠이 되지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귀한 세상.
지식은 자칫 넘칠 수 있으니
그런 지식은 독이 되기 마련이나
지혜는 넘칠 일이 없으니 덕으로 쌓인다.
지혜로운 이가 덕을 쌓으면 그가 곧 귀인이자 진인이다.
우리가 진인을 만나지 못함은 지혜를 볼 수 있는
눈을 뜨지 못한 자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진아(眞我)를 위한 성찰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