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10)
+ 루카복음 11,1-13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었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하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말씀의 향기>
청하면 너희에게 주시리라! -이상룡 필립보 신례원 주임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기도를 드렸는지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신자 여러분,여러분이 지금까지 평생을 기도했어도 기도의 보람을 얻지 못하고 맛을 들이지 못했다면 기도의 조건을 채우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면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기도는 올바른 지향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누가 만일 부당한 수단으로 달라고 요구한다든지, 인간적인 노력에는 게으르면서 기도만으로 얻으려고 한다든지, 다름 사람의 손해는 아랑곳없이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지향의 기도가 아닙니다.
둘째로, 기도는 열심하고 겸손되이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만일 불공을 드리는 그들의 정성이 있었다면, 아마 우리는 벌써 많은 은혜를 받았을 것입니다. 또 기도에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집회서에 "겸손한 기도는 구름을 뚫고 하느님께 올라간다."(지회 35,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실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의 기도의 예를 들어 확증해 주셨습니다.
셋째로, 기도는 굳은 신뢰심을 갖고 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분은 아버지입니다. 가장 가깝다는 얘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분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약속을 절대로 의심하지 맙시다.
넷째로, 기도는 항구하게 해야 합니다. 기도의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기도하기를 중지하거나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기도의 보람이 우리에게 가장 적절할 때 들어주시기 때문에, 가끔 오랜 후에야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질 때도 있습니다.
신자 여러분,지금까지 말씀드린 기도의 조건은 아주 중요합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루카 11,11-12)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아버지 하느님께 열심히 항상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시니어 칼럼>
생물학적 노화의 원인 -한성동 갈리스토 . 노인 사목부 전달 신부
독일 최고의 문호인 괴테는 80세에 파우스트를 완성했고, 지동설을 주장할 때의 갈릴레오의 나이는 73세이었다. 미켈란젤로는 89세로 죽기 전 18년간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을 스스로 감독 지휘했으며, 피카소는 90세에도 왕성한 창작할동을 하였다. 생물학적 노화의 원인에 관한 이론은 다양하지만 간략히 네 범주에 귀속된다.
첫째, 유전적 이론이 있다. 이는 예정 계획 이론 즉 유전인자 속에 노화의 속성이 미리 프로그래화 되어 있다가 유기체가 적절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 노화의 속성이 나타남으로서 노화 현상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또 DNA작용 과오이론이 있다. 이는 DNA가 단백질이나 효소를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DNA에 맞지 않는 것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러한 단백질이나 효소가 축척되어 노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Shock,1977)
둘째, 비유전자 세포이론이다. 이에는 다섯 가지 주장이 있다.
1) 사용 마모 이론(wear-and-tear theory)이다. 기계를 많이 사용하면 부품이 마모되어 그 기능이 약화되고 정지되는 것과 같이 신체 기관도 오래 활동한 결과로 점진적으로 기계처럼 퇴화되는 것으로 본다.
2) 노폐물 축척이론(west-product theory)이다. 이는 세포 속에 해로운 물질과 제거될 수 없는 폐기물이 생성되고 축척되는데, 이러한 축척된 폐기물이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노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3) 교차 연결 이론(cross-link theory)이다 세포 내의 단백질로 가장 많은 교원질(collagen)의 분자들이 서로 상대에게 부착되어 이들 분자들이 움직일 수없게 되고 따라서 이와 같은 상태는 화학적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조직은 탄력성을 잃게 되어 노화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4) 활성산소 이론(free radical theory)이다. 세포가 산소를 흡수하여 신진대사를 하는 과정에서 짝짓지 못한 전자를 하나 더 가진 불안정적인 분자를 생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불안정적인 분자를 활성 산소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활성 산소의 생성은 DNA 돌연변이, 분자의 교차 연결 축진, 단백질 기능변화 등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활성 산소의 이와 같은 부작용 행동은 다른 분자와 짝을 지어 안정적 분자가 되거나, 항산화 물질(antioxidant)을 만나게 될 때까지 계속된다. 다행히 체내에서 활성 산소의 부작용 행동을 제어 할 수 있는 효소가 생산되지만 충분하지 못하고, 체외에서 황산화물(예를 들면 비타민 E, C, 요산 등을 투입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활성 산소의 부작용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게 된다. 이는 결국 정상적 분자의 기능에 손상을 초래하고, 축척된 손상은 결국 조직의 기능손상이라는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Harman,1981)
5) 신체적 변이 이론(somatic mutation theory)이다. 세포가 방사선이나 기타 원인에 의하여 상해를 받게 되면 세포 원래의 성질이 변한다. 이렇게 변이 된 세포가 축적되어 노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셋째, 면역이론이다.
1) 면역 반응 이론(immune recation theory)은 항체의 이물질에 대한 식별 능력이 저하되어 이물질을 다 파괴하지 못하게 된다. 미처 파괴하지 못한 이물질이 체내에 축척되면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은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주장이다.
2) 자동 면역 반응이론(autoimmune reaction theory)이다. 체내의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 때 정산 세포까지 파괴하는 항체를 만들게 되고 이러한 자동 면역 항체가 계속 증가하여 정상 세포를 파괴함으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Atchley),2000)
넷째,생리적 통제이론이다. 이는 유기체 내의 내분비선, 신경조직 등과 같은 주요 통합 조정기능의 상실이 노화를 진행시킨다는 주장이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하느님 감사합니다. -임민자 글라라.목동 성당
작년 8월 무릎 관절 수술 후 내 다리는 아직까지 상당히 비정상이다.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다. 수술 후 목발을 짚고 다닐 때는 다리뿐만 아니라 손, 어깨, 온몸이 다 아팠다. 목발만 졸업하면 좋은 듯 싶었는데 막상 목발 없이 후들거리는 다리로 평지만 조심조심 걸을 수 있을 뿐, 울퉁불퉁하거나 경사진 곳, 계단이 나오면 난감해서 한숨부터 나왔다. 평지에서도 무엇에 발이 걸리거나 옆에서 사람이라도 스치며 그대로 넘어지기 일쑤여서, 허리, 다리, 팔 골절로 이어질 것같아 최소한의 활동시간 이외에는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움직일 때마다 무릎이 너무 아팠고 밤에는 아파서 잠도 설쳤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장애진단서를 무수히 써드렸는데 매번 별 생각없이 기록하던 '평지에서 근거리 보행만 가능하고.. 넘어지기 쉬우며.. 고르지 못한 바닥이난 언덕길을 걷기 어려운.. 계단을 오르내리기 매우 어려운.."등등의 문구가 구구절절 가슴에 꽂혔다. 나 스스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장애환자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난감한 상황의 연속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간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어려움을 좀 더 가슴 깊이 헤아리고 마음으로 다가가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했던 것이 정말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또한 재활치료라는 게 긴 세월 얼마나 많은 인내심과 고통스런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도 이제서야 알았다. 하느님께 정해 주신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몸으로 때우고서 참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다.
이제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고, 계단을 그럭저럭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지만 아직 뛰지는 못한다. 예전에는 신호등이 깜빡이면 전력질주하여 건넜지만 지금은 '다음번에'하면서 기다린다. 혹 밤길에 위험한 상황을 만나도 뛰지 못하니 도망도 못간다. 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지금은 용됐다. 거듭났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 지금 행복합니다. 앞으로 뛸 수도 있게 고쳐주실 것을 믿고 미리 땡겨서 감사드립니다.
새들도
저마다의
제 길로 다닌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살이 풍경>
국악성호경으로 냉담 교우를 찾았답니다.
몇 년 전부터 '국악성호경'을 애용하며 삽니다. 이태 전 하느님께 봉헌된 신앙문집들을 판매하는 일로 다른 본당들을 가서 인사와 홍보를 할 때는 꼭꼭 국악성호경으로 시작을 하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국악성호경을 처음 들었다고 하시고 또 좋아들 하시더군요.
연도를 가서 내가 선창을 할 경우에는 국악성호경으로 시작을 하곤 합니다. 또 성묘를 가서 기도를 할 때는 꼭 국악성호경을 사용합니다. 국악성호경이 연도와 성묘 분위기를 좀 더 친숙하게 만들어줌을 느낍니다. 음식점에서 가족 외식을 할 때도 '식사 전/후 기도'에 국악성호경을 사용합니다. 다른 손님들이 있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천주교 신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기도이니 좀 더 확실히 하고 천주교 신자 가정임을 드러내자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어 성호경을 노래로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하고 남들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 하더군요. 또 다른 손님들도 우리 가족을 호의적인 눈으로 보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식사 전 기도'도 공식 기도문을 약간 변형해서 사용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이 음식과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저희 가족 모두에게 음식과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저희 가족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또 이 000 음식점과 이 집에서 수고하시는 종업원들의 가정에도 축복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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