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2년 주보

연중 제21주일 2022년 8월 21일(다해)

모든 2 2022. 8. 21. 20:16

신합덕성당 세류리공소

충청남도 당진시 세류골길 52-14(우강면 세류리 131-2)

 

 

+  루카 복음 13,22-30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구원 받기를 원하십니까? - 정재돈 바오로 공주신관동 주임-

 

  구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첫째, “구원을 받으려 면 ‘좁은 문’을 선택하라.”입니다. ‘구원의 문’은 대단히 좁습니다. 그래서 ‘구원의 문’을 통과하려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철조망을 통과하듯이 낮은 포복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만은 ‘구원의 문’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둘째, 구원을 받으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우리가 교만하여 천국의 문이 닫히면, 아무리 죽기 살기로 천국의 문을 두드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삶의 시간이 무한정으로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 날, 그 시간’이 오면 분명히 시간 이 없어서 당황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여름철의 매미들도 처서(處暑)가 다가오니 짝을 찾으려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죽기 살기로 우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 평생 가는 줄 알고 매일매일 신나게 놀았습니다. 개학 일주일 전에는 양심상 불안하게 놀았습니다. 드디어 개학 전날 밀린 방학숙제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 엉엉 울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유능한 형님들과 누나가 계셔서 그 난관을 극복하였지만 그건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셋째, “구원에는 ‘특권’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뽑으신 ‘이스라엘 백성’이라 하여 무조건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천주교 신자’라고 해서 무조건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천주교 ‘구교신자’ 이고 ‘태중 교우’라고 해서 무조건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오히려 당시 무시받았던 세리나 창녀나 동네 양아치들이 먼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땀 흘리고 수고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들만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정당한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네 번째, 구원은 오직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우리 판단이나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뜻을 굽히고, 내 생각을 접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이유도 모르고 매를 맞을 때가 있고, 영문도 모르면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바라볼 때, 하느님의 나라와 구원이 가까이 있다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모두들 무더운 여름을 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천주교 신자는 ‘내 뜻’ 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여러분 모두가 구원받으시길 기대합니다. 아멘!

 

 

 

천안 모이세 이주민 수기 공모작(4)

 

연리지 -마리아 응우엔 티 잠 안(Maris Nguyen Thi Tram Anh)

 

  사이공에서, 제가 남편과 만났던 날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는 매우 밝은 미소와 관대한 웃음을 가지고 있던 남자였습니다. 제가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 지리적 거리와 나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힘들거라고 가족들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었고 결국 부모님과 가족들도 저희를 이해해 주셨습니다.

 

  결혼 후 임신할 때까지 호치민에서 살다가 태아가 6 주가 되었을 때 한국으로 왔습니다. 임신 중 입덧으로 정말 고생했습니다. 한국 음식은 입에 맞지 않고 베트남 음식이 꿈에까지 나왔습니다. 또한 저를 돌봐 줄 사람은 오직 남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행복했고 다른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오고 난 후 산후 우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타국 생활만으로도 힘든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모든 것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모든 의욕을 잃었고 아무것 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혼자 아이를 돌보면서 왜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저도 같이 소리도 지르고 화를 냈습니다. 남편은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저는 남편을 돕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많이 싸웠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니 아이가 울었습니다. 남편과 아이가 잠들고 난 후, 저는 온갖 생각이 들어 혼자 겨울 밤거리로 나갔습니다. 저를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한 것은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와 남편이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 그 고요한 숨소리가 저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결국 남편과 저는 화해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우리는 자주 다투었고, 어느 날은 제가 집을 나가겠다고 하자, 남편이 ‘가고 싶으면 가되 아이는 두고 가라.’고 했습니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남편과 몸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참지 못하고 저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들이 집에 오고서야 저는 정신이 들었고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눈물과 놀람에 목이 막혀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아이와 함께 여성 쉼터에서 잠시 지내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저에게 남편이 평소에 나쁜 행동을 하느냐고 물었고, 저는 그제야 제가 남편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깨닫고 울면서 제 남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설명했습니다. 결국 저는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고 남편이 안아줄 때 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가 지나갔 습니다.

 

  우리는 그 사건 이후 많은 교훈을 얻었고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친척과 친구와 떨어져, 아이를 돌보며 한때 우울증에 빠지게 만든 삶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제 가족에게 많은 축복을 주시고 삶의 모든 것을 나눌 줄 아는 남편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부는 서로 다투고 싸우는 게 당연한 일인가 봅니다. 더군다나 우리 부부는 나이도 문화도 종교도 다르니까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부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8. 미사 해설 - 시작 예식(3) : 교우들과의 인사에 대해서

 

미사의 시작 예식

입당 - 성호경 - 인사 - 참회 - 자비송 - 대영광송 본기도

 

  네 번째, 인사입니다. 성호경 후에 사제는 신자들과 함께 인사를 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에서는 시작 예 식 중 인사 방식을 세 가지로 제시합니다.

 

2.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2코린 13,13)

 

●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갈라 1,3)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2테살 3,16)

 

- 주교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대신에 첫인사로 이렇게 말한다.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3. 사제나 부제 또는 다른 봉사자는 그날 미사의 뜻을 신자들에게 짤막하게 풀이할 수 있다.

 

  미사 안에서의 이러한 인사는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는 성사적 인사입니다. 이 인사는 신자들에게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선포함과 동시에 신자들의 응답으로 함께 모인 교회의 신비를 완성시키도록 인도합니다. 인사를 통해 미사에 함께하는 이들이 하나임을 인식하고,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끼며, 나아가 삼 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서 교회가 일치되어 이 거룩한 만찬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 제가 인사할 때, 신자들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응답함으로써, 삼위일체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고,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주님께서 불러주신 초 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50항 참조). 사제는 세 가지 양식 중에 하나를 골라 인사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양식은 모두 바오로 서간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인용된 성 경 구절은 각 인사말 뒤에 표기해 두었습니다.

 

  <로마 미사 경본> 2018년 새 한국어판에 의하면, 기존에 “또한 사제와 함께”라는 응답에서 “또한 사제 의 영과 함께”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라틴어 원문(Et cum sp䟚ritu[영] tuo)을 그대로 번역함으로써, “또한 사제와 함께”에서 “영과 함께”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시작 예식 중 참회에 대한 미사 해설이 계속됩니다.

 

  -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차장 -

 

 

* 교구내 공소

 

신합덕성당 세류리공소

 

  6.25 한국전쟁 직후부터 세류리와 인근 부락에 사는 신자들 40여 명이 공래봉(아릭 스) 회장집에 모여 공소예절을 하였다. 공소에 건물 없이 지내다가 1986년에 이르러 현재의 건물을 마련하였다. 1986년 4월에 착공하여 9월 3일 이종대 신부의 집전으로 축성·봉헌되었다. 설계는 대전에서, 시공은 신언채씨가 맡았다. 부지는 허선 회장이 희사하였고 건축비는 경기도 김씨, 본당지원, 공소신자들의 성금 등 일천만원이 소요되었다. 건물은 시멘트벽돌과 변색벽돌치장으로 26평 규모가 된다. 공소 내부는 다각형의 평면과 지붕구조물 노출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현재 허충회(프란치스코) 형제가 부친의 대를 이어 공소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현재 20세대 40여 신자 중 19명이 신합덕성당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교구 신자 여러분! 오랜만에 주보를 통해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테니 다 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철중학교 교목신 부 이상수 사도요한입니다. 대철중학교는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대전교구 설립의 공기 좋고, 경치 좋고, 사람 좋고, 시설 좋은 중학교랍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7월 27 일~29일까지 2박 3일 동안 참가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WING CAMP (3=1)를 했어요. 저희 학교 학생 전 체수가 83명인데 참가학생이 50명이니까 꽤 많은 학 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캠프였습니다. 그런데 왜 캠프 이름이 WING이냐구요? WING 안에 저희 대철 중학교의 교육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신앙적으로는 World IN God! 곧 대철중학교 가 하느님 안에 아름다운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고, 두 번째, 교육적으로는 W(World vision), I(Inner Peace), N(Network), G(Green Dream)의 전인적이고 스마트한 비전들을 교육과정에 프로그램화 시키고자 하 는 의지가 담겨 있지요. 그래서 대철중학교의 캠프 이름 이 WING이 된 것입니다. 3=1은 부제인데 나, 너, 우리 가 곧 대철중학교를 이룬다는 의미지요. 이번 윙캠프를 통해 저는 대철중학교가 정말 ‘하느님 안에 세상’ 임을 학 생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캠프 장소를 학교로 했어요. 학교 강당 안에 텐트를 치고, 조명을 달 고, 캠핑 느낌으로 꾸몄고, 사무실을 매점으로 바꾸고, 학교건물은 귀신의 집 장소로 만들어 버렸지요. 웬만한 학교에서 하기 힘든 캠프였어요. 저희 교장수녀님께서 이 모든 것에 적극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참! 저희 WING CAMP를 더욱 성공적이게 만들었던 일이 있어요. 동기신부 중에 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천안원성동본당 주임신부인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과 천안원성동본당 사회복지분과에서 저희 윙 캠프를 응원하기 위해 간식차를 보내주셨거든요.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이었고, 정말 큰 선물이었지요. 학생들이 간식차를 보고 ‘대박, 대박’을 외쳤던 모습이 아직 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어떤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지금까지 중학교 3년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이 모든 것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방학 중에 일부러 오셔서 몸소 귀신 분장도 마다하지 않으신 고맙고 든든한 대철중학교 동 료선생님들과 중학생이면서도 캠프 스텝으로 참여하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캠프를 이끌었던 5명의 학생스텝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캠프를 마치면서 혹시 코로나에 확진된 학생들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불상사도 만들어주지 않으신 하느님께도 정말 감사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바로 내 옆에서 함께 동행해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2박 3일 캠프의 후유증으로 몸에 작은 이상이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더없이 든든하고 평화롭네요. 대철중학교를 선택한 우리 학생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더욱 멋지고 아름다워진 날개로 비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이상수 사도요한 대철중학교 교목신부 -

 

 

<1분 교리>

 

Q-1) 계시종교와 자연종교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계시 종교'는 인간 혼자의 힘으로는 알 수 없는 신비와 진리를 신께서 드러내(게시) 가르쳐 주신 것에 바탕을 두고 세워진 종교인데 그 대표종교가 '그리스도교'입니다.

  '자연 종교'란 인간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세운 종교골서 '불교'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Q-2) 종교란 무엇인가요?

A) 종교란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인생이 무엇인지, 왜 태어났는지 등 그 목적과 의미를 교의로 명확히 가르쳐 주고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외경의 감정을 의례나 신앙으로 드러내는 행위를 종교라 합니다.

 

 

집중호우

 

  비 피해 없으신지요? 우리가 사는 갈마동에는 이번에는 피해가 없어 보이나 서울. 경기. 강원. 충남 등 지역에는 큰 피해가 있어서 삶의 터전까지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고통을 방송으로 들어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방송 첫머리에는 항상 이런 문구가 붙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큰 호우, 몇십 년 만에 가장 큰 호우, 근데 요즘은 전문가들이 보는 이런 이상기후 현상을 지구 온난화의 한 현상으로 보는 시작이 뚜렷하더군요.

 

  이러한 위기시대 우리의 마음가짐과 처신을 올바르게 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겠죠.

 

  유희동 기상청장은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해 "기후변화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라는 평가를 했다. 유 청장은 14일 연합뉴스와 가진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지난 8일 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1시간 동안 141.5mm 비가 온 것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1 사건 141.5mm'는 비공식이지만 서울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8일 하루 동안 신대방동에 내린 일 강수량 역시 381.5mm로 1907년 우리나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으로도 기록했다.

 

  유 청장은 이번에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동안 남부지방과 제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이 이어진 것, 2018년 역대급으로 강했던 태풍 솔릭이 제주 남쪽부터 북상하다가 남해에서 하루 동안 움직이지 않는 등 경로가 이례적이었던 것 등도 기후 변화가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사례로 짚었다.

 

  유 청장은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값이 (자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런 극값도 어느 정도 범위 내에 있어야 하는데 이를 벗어나는 현상이 너무 자주 나타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기후위기라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보다 다음 세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맞이해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 같은 걸 느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