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미소/한승구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진다는 뜻으로 쓰여지는 이심전심,심심상인,교외별전, 그리고 세존께서 말없이 들어 보이신 연꽃에 미소로 화답한 가섭 존자. 이른바 염화미소의 장면이 있다. 지금 우리는 이와 같이 심오한 뜻은 아닐지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자세만이라도 가져야 할 때라 여겨진다.
보이고 들리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감춰진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 그러한 성향이 심화되어 한 치의 양보 없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형국,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부족으로 생겨난 부조화를 깨뜨리는 것은 역지사지의 자세다.
상대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알고 합리와 진실에 이르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편협한 이념으로 눈 가리고 귀 막은 채 진실을 피해가는 어리석음 보다 염화미소가 주는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새겨보는 지혜로운 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