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0년 주보

사순 제3주일 2010년 3월 7일(다해)

모든 2 2021. 8. 21. 16:59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탈출 3,14)

「모세와 불타는 떨기나무」, Arnold Friverg

 

 

+ 루카복음 13,1-9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보게,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말씀의 향기>

 

집행유예의 삶  - 이원화 요셉 태안 보좌

 

  아이가 잘못를 저지르면 아이의 엄마는 혼을 내기도 하지만, 아이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려고 "괜찮아,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지?" 하면서 아이를 감싸 주기도 합니다. 혼날까봐 두려움에 떨던 아이는 이내 엄마 품에 와락 안겨 이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포도원의 주인은 3년 동안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를 베어 버리라고 하지만, 포도원지기는 주인에게 "올해만 그냥 두시면 그동안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버리십시오." 하면서 1년만 더 유예해 달라고 청합니다.

 

  아이가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엄마,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를 잘라 버리라는 주인에게 1년만 더 시간을 달라고 청하는 포도원지기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열매 맺기를 기다리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모두 집행유예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은 '마지막 심판'의 때까지 유예된 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유예되어 있는 시간 동안 사랑의 열매, 나눔의 열매, 기도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될 때에 우리는 마지막 심판의 날에 잘려나가지 않는 나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개와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우리가 좋은 열매를 맺는데 아주 훌륭한 거름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첫째 조건으로 '회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악습과 세상에 대한 욕망으로 살아왔던 나의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께로 향할 때, 그리고 오늘 제 1독서에서 모세가 주님의 부르심에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응답하며 주님을 따랐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따라 나설 때, 우리는 삼십 배 ,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선물로 주어진 이 집행유예의 삶을 거룩하고 성실하게 살아,마지막 그 날에 모두가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시니어 칼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식품  - 오만진 아가비도. 충남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에서 나와 몸의 각 기관을 순환하다가 심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중년에 접어들면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이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는 요인이 생겨나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등과 같은 심혈관이 나타난다. 심혈관질환은 어느 날 잡자기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침묵의 병이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서 공익광고를 낼 정도로 심각한 질병으로 암 다음 사망률이 높고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많지만 뇌나 심장에 혈액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됨으로써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장 및 혈관 관련 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여야 한다. 과식을 금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하는 것이다. 또 과일, 채소, 콩류, 해조류 등에 많이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는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므로 매일같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심장질환은 과다한 지방의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품 중에 함유된 지방은 인체의 세포막 성분이며 필수적 영양소로 음식의 맛을 결정지어 주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나 과다한 지방 섭취는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이 되므로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선택할 때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즉 가급적 동물성 지방은 억제하고 식물성 지방을 잘 골라서 먹어야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육류 지방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식물성 지방의 불포화지방산은 심혈관질환의 천적이라 할 수 있다. 식품의 불포화지방산 중에 오메가 -6 지방산과 오메가 -3 지방산이 있는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콩기름,참깨기름과콩기름, 참깨기름과 같은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콩기름, 참깨기름과 같은 오메가-6 지방산은 우리 식사에서 많이 취하고 있으나 오메가 -3 지방산은 부족하기가 쉽다. 특히 EPA, DHA, 알파-리놀렌산 등과 같은 오메가 -3 지방산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오메가-3 지방산은 캡슐 형태로 등푸른 생선으로부터 추출하여 판매하기도 하지만 고등어, 연어, 호도, 들깨, 잣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잘 이용하면 우리가 걱정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꿈 이야기 - 박은숙 아나스타시아. 태평동 성당

 

 

  나의 아버지와 가까이 지내시던 친구분이 계셨다. 그 분은 처자식 모두 고향에 두고 홀로 남하한 후 여동생이 살고 있는 대전에 머무르고 계셨다. 그 분 여동생의 남편이 의사여서 병원에서 함께 기거하셨다. 병원이 우리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자주 방문하셨고, 결혼할 때 증인도 서주셔서 그 분을 통해 나의 결혼도 성사되었던 것이다.

 

  여러 해를 그렇게 왕래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함께 살던 동생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의지하고 살았던 식구들마저 모두 멀리 떠났으니 그때부터 더욱 쓸쓸하고 외로운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결국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나셨다. 그 분을 떠나보낸 후 애석한 마음이 계속 들어 그 분을 위해 100일 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에 그분이 꿈이 나타나셨는데 말씀은 없으셨고 평상시 모습대로 서 계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그리고 웃으시며 손을 활짝 펴고 악수를 청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놀라서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혼잣말을 했다. "저 분은 돌아가신 분인데" 하고 중얼거리며 주저했는데 그 분이 계속 손을 내미시기에 망설이다가 악수를 했고 잠에서 깨어났다.

 

  모든 성인의 통공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비록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이처럼 세상을 떠나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분과의 통공이 아닌가!! 나의 미약한 기도가 무척 고마우셨던가 보다.

 

 

과過하면 치입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충무의 행복나침반>

 

들리나요? 우리를 향해 언제나 뜨겁게 뛰고 있는 그분의 심장소리가?

 

 

돌중의 돌

 

 

  이젠 별들이 전쟁이 아니라 이른바 '돌'들의 전쟁입니다. 요즘은 '짐승 돌'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그들의 모습은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제 복부엔 호빵 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들의 복부에는 빛나는 여섯 조각의 초콜릿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 심장이 언제 두근거렸는지 잊은 지 오래인데, 그들의 심장은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것처럼 뜨겁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내 심장을 느낄 수 있냐'고 외칠 땐, 어느새 오빠 부대의 일원이 되어 탄성을 연발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예능의 링'에서는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우리를 웃게 하고, 토크 쇼의 전쟁터에선 때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인간적인 고백으로 우리를 울리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여학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은 그 완벽한 모습들을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견디며, 꽃다운 청춘의 시간을 다 바쳐가며 이를 악물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입니다. 그래서 전 그들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아이들이  '아이돌'(Idol)이 되어 우리 앞에 그 미지의 모습을 드러낼까요? 자고 일어나면 돌이 하나씩 생겨나는 '돌들의 시대'...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 인생 최고의 '돌'은 오직 한 분이십니다. 진짜 슈퍼스타이신 주님!!! 당신 앞에서 작고 하찮은 돌맹이에 불과한 저도 비로소 가치 있은 '돌' 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들리시나요? 주님의 심장소리가? 우리를 향해 언제나 뜨겁게 뛰고 계신 그분의 마음을 느끼시나요?

 

- 이충무 바오로/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