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구룡동성당 광덕공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흥리 4길 58(광덕면 신흥리 150-2)
+ 루카복음 12,35-40
<나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가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말씀의 향기>
주님의 은총과 말씀의 실천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삶으로 - 김경호 바오로 사목국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주님 은총 가득히 받으세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음력설이며 계묘년(癸卯 年)의 첫날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복(은총)을 빌어주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을 청합 니다. 장기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든 이가 간절히 바라는 점에서부터 가정적으로 건강, 재물, 자녀 등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세적인 복은 항상 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오늘 우리는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하며 세상을 떠난 분들의 이름 앞에서 주님 말씀을 들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선적인 청원 사항을 성찰해 보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자만하지 마라.’며 돈과 인간 생명을 예로 듭니다. 야고보 사도는 항상 돈 버는 일에 파묻혀 살아가는 이들에게 내일 일도 알지 못하는 한 줄기 연기에 지나지 않는 인간임을 자각하며, 지금부터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의 인간은 많은 재물과 현세적인 안락함에 더욱더 신경을 쓰며 살아갑니다. 일부 교우들은 이런 것들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가정에 소홀하고 신앙생활도 놓치며 구원에서 멀어지기도 합 니다. 그래서 우리는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시작하며, 주님의 축복을 청하면서 자기 죽음과 구원에 늘 깨어 준비할 것을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주님께서 오실 것이니, 성사의 은총 안에서 평소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 되는 것들과 불필요한 것을 분별하며, 매일 주님 말씀을 되새기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제정하신 ‘하느님의 말씀 주일’입니다. ‘한 처음부터 계신 말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는 말씀’을 세상의 소리와 자기만을 위한 삶에 묻어버리고 소홀히 여기면 안 됩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기에,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고,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에서도 깊이 자리하며 널리 전해져야 합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기억하는 영혼들이 당신들의 뒤를 따라오게 될 우리에게 어떤 삶을 가장 원할지를 깊이 생각해 보며, 영원한 생명의 삶으로 계속 나아가는 은혜로운 한 해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해외 선교지 페루, 그곳은
이제는 감자를 심을 수 있어요
이곳 안데스는 물이 귀합니다. 우기는 짧고 건기가 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루에 3시간 정도만 물이 공급됩니다. 그래서 저는 물탱크를 이용해서 물을 저장해서 쓰곤 합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마을에 물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알아보니 마을의 수원지가 거의 말라서 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 다. 우기가 시작되려면 11월은 되어야 한다고 해서 9월 부터 물을 아끼고 또 아껴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11월이 되어도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이 걱정을 하며 성당을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신부님, 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큰일 났어요.”, “양, 알파카들이 풀을 못 먹어서 말라 죽어가고 있어요.” 사실 생계를 걱정하는 그분들 앞에서 잘 씻지 못하고,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저의 불편함은 그저 작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10월부터 조금씩 비가 내려야 정상인데 그 비는 12월 둘째 주가 되어서야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안데스에 사는 많은 분이 기쁨에 춤을 추었습니다. 이제는 살았다며... 그리고 많이 늦었지만 주식인 감자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이상기후 때문입니다. 한번은 강론 때 이분들에게 “우리가 자연을 너무 함부로 사용해서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이분들은 자연의 섭리 안에서 흙으로 집을 짓고, 그저 농사지으며 양과 알파카를 키우며 사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전기도 없이 사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조금씩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처럼 아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작은 희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기도합니다. 많은 신자분의 기도가 전해져서 아기 예수님과 함께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상호 라파엘 신부 해외 선교(성골롬반 외방선교회 파견)-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12)
서울대교구 양원성당 유리화 부분
「빛이 되다-양원성당」
손승희(손소벽 막달레나)/유리화 작가
•재료 : 엔틱글라스(Antique glass), 판석 유리(Dalle de verre)
•크기 : 천정 295x1.142 x 3cm, 우측 982x304x5cm
•제작 : 2021년
•제작의도
밝혀진 것은 모두 빛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에페 5,14).
죽음으로 온전한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 그리스도. 빛이신 예수님에 대한 우리 신자들의 보답과 사랑은 기도뿐만 아니라 선을 위해 스스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이제 빛의 자녀로서 우리 스스로가 그 빛이 되기를 염원하였다.
* 교구 내 공소
천안구룡동성당 광덕공소
병인년(1866년) 소학골 순교자인 배문호(베드로)의 자녀들 일부가 광덕사 인근 계곡에 위치한 부원동에 이주하여 교우촌을 이루면서 신앙이 전파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250여 명의 신자가 있었다. 1968년경부터 대흥마을 교우집에서 공소예절을 하다가 광덕 지역에 산재한 공소를 통합하여 1974년 면 소재지에 시멘트벽돌조 공소건물(연면적 103.5㎡)을 신축하고 공소를 이전하였다. 제단부 뒤쪽에 공동체 친교실이 위치하고 우측에 철제 종탑이 세워져 있다. 2008년 본당이 분리·신설되어 공소가 이관되었다. 현재 45세대 111명의 교우가 있으며 60여 명이 천안구룡동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1분 교리>
Q-1 '삼위일체'란 무엇인가요?
A) 삼위일체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계신 하느님은 한 분의 하느님이시다."라는 표현입니다. 즉, "본성으로 보면 한 분이시지만 역사 안에서 인간에게 드러나시는 방식에 있어서는 삼위로 나타나신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인간 역사의 시간 안에서 친밀한 사랑의 표현을 삼위를 통해 나타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Q-2 성삼위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요?
A) 교회의 가르침은 "성부는 성자를 낳고, 성자는 성부로 인해 태어남을 받으셨으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되신 분이시다. 그런데 이 세분은 누가 더 높고 낮음도 없이 온전히 같으신 하느님이시다."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설명은 인간 역사 안에서 인간이 이해한 하느님에 대한 인식 개념에 따른 것입니다.
미세플라스틱
찬미 예수님!
한 해 동안 환경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신부님과 신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세계1위의 플라스틱 사용국가입니다. 개인당 한 해 동안 130~140kg을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남해, 동해, 서해 해안가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해서 안 나오는 해안이 없을 정도입니다. 2019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에서 미세먼지 다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우리나라 산업사회가 해결해야 할 두 번째 문제로 선정되기도 하였죠. 미세플라스틱은 0.333mm 이하, 혹자는 1mm 이하의 플라스틱을 말하는데 연마제와 같이 상품을 만들 때부터 미세한 플라스틱의 조합으로 만들어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것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큰 플라스틱이 쪼개지면서 아주 작은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또한 식품 포장재에 많이 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서 배출되어 생태계 교란과 생물농축으로 가장 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수돗물에도 0.1~0.6개/L가 검출된다고 하죠. 우리 본당은 텀블러 사용하기, 일회용품 안쓰기운동, 장바구니 사용하기, 재래시장 이용하기 등 플라스틱을 적게 쓰고 잘 분리 배출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2023년에도 기본에 충실하게 실생활에서 꾸준한 환경 실천 활동하여 주변 분들에게 선한 환경지킴이가 돼 주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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