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마라."(요한 8,11)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 of Christ) 중에서
+ 요한복음 8,1-11
<너의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말씀의 향기>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이상준 아우구스티노 천안쌍용동 보좌
용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참 쉬운 단어이지만 우리가 생활화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용서는 자신과 상관없는 말일 수 있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용서는 자신과 상관없는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도덕과 종교의 가르침으로 언젠가는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리라 마음 먹습니다.
몇 해 전, 한 어머니가 친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로 받아들여 가정을 이룬다는 내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준 어머니의 모습은 용서가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친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할 뿐 아니라 양아들로 받아들여 새로운 가정을 꾸려나가는 어머니의 모습, 누구나 변화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살인자가 자신을 용서해 준 양어머니의 사랑으로 바른 길을 선택하는 모습, 용서란 행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사랑, 새로운 시작이라 느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간음한 죄인 한 명을 예수님 앞에 세웁니다. 그리고 율법을 내세우며 예수님을 몰아세웁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놀랍습니다. 오히려 여인의 죄를 고발하는 이들에게 죄를 물으십니다. "죄가 없는 사람부터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의 이 한 말씀은 그들 마음속에 폭풍을 일으킵니다. '하느님 앞에 나 자신은 떳떳하게 죄 없는 사람인가?, '하느님께서는 나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도록 허락해 주시는데 과연 내가 저 여인을 죄인이라 벌할 수 있는가?' 예수님의 말씀으로 그들은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에 직면합니다.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 둘 양손에 쥐었던 돌멩이를 내려놓고 뒤로 물러섭니다. 용서와 사랑의 신비 앞에 두려운 나머지 조금 처벌을 소리치던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제 예수님 앞에는 간음한 여인만 남았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사순시기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 시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매순간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그 사랑을 받으면서도 이웃을 용서하지 못하고 단죄하려 하지 않는지 깊이 생각하고 삶에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시니어 칼럼>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 - 오만진 아가비도 . 충남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우리 몸은 약 80조 가량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정상세포가 여러 원인에 의해 이상 세포로 변하여 신체 각 부위에 암으로 나타나게 된다. 암의 발생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면역체계의 장에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암의 발생과정은 정상세포에 있는 유전자가 발암물질이나 음식물의 대사과정 중에 발생하는 활성산소에 의하여 손상을 받게 되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세포로 바뀌게 된다. 한 개의 암세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여 30회 정도 분열하면 10억 개의 암세포로 되어 결국에 지름이 약 1cm, 1g 정도의 덩어리로 나타나게 된다.
암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며 긴세월에 걸쳐 나타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2만 명의 암환자가 생겨나고 있으며 약 30만 명 정도가 각종 암과 투병하고 있다. 이들 중 매년 6만 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암은 전체 사망원인 중 약 30%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망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암 사망률은 잘못된 식습관, 비만, 흡연,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지만 현대의학의 발달로 완치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모든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할 분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생활이 최상의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항암식품은 마늘, 토마토,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현미, 콩류, 버섯, 견과류, 생강, 해조류, 포도와 블루베리 등과 같은 유색과실과 가지, 녹차, 홍삼, 취나물 등이 알려져 있다. 암의 예방은 잘 알려진 항암식품들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항암식품 중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마늘은 항암성분인 알린이나 알리신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강한 항암식품이다. 그러나 위에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가 어려우나 하루 식사 시 2-3쪽의 생마늘이나 가열처리된 마늘은 거부감이 없어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올바른 식생활과 이미 잘 알려진 항암식품의 섭취로 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요한이가 만나는 세상이야기 - 박남희 나탈리아. 궁동 성당
"싫어, 나 새 옷 사줘."
요한이는 엄마가 준 자켓을 내려놓으며 말합니다.
"이거 민호 형이 얼마 입지도 않은 거야. 거의 새 것이라고."
사촌 민호 형이 입던 자켓을 놓고 아까부터 엄마와 요한이는 실랑이를 합니다. 요한이가 이처럼 옷에 신경쓰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새 친구 때문입니다. 새 학년에 올라가니 대전에서 전학 온 예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상은이입니다. 요한이는 상은이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습니다. 요한이가 엄마에게 한참 투정을 부리고 있는데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요한아, 안녕."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상은이가 신부님의 손을 잡고 들어왔습니다.
"요한이 상은이 알지? 상은이가 서먹서먹하니까 요한이가 친구해 줘."
신부님이 상은이를 소개해 주며 말했습니다. 상은이가 요한이를 보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네!
요한이는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신부님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요한이는 상은이에게 하우스에서 막 따온 딸기를 줬습니다.
"고마워, 넌 학교 끝나고 뭐하니?"
상은이가 물었습니다.
"음, 그냥, 컴퓨터 게임하고.. 미수하고 순구하고 놀기도 하고..."
요한이가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미수랑 순구하고 같이 놀까?
요한이는 상은이가 다른 아이들하고 같이 놀자고 해서 약간 섭섭했지만 안 그런 척하고 미수 집으로 갔습니다. 그날 저녁, 요한이는 엄마가 아빠랑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상은이가 신부님이 잘 아시는 할머니가 계신데 그 할머니 손주래요. 그런데 할머니가 병이 들어 도저히 보살필 수가 없어 신부님이 당분간 데리고 있기로 하고 데리고 왔나 봐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대? 그 참, 당신이 신경 좀 써야겠군. 요한이한테 신경쓰는 것처럼."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들은 요한이는 가슴한 구석이 아픈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 상은이 아시죠? 상은이 할머니 병이 빨리 낫게 해주시고 상은이가 슬퍼하지 말고 우리랑 재미있게 놀게 해 주세요.' 요한이는 다른 날보다 오래 예수님께 기도했습니다.
나는
더 자라지 않는
앉은뱅이 꽃이랍니다.
이 키에 그래도 나는
성인이랍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충무의 행복나침반>
열 마디 잔소리보다 한 줄의 밑줄이 든든한 동아줄입니다.
밑줄 가르침
부모님을 뵙고 돌아 올 때면 어김없이 제 손에는 무엇인가 들려 있습니다. 먹거리가 아니라 읽을거리입니다. 지나 간 신문들이나 잡지와 단행본들.. 가방에 잘 들어가지도 않고 무겁기도해서 매번 구시렁거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전 늘 그것들을 소중하게 챙겨서 집으로 가져옵니다. '밑줄 가르침' 때문입니다.
어머님이 주신 읽을거리들을 읽다 보면 곳곳에 어머님이 표시해 둔 빨간색 밑줄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감이 가거나 중요하다고 느끼셨던 곳에 일일이 그어 놓으신 그 '밑줄 쫙~' 부분들을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어머님이 어째서 이 부분에 밑줄을 그어 놓으셨을까? 그러다 보면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 어머님이 이 부분에 많은 공감을 느끼셨구나! 그리고 이 밑줄 친 부분들을 통해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 주시고 싶은 거구나! 이런 느낌으로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어머니와 따뜻한 대화를 오랫동안 하고 난 기분이 들어 행복해지고 마음은 어느새 부자가 된 듯이 편안해집니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지금 어디에 밑줄을 긋고 있을까요? 혹시 '일등'과 '출세'에만 밑줄 쫙~ 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아이들에게 녹음기처럼 반복되는 열 마디 잔소리보다 책을 읽고 소중한 글 한 마미에라도 밑줄을 그어 부는 것... 그것이 자식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자산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남매'에 보면 착한 남매에게 하늘은 든든한 동아줄을 내려 살려줬고, 못된 호랑이에게는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죽게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내려주는 동아줄이 그들이 살아가는데 평생 도움이 되는 그런 든든한 지혜의 동아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오늘도 어머님의 밑줄 가르침을 받기 위해, 늦은 밤 손 때 묻은 책장을 넘겨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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