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2년 주보

주님 세례 축일 2022년 1월 9일(다해)

모든 2 2022. 1. 10. 06:07

김종필 라파엘(대전가톨릭미술가회)

「예수님의 세례」 82 × 120㎝, 청동(Bronze),2021년, 대전교구청 소장

 

 

+ 루카복음 3,15-16,21-22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그때에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말씀의 향기>

 

너는 하느님의 아들 이구나!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기념하고 축하드리는 주님 세례 축일이다. 또한 예수님의 본격적인 공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축일이기도 하다.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셔야 할 메시아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장차 우리가 그분의 세례를 통하여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하느님과 함께 살게 하기 위해 당신 스스로 세례의 모범을 보여주시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주님 세례 축일은 우리가 세례성사를 받았을 때를 상기하면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성령이 그분 위에 내리고 하늘에서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라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전한다. 이는 세례를 통해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임이 공적으로 선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주님의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로 받아들여졌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생아라는 이유로 이웃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멸시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미국의 한 소년이 있었다. 그가 12살 되었을 때 마을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님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좋은 분이라는 소문을 듣고 소년은 호기심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예배가 끝나고 나오는데 목사님이 소년의 손을 잡으며 "너는 누구의 아들이냐?" 고 묻는다. 그 말에 당혹해하는 소년의 얼굴과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순간 눈치를 챈 목사님은 미소 지으면서 "그래,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알겠다. 너는 하느님의 아들이로구나. 네가 하느님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겠다."라고 하자 얼굴이 빨개지며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소년의 등을 향해 목사님은 큰 소리로 "이제부터 너는 하느님의 아들로 훌륭하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일이 있은 후 소년은 목사님이 자신에게 해 주었던 말을 가슴을 담으면서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그리고 당당히 살았다. 바로 그가 훗날 미국 테네시주의 주지사로 선출되는 벤 W. 후퍼(1870-1957)이다. 취임식 연설에서 그는 "그날 목사님의 '너는 하느님의 아들이구나.'라는 말을 듣던 그날이 바로 테네시주의 주지사가 태어난 날입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렇다. 우리도 진정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라는 확고한 믿음과 자긍심을 가져야겠다. 주님의 세례를 통해 새로이 태어나고 하느님의 아들로 인정받은 우리가 아닌가?

 

  새해와 함께 연중 시기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 모두 아름답고 훌륭한 신앙인의 삶을 다짐하는 그런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았으면 한다.

 

  우리 교구는 전근대 시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입교자를 배출했고, 순교자도 많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유서 깊은 성지와 신앙 유적이 많습니다. 순교신앙의 전통이 유산처럼 상속된 교회로 자부합니다. 신앙 전통은 성사와 전례를 통해 이어지지만 선조들이 남긴 기록, 증언, 증거물들로 인해 더욱 깊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그 유산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구민들과 공유하는 일이 우리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되, 선조들이 고백한 그리스도를 같은 마음으로 고백하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1. 교구사 연구 : 우리 연구소의 첫째 소임은 물론 교회사 연구입니다. 그동안 순교자 자료집 발간, 교구와 본당의 주년사와 성지 역사의 집필도 발간, 교구와 본당의 주년사와 성지 역사의 집필도 지속해 왔습니다. 정기적으로 학술발표회도 개최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발표회 참석을 권합니다.

 

2. 교회유산 활용 연구 : 우리 교구의 많은 유산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요. 신앙유산의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교회사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의 신앙적 가치를 오늘날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숙고하여, 활용을 제안하는 일도 연구소의 소임입니다.

 

3. 자료수집 및 보존 : 교회 문서나 유물을 모아 목록을 정리하고 안전하게 보존합니다. 솔뫼성지 내의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으로 연구소가 이전하면서 보관 수장고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소장하고 있는 교회 유물이 있다면 우리 연구소에 기증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4. 구술 아카이브 : 자료 가운데는 기록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개인의 사사로운 기억이 중요한 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부님들은 물론이고 본당과 공소의 회장님들, 어린 시절 교회에서 겪은 사소한 체험들까지 모든 기억을 디지털 기기를 이요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5. 박물관 -도서관 : 우리의 연구 성과들은 논문과 책들로 제공되지만 연구소에 마련되고 있는 '전시관과 도서관'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공유합니다. 완성되면 꼭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로도 혹은 따끔한 충고라도 저희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겠습니다.

 

6. 그 밖에도 선종 사제의 유품 정리, 강연이나 자문도 연구소가 해 온 역할입니다. 한정된 인력으로 하는 일들이 버거워도 신앙을 지킨 선조들의 치열한 노고를 생각하면 게으를 수 없습니다. 우리 연구소를 기억해 주시고, 저희 노력에 대한 뜻있는 분들의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김성태 요셉 신부 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장-

 

 

'교회와 나'새롭게 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1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타종교 이해 ② -인간의 존엄성과 종교 자유

 

  이 공의회의 타종교 이해의 근간에는 종교가 그것이 제시하는 진리에 관한 문제이기 이전에 먼저 인간에 관한 문제라는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종교자유선언」을 통해 잘 나타나는데, 이 선언의 시대적 의미는 무엇보다 가톨릭 교회가 종전까지 세속 영역에서 발전되고 요구되는 인권, 특히 종교자유를 바탕으로 한 인권에 대해 거부하고 투쟁한 태도에서 전향한 데에 있다. 곧 이 선언으로 세상 안의 그리고 세상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에서, 또한 교회와 자유로운 국가 질서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토대가 만들어졌다. 바로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깊은 인식이다. 오늘날의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이러한 인식은 그냥 저절로 보편화에 이른 것이 아니다.

 

  공의회는 이러한 새 시대적 문제를 자각하며 이 인간의 존엄성과 종교 자유를 관련시킨다. "이 바티칸 공의회는 인간이 종교 자유의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선언한다. 이 자유는, 모든 인간이 개인이나 사회단체의 강제, 온갖 인간 권력의 강제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곧 종교 문제에서 자기의 양심을 거슬러 행동하도록 강요받지 않아야 하고, 또한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혼자서나 단체로, 정당한 범위 안에서 자기 양심에 딸 행동하는 데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 그 위에 종교 자유의 권리는 참으로 인간의 존엄성 그 자체로 바탕을 두고 있음을 선언한다."(종교자유선언 2) 나아가 '종교 자유의 권리는 사회의 법적 제도 안에서 인정을 받아 시민권이 되어야 한다.'(상동)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공의회는 예외와 구별 없이(무신론자조차도) 모든 인간이 자유로이 종교를 결정할 궈리가 있음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특히 "종교 자유의 권리는 인간의 주관적 상태보다 인간의 본성 자체에 뿌리박고 있다."(상동)고 역설한다. 그러므로 "진리를 추구하고 그 진리에 따라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자유의 권리를 지니며, 또한 올바른 공공질서를 지키기만 하면 이 권리의 행사는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상동)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교의 자유를 주관주의나 종교 무차별주의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는 인간들을 진리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참 신앙을 추구하고 받아들일 도덕적 의무를 폐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은 누구나.. 종교에 관한 진리를 추구할 의무와 권리를 지닌다."(동 선언 3) 공의회는 또한 이 종교 자유에 관한 가르침과 교회의 임무, 곧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올바로 가르치며 동시에 인간성에서 나오는 도덕 질서의 원리를 자기 권위로 선언하고 확증하는 것"(동선언 14)을 연관하여 이해한다. 이는 종교 자유와 인권과의 상관성이 교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공의회는 종교 자유를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를 둔, 박탈될 수 없는 권리로 인정하고 이러한 권리가 모든 국가적 질서와 결합된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종교자유에 대한 거부에서 긍정으로의 근본적인 전환을 이루어냈다. 그리하여 종교 자유는 인권에 대한 교도권적 입장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가톨릭 사회교리의 확고한 구성요소가 되었고, 나아가 교회일치적 대화와 비그리스도교적 종교들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가 된다. 곧 종교 자유에 대한 고백이 타 종교들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결국 종교 자유는 다원적 세상 안에서 인간의 평화로운 공동생활을 가능케 하는 가톨릭교회의 토대라 할 것이다.

 

-서명옥 로사 대전가톨릭대학교 기초신학 강사-

 

 

 

김종필 라파엘(대전가톨릭미술가회)

「예수님의 세례」

82×120㎝,청동(Bronze),2021년,

대전교구청 소장

 

「예수님 세례」는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받는 장면을 재현한 사실주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는데, 작품 안쪽 벽면에는 세 천사, 비둘기 모양의 성령을 부조형식을 빌어 표현하였으며, 앞쪽 공간에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모습을 환조로 조각하였다.

 

  뒷 벽면과 앞쪽 공간을 환상적으로 보이도록 각각 다른 차원, 천상세계와 지상세계로 나누었으며 등장인물 모두가 예수님의 세례 장면에 함께 참여하는 인물들로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브론즈의 단조로운 색채에 부식을 더해 경쾌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24)>

 

측정 불가로 성장 증가

 

  세상의 모든 것들은 대략 측정 가능한 것과 측정 불가능한 것으로 나뉜다. 측정 가능한 것에는 몇 도, 몇 킬로그램, 몇 미터, 몇 리터처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측정 단위가 정해진다.

 

  반면에 측정 불가능한 것에는 어떠한 측정 단위도 매겨지지 않는다. 객관적인 기준도 없고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종종 측정이 불가능한 것들까지도 굳이 측정해 정확한 측정값을 알고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곤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고, 귀로들을 수 없는 것들의 무게나 깊이, 혹은 넓이나 밀도 등이 궁금해 얼마나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가?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자꾸 재 보고 싶고, 누군가 용서를 구하면 그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조금 더 면밀히 따져 보고 싶어했다.

 

 상처를 주는 타인의 말 속에 과연 나에 대한 미움의 밀도는 얼마나 촘촘한지, 혹은 희망은 지금의 나로부터 실제로 얼마나 먼 거리에 있는지도 계산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들은 대부분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눈물의 무게를 측정할 수는 있어도 눈물에 담긴 슬픔의 무게는 누가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알아낼 수 있을까?

 

 자녀의 신장이 몇 센티미터 늘었는지, 아파트 거실의 면적은 얼마인지, 자동차 연비는 또 얼마인지는 살아가면서 정확하게 재 보면 볼수록 도움이 되는 것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측정 가능한 계산은 우리에게 안전함을 제공할 뿐, 성숙함을 주진 못한다.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측정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불안한 '감각'이다.

 

  사랑, 미움, 용서는 그 크기와 무게가 아니라, 단 한 방울의 존재감만으로 우리를 송두리째 흔들고, 우리는 그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참 모습을 조금씩 발견해 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계산만 빨라지고, 감각은 둔해질까 봐 겁난다. 측정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예민한 감각으로 흔들리면서도 성숙해지고자 하는 용기가 절실해 지는 아침이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 건양대학교 교수-

 

 

 

본당 사목지표 및 방향

 

1. 사목지표

  "신앙과 삶이 하나되어 한 형제로 살아가는 사랑의 공동체"

 

2. 사목방향 및 세부 실천사항

 

세부 사목 방향

1) 성사의 은총을 생활화하기

○성체성사(미사)의 은총 받기

○고해성사의 은총 받기

○가정에서 사제성소 싹틔우기

 

2) 한 형제로 함께 살아가는 여정

○ 단순한 삶 살기(비우기, 내려 놓기)

○ 상화 배려하는 삶 살기(생각, 말, 행동)

○ 함께 하는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3) 신앙과 삶이 하나 되는 공동체

○ 신앙이 깃든 가정교회 만들기

○ 하느님 현존을 증언, 증거 하는 교회

○ 삶 안에서 생태계 회복운동 실천하기

 

4) 50주년 향한 중장기 사목방향

○ 구역/반 소공체 활성화

○ 청소년 및 노인사목 관심

○ 주님을 찬미하는 시노드 공동체 만들기

 

세부 실천사항

○ 매일미사 참례 생활화하기

○ 구역/반모임/제 단체에 적극 참석하기

○ 쉬는 교우, 새영세자 1인 인도하기

○ 요셉 성인의 삶 본받기

○ 한반도 평화 위한 밤 9시 기도하기

○ 어르신과 대화하기(말벗 되기)

○ 청소년과 성소에 관심 갖기

○ 생태 환경 보존 운동에 앞장서기

 

 

<1분 교리>

 

1) 예수님의 공생활은 언제 시작되어 언제 끝나나요

  예수님의 생애는 30년의 사생활과 3년의 공생활로 나누는데,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날부터 시작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로 끝납니다.

  사생활에 비해 공생활의 기간이 짧지만, 활동한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일일이 기록하자면 너무나 많다.'(21,25) 고 요한복음 사가는 언급합니다.

 

2) 미사를 봉헌할 때 취하는 행동들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우리가 미사를 봉헌할 때 하느님께 경배와 찬미를 드러내도록 여러 동작을 취합니다. 주님을 대리하는 사제를 맞이하거나 혹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드릴 때 일어서며, 하느님께 흠숭과 속죄를 고백할 때 무릎을 꿇고,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