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성당 양촌공소
충청남도 논산시 매죽헌로 16667-11(양촌면 인천리 334-2)
+ 루카 복음 17,5-10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
그때에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너희가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을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
<말씀의 향기>
코로나와 함께한 군종 - 홍민기 요아킴 육군 제5군단 승진본당 주임
제가 2019년 6월에 임 관하고 처음 자대 배치 받은 곳은 광주에 있는 31사단이었습니다. 첫 주일미사를 봉헌할 때는 ‘용사들이 많이 올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성당은 가득 찼고, 교리반을 3개나 운 영해야 할 정도로 많은 용사들이 성당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군종의 삶도 기쁨이 가득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코로나로 인 해 미사가 금지되고, 교육도, 위문도 심지어 집 앞의 편의점을 가는 것까지도 금지되면서 아무것도 못한 채로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31사단에 서의 어려움은 포천에 있는 5군단에 와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용사들을 만나면서 군종 생활의 기쁨을 느껴야 하지만, 그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모든 미사를 거의 혼자 해야 했습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는 어느덧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어렵긴 했지만, 긴 시간 동안 부 대 내에서 가장 힘들었을 사람들은 아마도 용사들이었을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와의 접촉을 금하게 되면서 휴가, 외출, 외박, 면회 그리고 종교행사조차 되지 않았던 상황은 그들을 더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부대가 모든 것을 금지하게 되면서 용사들에게만 아니라 군종교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군종교구에서 가장 많은 세례를 주는 곳은 육군 훈련소를 비롯해 신병교육대가 있는 부대입니다. 훈련소에서 5주간 교육받는 동안 5번의 예비자 교리를 통 해 많은 신병들이 세례를 받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많은 신병들이 세례를 받는 이유는 그들의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대는 어디로 가게 될지, 그 부대 분위기는 어떨지, 1년 반이나 되는 긴 군생활 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과 걱정으로 막막할 것입니다. 그렇게 힘들 때 신병들도 종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것조차도 막혀 버렸습니다. 코로나로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부대에 위문을 다니다 보면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용사들을 찾기가 너무나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용사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격려해 주고, 또 신앙의 길로 이끌어 주었어야 할 군종교구에게도 지난 4년의 세월은 너무나도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군종교구도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가족 미사와 용사들 미사로 나뉘었던 미사가 합쳐지고, 성가 없이 하던 교 중미사도 3개월 전쯤부터 성가도 부르면서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신자인데 자대배치 받고 오게 되었다는 용사들, 가끔씩 미사 후에 세례 받고 싶다는 용사들을 보면서 기쁨을 얻고 힘을 얻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군종 사제들이 더 힘내서 기쁘게 사목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를 필요로 합니다. 군인주일을 맞아 군종 사제들과 많은 군인들이 기쁜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공동의 집>
에너지
어느덧 여덟 번째 창조 시기(9.1-10.4)를 보내고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는 지난 9월 26일(월) 19:30 교구 내의 모든 하느님 백성이 주교좌 대흥동성당에 모인 가운데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교구장 주교님의 집전으로 탄소 중립 선언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에 탄소중립 선언문 전문을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눕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 선언문♧
천주교 대전교구는 기후재난의 시기에 탄소중립이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전 지구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한다.
•비 전•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생태적 회심의 대전교구 공동체
•목 표•
천주교 대전교구는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교구 내 모든 본당과 기관이 2030년까지는 전기에너지 자립을, 204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토록 한다.
•2040 탄소중립 실천방안•
하나,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여 탄소중립에 필요한 활동을 실천한다.
하나, 에너지 손실이 많은 건축물의 실태를 진단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하나, 2030년 전기에너지 자립을 위하여 햇빛발전소 설치 가능성을 파악하여 설치한다. 하나, 햇빛발전소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여 그에 상당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도록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재생에너지 100% 달성’에 참여한다.
하나,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하여 공동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난방, 차량, 주방용 연료 등), 수도, 소비재 및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한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2. 미사 해설 - 시작 예식(7) : 대영광송에 대해서
미사의 시작 예식
입당 -성호경 - 인사 -참회 - 자비송 -대영광송 -본기도
일곱 번째, 대영광송입니다. Gloria(글로리아)라고도 불리는 대영광송은 약 500년경 미사 안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동방 교회에서는 4세기부터 수도자들이 아침 찬미와 저녁 기도 때 부르기 도 했습니다. 대영광송은 사람들에게 광명과 희망의 기쁨을 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성부와 성자, 성령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고백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대영광송은 그리스도교의 파스카 성격이 강 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부활 축제 때나 주일과 대축일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러한 의미에 따라, 대영광송을 부르는 미사와 부르지 않는 미사의 차이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대영광송 본문을 살펴보면,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루카 복음 2장 14절을 바탕으로 “하느님께 대한 천사들의 찬미와 감사의 노래”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찬미의 형식을 갖춘 부분입니다. 대영광송에서는 그리스도를 각 기 다른 호칭(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부름으로써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짧은 청 원 기도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부분은 성령에 대한, 즉 삼위일체의 신앙고백문입니다. 대영광송의 이러한 구조는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성부와 성자 그리스도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기도로 써, 교회 내에서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찬미가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53항)에서는 대영광송에 대 한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대영광송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된 고귀 한 찬미가다. 이 찬미가의 본문은 달리 바꿀 수 없다. 대영광송은 사제,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자나 성가대 가 시작하지만, 그다음 본문은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교우들과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하거나 또는 성가대 만 노래한다. 노래하지 않을 경우는 모두 함께 낭송하거나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낭송한다. 대림과 사순 시기 밖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전례 거행 때에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대영광송은 주례 사제의 선창으로 시작하여, 사제와 교우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53항의 지침과 대영광송이 지닌 특징을 바탕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성가대만의 특송 형태로 대영광송을 부르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축제의 기쁨이나 장엄함이 드러나 는 대영광송은 공동체 전체가 마음을 모아 교대로 부르는 것, 곧 공동체가 함께 노래하는 것이 대영광송이 지니고 있는 목적에 가장 합당한 모습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시작 예식 중 본기도에 대한 미사 해설이 계속됩니다
* 교구 내 공소
연무성당 양촌공소
양촌공소는 1888년 두세 신부가 이 공동체를 방문 했을 때 신자수는 65명이었다. 1900년대에 이르러 신자수가 점점 감소하다가 6.25 한국전쟁 이후 박노주(요한) 회장 집에서 공소예절을 재개하였다. 1958년 신균식 신부가 연무성당 초대 주임으로 부임 하면서 공소가 활성화되었다. ‘창덕재’라는 건물을 매입하여 공소로 사용하다가 1968 년경 장의식 회장이 희사한 대지에 시멘트벽돌조 공소(30평)를 마련하여 황 주교의 주 례로 축복식이 있었다. 이후 건물의 노후화로 2004년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경량철골 조(109.6㎡)의 공소를 신축하여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축복식이 있었다. 현재 매월 마 지막 주일에 미사가 있으며 53세대 106명의 신자 중에 33명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41)>
'더' 보다 '참'
무심코 보던 TV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삶의 지혜 한쪽을 공짜로 얻게 되는 행운을 누릴 때가 가끔 있습니다. 얼마 전에 봤던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다룬 다큐 드라마 방송도 그랬습니다.
딱히 볼만한 방송 프로그램이 없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 중, 농가에서 할아버지와 강아지가 다정하게 단짝을 이루며 지내는 훈훈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송에 눈이 갔습니다.
왠지 채널을 돌리고 싶지 않았고, 조금만 조금만 더 볼까 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는데 차분하게 들려오던 방송 해설자의 멘트 하나가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인생복권 중에 사람복권이 최고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 순간, 일보다 사람들에게 치여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 성당에 나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수많은 얼굴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좋은 사람복권의 희박한 당첨확률.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해설자의 또 다른 멘트에 놀랍게도 새로운 희망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더’를 ‘참’으로 바꾸면 행복하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바로 ‘더’와 ‘참’에 있었습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더’를 요구합니다. 더 잘,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해야 한다고 자꾸만 채근합니다.
우리의 약점이나 실수에 대해 ‘더’를 요구하는 사람 들은 우리를 기다려 줄 인내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 앞에서 늘 불안하고 점점 작아집니다.
반대로 우리에게 ‘참’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 좋아, 참 잘해, 참 멋져...”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굽어졌던 어깨가 펴지고 꽉 쥐었던 손가락들이 편안하게 펴집니다.
사람복권이 최고라는데 그 복권에 매번 당첨되는 짜릿함을 맛볼 수는 없는게 우리 인생이라 한편 씁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주님 보시기에 인간은 ‘참’ 좋은 존재였는데, 인간은 서로에게 자꾸만 ‘더’를 요구합니다. ‘더’를 ‘참’으로 바꿔 서로를 바라보면 사람복권은 생각보다 높은 당첨 확률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교수-
<1분 교리>
Q-1) 계시란 무엇인가요?
A) '계시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드러내 보여 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인간 스스로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지성을 초월한 신비의 내용이기에 '계시'라고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인간의 지능 수준에서 알 수 있거나 가르침을 받는 것들은 '교육'이라고 합니다.
Q-2)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어떻게 드러내시나요?
A) 하느님께선 예언자나 제자들, 당신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대자연의 웅대함과 인간 양심을 통해 우리에게 당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계시기도 합니다.
장바구니
지난주에 2040 탄소중립 선언 미사가 대흥동성당에서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은 우리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품 안 쓰기부터 전기에너지 절약하기까지 덜쓰고 덜먹고 다시 쓰는 습관만으로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환경 뉴스의 일부분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도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대형매장들은 공짜로 주던 비닐봉지를 없애고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판매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섭섭한 이야기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형마트에서 산 식품을 종량제봉투에 담아올 때 그 봉투에 포함된 탄소발자국은 그 속에 담긴 식품의 1/1000에 지니지 않는다.
흔히 종이 쇼핑백이 비닐봉지보다 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종이를 만드는 데 에너지가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재생 종이에 인쇄까지 하면 1kg에 평균 2.5~3kg의 탄소가 발생한다. 이는 폴리플로필렌 비닐봉지 1kg을 만드는데 필요한 배출량과 맞먹는다. 재생 용지로 만든 얇은 쇼팽백의 탄소발자국은 12g, 브랜드 매장에서 사용하는 고급스럽게 만든 쇼핑백은 80g이다. 아주 얇은 비닐봉지 하나의 탄소발자국은 3g, 보통 두께의 비닐봉지는 10g, 재사용이 가능한 두꺼운 비닐봉지는 50g이다. 문제는 또 있다.
종이 쇼핑백을 재활용하지 않고 땅에 묻으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메탄가스까지 나온다. 대체로 종이 1kg에 온실가스 500g이 배출된다. 비닐봉지는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다. 일회용품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두번 쓰는 것이다. 그러나 비닐봉지는 탄소배출 말고도 환경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비닐은 생태계에서 수천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다.
바다로 들어간 비닐봉지는 해파리 등 해양생물과 헷갈린다. 죽은 고래 배 속에서 비닐봉지 80장이 나오기도 했다. 더 좋은 방법은 배낭이다. 배낭을 쓰면 무거운 무게를 힘들지 않게 옮길 수 있고 두 손도 자유롭게 된다. 바뀌가 달린 장바구니도 있다. 무거운 물건을 짊어지거나 들지 않아도 된다. 작은 장보기라면 튼튼하고 수천 번 재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가 좋다. 물론 장바구니를 만드는데 들어간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려면 500번 이상 다시 사용해야 한다.
-글. 사회복음화 분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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