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례 축일 2010년 1월 10일(다해)

「요한에게 세례 받으시는 예수님」 운보 김기창

 

 

+ 루카 복음 3,15-16,21-22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그때에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말씀의 향기>

 

지치지 않는 다가감 - 황인기 베드로 천안신방동 보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사제관으로 들어오면, '오늘 내가 뭐했나?'를 살펴본다. 주어진 일에 상의를 다 했나, 사랑으로 했나 등등, 늘 염두에 두는 것 하나는 '먼저 다가갔는가?'이다 먼저 다가가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부담을 느끼는 경우를 접하면 의욕이 확 꺾여 버리곤 한다. 그래서 아예 관심 끄고 조신하게(?) 있으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도 잠시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정말 다가간 것인가?'

 

  예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아시고 그 사람에 맞게 먼저 다가가신다. 그런데 나는 예수님과 반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정이나 마음의 상태,특징들을 알지 못한다. 다가가 봐서야 알 수 있다. 처음 다가갈 때는 자연스레 내 스타일대로 내 성격대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어떤 이에겐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난 나도 모르게 내가 예수님인 줄 알았나 보다.

 

  누구는 좋은 반응,누구는 반대의 반응임을 알았으니, 이제 그 사람에 맞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다. "난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반응 때문에 조신하게(") 있는 게 닷다."는 마음이 매우 불합리한 이유다. 정말 다가가느냐 아니냐는 여기서 포기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우리가 신앙하는 이유는 주님을 닮아가려는데 있다. 주님께서는 오늘 모범을 보여주신다. 세례받을 이유가 없는 분이 세례를 받은 이유는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매우 구체적인 사랑 때문이다. '죄없는 분이 이렇게 했으니, 너희도 해라.'는 뜻도 있겠지만, 죄 없는 분이 죄인들처럼 세례를 받아 우리와 눈높이를 맞춰 주시는 다가감의 사랑이다. 내 눈높이로 다가와 말씀하시는 그분은 이미 나를 알고 계신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이끄심으로 나에게 역사하신다.

 

  강생하신 하느님의 다가감, 거기서도 죄인들처럼 세례 받기까지의 다가감. 이 깊이와 지칠 줄 모르는 황송한 친절함을 생각할 때, 내가 어찌 깔짝거리는 흉내만 낸 상태에서 낙담할 수 있겠는가? 더, 더, 더! 주님의 모범을  따라 다가갈 수 있는 사랑을 청해 본다. 어찌할 수 없는 내 현주소인 낙담은 그분께 봉헌한다. 그러면 비둘기 모양인지, 참새 모양인지는 몰라도 성령께서 나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주신다.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는 말씀은 못 들어도 "난 너를 모른다."는 말씀은 듣지 말이야 하지 않겠는가.

 

 

2010년 대전교구 사제수품자 소감문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

 

양동혁(가브리엘)

1월 14일(목) 10시 30분/문창동 성당

 

"당신 앞에 드리는 제 입의 말씀과 제 마음의 생각이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시편 19,15)

 

  한 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아이의 몸집이 커졌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받은 사랑을 진심으로 깨달아, 마음과 정성을 다해 부모님을 모시고, 자신이 받은 그 사랑을 세상과 자녀들에게 전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사제품을 받기까지,얼마나 많은 사랑과 기도와 희생이 있었는지를 이제야 조금씩, 그러나 진심으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게 베풀어 주신 그 큰 사랑을 마음에 담고, 사제의 입을 통해 허락하신 주님의 제사를 바침으로써, 평생을 몸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과 교회를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그 사랑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주 저의 하느님과 그분의 손길을 제게 전해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말로는 다 못할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진 (대건안드레아)

1월 14일 오전 10시 30분/둔포 성당

 

"행복하여라!" (마태 5,3)

 

 

  초등학교 3학년, 그 어린 나이에 저는 한 신부님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 사제의 삶안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 뒤로 줄곧 사제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사제의 첫 발을 내딛으려 하는 지금의 느낌은 더 과중하게 다가옵니다. '사제의 삶, 역시 결코 쉽지 않겠구나.' 신학교를 정리하면서, 왜 그리도 긴 한숨을 연신 내쉬었던지, 사실 그 긴 한숨의 의미는 곧 있을 사제 서품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홀로 침묵 속에 올라선 금이산성 정상에서 주님께 물었습니다. '하느님! 제게 진정 바라시는 것이 무엇입니까?'주님은 부드럽고 가녀린 바람 속에서 제게 응답하셨습니다. '부디 행복하여라!'주님께서는 제게 특별한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사제로서 어떤 삶을 살든 다만 지금처럼 당신 안에서는 늘 행복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사제로 사는 것, 그것 역시 주님께서 보여주신 참 인간의 삶을 더 가까이 사는 것이겠지요. 주님 닮은 밝은 웃음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축복을 나누어 주는 사제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김경환(모세)

1월 14일(목) 오후 7시 /보령 동대동 성당

 

"나는 주님 앞에서 걸어거리라, 산 이들의 땅에서."(시편 116,9)

 

  신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삶을 돌이켜 바라보고 있자면, 주님께서 저를 이 시간까지 이끄셨던 사랑의 손길들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뿐 만 아니라 아프고 슬픈 순간까지도 한 순간도 저를 떠나지 않으셨던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이제 사제서품을 앞두고 있습니다. 너무도 부족한 저 자신이기 때문에 착한 목자로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양떼들에게 봉사하고, 주님의 사랑 안에 초대하며 성실하고, 거룩한 사제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돌봐 주시는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고 성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과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아멘.

 

 

박진규(요셉)

1월 14일(목) 오전 10시 30분/신합덕 성당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시편 46,11)

 

  세상의 소리가 지배하고 짓누를 때마다 즉시 멈추겠습니다. 유혹에 빠지거나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을 찾을 때마다 멈추겠습니다. 이러한 멈춤은 저를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하느님의 침묵 속으로 이끌어 줍니다. 그 침묵 안에서 저는 온 마음을 다해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이는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 위안을 얻으며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데 제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하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하기 위함입니다. 삶 깊숙이 자리하신 하느님을 다시금 알아 뵈옵기 위함입니다. 매 순간 하느님을 알아가기 위해 멈추어 서서 하느님의 힘과 능력을 체험하고 사제직에 오르기까지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성규(미카엘)

1월 16일(토) 오전 11시/대천 성당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 2,14)

 

  저는 2000년 대희년에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과 사랑으로 대전 가톨릭 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거룩한 사제직의 은총을 허락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크신 자비와 은총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신부님들, 부모님과 가족들, 본당의 교우분들을 비롯하여 교구의 모든 교우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제로서 늘 마음 안에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고자 선택한 서품 성구는 에페소서 2장 14절의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라는 말씀입니다. 작년에 부제품 피정을 하면서 늘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평화를 주십사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제품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묵상을 했습니다. 주님의 사제로서 그리스도께서 바로 우리의 평화이심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시기를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주범수(마카엘)

1월 14일(목) 오후 6시/서천 성당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1)

 

  거룩한 제단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무한한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착한 목자이셨던 예수님을 본받아 그 길을 따르려 합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희생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한 영혼이 부족한 저를 통해 다시금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래서 주님께서 끝없이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기꺼이 이 한 목숨 바칠  각오로 살아가겠습니다.

  두려움이 앞서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사제 직무를 충실히 살아 교회 모든 공동체의 선익을 위하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모두를 섬길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제가 사제로 봉헌되기까지 보살펴 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교우분들, 그리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전상현(스테파노)

1월 14일(목) 오전 10시 30분/유천동 성당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

 

  사제서품을 통해 하느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신학생으로서 10년간의 시간은 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싶어 노력했지만 매번 제 모습을  바라볼 때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저를 언제나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며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지만,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의지하면서 그분의 뜻을 찾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저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은인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 받은 사랑, 이제는 함께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김기범(시몬)

1월 14일(목) 오후 7시 30분/갈마동 성당

 

"저는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시편 119,114)

 

 

  먼저 부족한 저를 거룩한 사제직으로 부르시고 돌보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까지 저의  모든 삶을 당신 팔로 안으시고, 사랑으로 감싸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도 행복했던 시간도 모두 하느님의 은총이며 선물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의 모든 것은 오직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모습으로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에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모습으로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회에 순명하고, 교회를 위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말씀 안에서 희망을 두고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살고자 "저는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시편 119,114)를 서품 성구로 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죽는 날까지 예수님 닮은 사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청합니다.

 

 

백종관(요셉)

1월 14일(목) 오전 10시 30분/천안 원성동 성당

 

"당신 말씀은 제 발의 등불, 저의 길의 빛입니다."(시편 119,105)

 

  사랑이신 아버지 하느님, 지금 이 순간 제가 당신 앞에 앉아 느끼는 이 기쁨과 더불어 거룩한 사제직에 한 발자국을 내딛는 저의 떨리는 이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지금까지 저를 아껴 주시고 사랑하셨던 것처럼, 제가 나아가는 이 길을 주님의 밝으신 빛으로 비추어 주시어, 주님께서 제게 주신 이 길을 기쁘고 힘차게 걸어가게 하소서. 저 또한 오늘 이렇게 아버지께서 주시는 사랑의 선물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렵니다.

  또한 교구 성직자 묘지에 오를 때마다 선종하신 신부님들의 묘 앞에 서서 순교선열들의 피로 저의 부족한 열정을 더하고, 지치고 나약해진 저의 모습을 새롭게 일으켜 세웠던 것처럼, 저 또한 거룩한 사제단에 참여하여 마지막 끝 날까지 사랑과 일치로 참된 봉사의 삶을 살아 그 언젠가 천상에서 주님의 영광을 뵙게 하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윤용식(요한 보스코)

1월 14일(목) 오전 10시 30분/법동 성당

 

"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언 16,9)

 

  주님의 거룩한 제단 앞에 서기에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이 앞섭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준비의 시간이 제게 가르쳐준 것은 '나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가'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현실처럼 보이는 주님의 십자가 죽음이 곧 영광스러운 부활의 요람이 되었듯이, 저의 부족함 또한 주님께서 당신의 일을 이루시는 은총의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부족함을 느끼면 느낄수록 더더욱 주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예언자들과 성인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사람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사명을 가지고 그분의 길을 길었습니다. 과연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저 또한 느끼게 됩니다. 제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이기에 주님께서 이루어 주시리라 믿으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이에 봉사하고자 합니다.

 

김은석(요셉)

1월 14일(목) 오전 10시 30분/법동 성당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6)

 

 

  철부지였던 저를 부르시어, 교회의  봉사자로  선발하여 주시고, 당신의 사제로 뽑아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를 올립니다. 기쁨으로 즐거울 때, 고통으로 가슴이 찢어질 때, 홀로 외로울 때 모든 순간을 통해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시며 가장 좋은 친구로서, 당신의 성심을 통해 만나주신 예수님을 기억할 때마다 감동과 환희로써 눈물짓곤 합니다.

  그렇기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주님의 물음에 온 몸과 마음으로 '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응답하려 합니다. 그 응답으로써 새로이 출발하는 제 앞에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큰 사랑과 힘이 되어준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공헌(라우렌시오)

1월 17일(주일) 오후 5시 30분/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

 

  안녕하세요? 저는 작은 형제회 소속 이공헌 라우렌시오 부제입니다. 이번에 대전교구 부제님들과 함께 사제로 서품되게 되어서 기쁜 마음 그지없습니다.

  제가 수도원에 입회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하느님과 우리 사부 성 성 프란치스코의 축복으로 너무나도 과분하게 이런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은 떨리고, 부족한 모습에 수도자로서 교회의 성직자로서 이 직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지만 교회 안에 머무는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기에 또한 서로서로 기도하면서 주님께 의탁한다면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한없이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뵈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나도 사랑하신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는 작은 자가 되리라 기도합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또 기도애 주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