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성당 시왕리공소
충청남도 예산군 불원시왕길 279(신양면 시왕리 450-65)
+루카 복음 19,1-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말씀의 향기>
자캐오는 우리 형제인가? - 이의정 마티아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오늘 미사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하느님의 보편적인 사랑과 자비입니다. 제 1독서 지혜서는 하느님께 서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한편 복음은 예수님의 자캐오와의 만남을 통해 그분 의 보편적 사랑과 자비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예수님께 서 예리코를 지나가실 때였습니다. 예리코는 국경도시로 자캐오는 이곳에서 세관장으로 일하며 세금을 걷어 로마에 바칩니다. 당연히 유다인들은 그를 싫어할 뿐 아니라 죄인으로 취급합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고 싶으나 작은 키에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갈 자신은 없고 체면을 무릅쓰고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먼저 그를 부르시고 그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십니다. 그리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오분의 일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는 일반적인 권고보다 훨씬 많은 액수입니다. 자캐오가 얼마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곧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자캐오에게 큰 기쁨이었고 획기적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며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바라본 사람들에게 눈길이 갑니다. 그들은 자주 예수님과 맞섰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입니 다. 그들은 자캐오가 로마제국을 위해서 세금징수 일을 하며 돈 버는 것에 분노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에 협조하며 우리 민족에게서 돈과 곡물 등을 걷은 친일파를 떠올린다면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함께 분노했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같은 유다인으로서 비슷한 감정이 있었을 텐데 이를 뛰어넘는 그분의 태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자캐오를 자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시고 그의 집에 들어가 음식을 나누며 친교를 이루십니다. 비록 그가 회개하고 재산을 나눈다고 하였어도 그를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게는 참으로 어려운데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그와 한 형제로 지내도록 초대하십니다.
우리 마음속에도 자캐오와 같은 사랑하기 어려운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배타성을 뛰어넘는 자비 가득 한 시선을 청해봅니다. 분명 오늘 복음은 어느 누구도 제외하지 않는 보편적인 구원에 대해 가르치고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신분 여하를 떠나 모두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으며 이 초대에 응답하여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수님과의 깊은 친교에 이를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의 드넓 은 마음에 큰 존경을 드리며 그 마음을 닮을 수 있길 청합니다.
제임스 수사의 성소 나눔
전교봉사 성소
“전교봉사?” “이게 무슨 말이지?” 아마 ‘전교봉사’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전교 봉사란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수녀회가 따르는 영성을 뜻합니다. 그 수도회의 창립자 하이디 브라 우크만 수녀의 영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교봉사 성소란 예수님의 전교와 봉사를 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연 예수님께서 이 시대에 사셨더라면 어떤 전교를 하셨을까요? 어떤 봉사를 하셨을까요? 전교봉사 성소는 그것을 하는 사람들의 부르심입니다.
창립자의 전교봉사 이해는 예수님의 기도와 활동입니다. 전교봉사는 특히 나자렛 회당에서 희년 선포를 하신 예수님의 역동적 말씀(루카 4,16-21 참조)에 근거를 둡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고 하심으로써 성령의 친교 안에서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의 전교란 아버지와 성령과의 친교입니다. 그 친교 안에서 예수님의 신원이 발견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되시어 성령의 힘으로 활동하시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전교는 하느님을 모르 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 안에서의 친교를 뜻합니다.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수녀회의 가장 핵심적 카리스마는 기도입니다. 즉 기도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봉사란 예수님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만 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십니다. 나자렛 희년 선포 때 언급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사회 약자들과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봉사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수녀회의 두 번째 카리스마입니다. 즉 활동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결국 전교봉사 성소란 기도하는 그리스도와 활동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병들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예수님처럼 기도와 활동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룰 제임스 수사 신부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성소 담당-
<건강한 음식 건강한 영혼>
동파육
+ 찬미 예수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는 돼지고기입니다. 1인당 소비량이 32.31kg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의 부위는 목심, 등심, 안심, 갈비, 삼겹살, 앞다리, 뒷다리 부위로 나누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수부위는 항정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등갈비, 족발 등으로 구분됩니다. 항정살은 목덜미 쪽에 위치하는 부위로 지방 속에 많은 근육 가닥을 함유하고 있고 구이용으로 사용되며, 가브리 살은 갈비덧살이라고 하며 등심을 덮고 있는 작은 덮개 살로 구이용이며, 갈매기살은 갈비뼈 안쪽 횡경막 부분으로 씹는 맛이 있어 구이용으로 애용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요리는 동파육입니다. 동파육의 조리 법은 간단하지만, 요리를 해 놓으면 꽤 폼나는 요리입니다. 중국의 저명한 문인 소동파가 항저우 지사로 부임해 와서 서호와 주변 운하에 대한 대규모 개소 공사에 착수하여 환경개선 사업을 시작하였고, 공사가 끝나자 이를 고맙게 생각한 백성들이 소동파에게 소흥주와 돼지고기를 진상했는데, 소동파는 고향의 조리법으로 돼지고기를 각지게 썰어서 약한 불에 푹 고아서 백성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소흥주도 함께 나눠주라.’는 소동파의 말에 다른 요리에 정신이 없었던 요리사가 소흥주도 함께 삶으라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물 대신 소흥주를 이용해 돼지고기를 푹 삶아 버렸는데, 뜻밖의 결과로 완성된 돼지고기는 황갈색을 띠며 맛이 더욱 진해져 그 요리를 먹은 사람 모두 맛있다고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백성들은 이때 맛본 요리를 동파육이라고 불렀고, 그 후 항저우의 여러 식당에서도 동파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리는 천년 가까이 대대로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고급 요리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재료
통삼겹살 600g, 청경채 300g, 양파 1/4개, 대파 1대, 사과 1/2개, 월계수 잎 3장, 맛술 30ml
소스
진간장 50ml, 굴 소스 20ml, 노두유 15ml, 흑설탕 100g, 팔각 5개, 정향 5개, 통후추 10g, 생강 10g, 통마늘 5개
만드는 법
① 통삼겹살은 정사각형 형태로 자른 후 삼겹살, 대파, 월계수 잎, 물 양은 고기가 잠길 정도, 맛술을 넣고 끓으면 중불로 불 조절을 한 후 20분 정도 더 삶은 후 삼겹살을 건져 둡니다(고기 삶은 물은 버리지 않습니다).
② 청경채는 삶아서 찬물로 씻어서 물기를 짜서 건져 둡니다.
③ 물기를 뺀 삶은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굽습니다.
④ 삼겹살 삶은 물 300ml에 소스 재료와 사과, 양파, 구운 삼겹살을 넣고 은근하게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여 줍니다. 타지 않게 조심하세요.
⑤ 접시에 청경재와 동파육을 보기 좋게 담아냅니다.
-고영욱 알렉산델 청운대학교 호텔조리 식당 경영학과 외래교수-
* 교구 내 공소
예산성당 시왕리공소
시왕리에 신앙이 전해진 것은 명우산 자락의 명곡리와 주변에 숨어 살던 교우들이 신앙의 자유화 이후 시왕리에 이주하여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6.25 전후 시기에 요골공소 출신 정기현(노렌조)이 시왕리에 이주하여 전교가 재개되었다. 초기에는 하천 부지에 위치했던 임시 학교에서 공소예절을 하였다. 1974년 손만재 신부의 지원으로 시멘트벽돌조(연면적59.4㎡) 강당을 건축하였다. 이때 신자수는 44명이었다. 2005년 폭우와 침수 피해로 강당 사용이 중지되고 가정집에서 공소예절을 하였다. 그 후 2011년 치장벽돌 시공, 지붕 · 바닥 · 천장의 마감재를 교체하고 고해실을 설치하는 등 내외부를 말끔하게 수리하였다. 현재 엄종섭(베드로) 형제가 공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19세대 28명의 신자 중에 14명이 공소예절에 참례하고 있다.
교구 신자들의 신앙 나눔터
사랑하는 대자님들 잘 사시죠?
‘과장님, 제 대부님이 되어주실 수 있을까요?’
같은 회사 후배가 어느 날 찾아와서 부탁을 하더라구요. 선뜻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냉담을 하는 건 아니지만 겁이 덜컥 났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같이 일하다가 관계가(?) 나빠지면 어쩔 거냐며, 에둘러 다른 좋은 분을 찾아보라고 우회적으로 거절을 했더랍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찾아와 성당에서 찾기도 힘들고 회사 내에서 ‘나름 적임자(?)’라고 부탁을 하는데 안 들어줄 수가 없어서 승낙했습니다. 이렇게 한두 명 대부를 서다 보니, 벌써 직장 내에 대자님들이 3명이나 돼버렸네요.
잠깐 과거로 돌아가 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세례와 첫 영성체를 동시에 받으면서 대부님이 생겼습니다. 4년이 지나고 중1 견진성사를 받을 때도 대 부님은 제 뒤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런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 슬프게도 그분의 성함 과 세례명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빛바랜 앨범의 오래된 사진의 제 모습과 함께 대부님의 선한 얼굴만 기억 저편에 남아 있습니다.
그 뒤로 언제부터인가 습관적으로 대부를 섰습니 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얼추 한 30명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바쁜 직장생활을 핑계로 전국 각지를 떠돌며 살다 보니, 많은 대자님들의 이름과 세례명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세종에 정착하면서는 미사만큼은 빠지지 말자 하고 다짐했지만, 다른 성당 활동은 일절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사 내 가톨릭 모임에서 한명의 대부를 섰더니, 다음 해에는 다른 후배가 부탁하고 이 젠 후배의 아이까지 부탁을 하더라구요. 부랴부랴 네이버 캘린더에 대자의 이름과 세례명을 무한반복 일정으로 기록합니다. 그날만이라도 기억하고 화살기도라도 드리면서, 당사자에게는 문자와 톡이라도 보내주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두 대자님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따뜻한 밥 한끼 사주고 미국에서의 유학생활과 신앙생활을 기원했습니다.
문득 그간 저의 많은 대자님들이 궁금해집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대자님들 잘 사시죠?’
-김병훈 마르코 세종성프란치스코 본당-
「교구 신자들의 신앙 나눔터」는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지면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수필 형식으로, 원고지 6장 또는A4(10pt) 용지 25줄 이내로 원고 작성 후 우편 또는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되신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5로 12 대전교구청 홍보국 이메일 : tjubo@djcatholic.or.kr 문의 : (044)270-3041 홍보국 |
<1분 교리>
Q-1) 이 세상 만물과 사람은 누가 만드셨나요?
A) 이 세상 만물과 사람은 하느님께서 만드셨는데 그 최초의 인간은 아담과 하와입니다.
Q-2)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람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며 자연만물을 가꾸고 돌보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즉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탄소중립 실천방안
찬미 예수님
몇 주에 걸쳐 필자는 탄소중립의 의미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실천적인 방법이 있는지 3가지만 열거하려 합니다.
[1단계 : 난방온도 2도 낮추고, 냉방 온도 2도 높이기]
동하 절기에는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여 겨울철 16~20도 여름철 25~28도로 보일러 온도를 설정할 때 2도 낮추고 에어컨을 사용할 땐 2도 높여 설정해 주세요. 실내 냉난방을 유지하게 사용되는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2단계 : 가전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대기전력이 높은 가전제품이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을 때 콘센트를 꼭 뽑아주세요! 혹은 생활습관과 제품 특성을 확인해 대기전력 차단장치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3단계 : 고 효율 가전제품 사용하기]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에너지 효율등급 확인은 필수입니다. 고효율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사용시 소비되는 전력량을 최소화하는 거 정말 중요한 습관이겠죠.
이번 주 신성수 베드로 신부님이 본당에 오셔서 '대전교구 7년 여정 탄소 중립하다'라는 주제로 10시 30분 미사후 본당에서 생태교육이 있습니다. 교우분들께 유용한 교육이 될 수 있으니 꼭 참석해 하느님의 창조 질서 아래에 인간이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지혜를 배워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글. 사회복음화 분과 제공-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22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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