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3년 주보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2013년 6월 30일(다해)

모든 2 2021. 7. 10. 12:42

「나를 따라라」 김택민 신부

"쟁기에 손을 들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무엇을 바라보고 계신지요?

사람은 태양이며 주인이신 하느님을 향하고

강아지 또한 주인의 뒤를 따릅니다.

쟁기를 잡은 이에게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 사치이듯

태양처럼 주인이신

그분을 따른 우리들의 순례길에도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주인만을 향하고

주님만을 바라볼 뿐입니다.

 

 

+ 루카복음 9,51-6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은 꾸짖어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말씀의 향기>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 "십자가를 받아들이기" -김영삼 베드로 직산 주임

 

 오늘은 연중 제3주일이며 교황주일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며 온 인류의 목자로서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실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합시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요구되는가?'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입학 때 면접을 하게 되는데 신부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왜 신학교에 들어오려고 하는가? 그에 대한 모범답안은 아마도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잘 몰라 막연하게 대답하였겠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예수님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네'라고 주저하지 않고 자신있게 대답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 장사 지내는 것마저도 작별 인사하는 것마저도 멀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예수님을 따른 일임을 전합니다. 더 중요한 것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뒤를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세상적인 것에 사로잡힌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따른 제자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주어지게 되는 권한과 힘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고 주님께서 당신 제자로 뽑으시고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살아가면서 잊기 쉽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기쁨이 주님의 기쁨보다 더 우선이 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드러나고 강조되면 결국 주님께서 받으실 영광은 작아지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 말씀과 연결지어 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참 제자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청소년 바로보기(31)

 

청소년 사목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대림시기부터 시작된 청소년 사목 이야기를 이제 마무리 해야 할 시기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복수동 본당 오종진 신부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구 내의 모든 신부님들이 마찬가지시지만 특별히 많은 시간 청소년 상담을 연구하면서 청소년들의  영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 분이시고, 특별히 논산 대건 고등학교에서 7년간 청소년들의 생활을 담당하시면서 그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깊이 체험한 분이시기에 저 역시 기대가 많이 되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기에 앞서서 한 가지만 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미 소문을 통해서 들으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내년 2014년 8월 1일부터 17일까지 우리 대전 교구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라고 하는 큰 젊은이 축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외국인 청년들 약 1,000여 명이 참가를 할 예정이고, 전구에서는 약 5,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이 행상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물론 한국의 모든 교구와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주교님들과 신부님, 수녀님들도 참여할 예정이며 교황청 손님도 오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로그램 기획이나 진행 방법, 예산 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지금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충분히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러면서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 이 대회가 '행사를 잘 치루었다'로 끝나는 대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행사의 결론이 '행사를 잘 치루고 잘 끝냈다'가 아니라 그 행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 행사를 단순히 큰 행사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많은 부분 귀찮고 피곤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포 문화권을 중심으로 한 여러 본당과 가정에서는 외부에서 온 많은 젊은이들을 손님으로 맞이하게 되기도 할 것이고, 또 그에 따른 준비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전 교구 청년 냉담 93%라는 현실을 생각할 때, 이 대회를 준비하는 대전 교구 공동체가 이를 통해 가톨릭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바라며, 또한 이 행사를 직접 만나게 될 우리 대전 ㅛ구 젊은이들의 준비과정 참여를 통해 대전 교구내에 하난의 청년 활성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행사가 끝나면 앞으로 그 시스템을 통해 대전 교구 청년사목부와 연계하여 청년들의 다각적인 활동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살아나기를 희망하며 진심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 두서없이 했던 수많은 저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봐 주시고 조언해 주신 모든 신부님들과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대전 교구 청소년 사목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진홍 신부. 청소년사목국장-

 

 

미사 속 숨은 보화

 

감사기도에 관한 시행 지침

 

  1973년 발표된 감사기도에 관한 회람서한에 실천지침을 제시했습니다. 간략히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가 공적으로 제시한 감사기도 외에는 사도좌의 승인 없이 어떠한 감사기도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감사기도는 미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이기 때문이게 주례 사제는 반드시 소리 내어 바치며, 신자들은 침묵 중에 기도에 동참합니다. 기도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어떤 사제도 사도좌나 소속 직권자의 승인 없이는 기도 본문을 수정할 수 없습니다. 주례 사제는 기도 시작 신자들의 이해와 능동적 참여를 위해 간단히 해설 할 수 있으며, 사목자들은 이 기도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감사기도문의 특성, 구조, 의미 등에 대하여 교우들에게 교육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해 특집

가톨릭 교리 해설(24) -김두한 신부.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제2편-제2부-제3장-제6절 : 성품성사

 

  일곱 성사 중에서 다른 이들의 구원과 친교에 '봉사'라는 성사가 있습니다. 바로 성품성사와 혼인성사입니다.

 

  성품성사는 하느님 백성과 복음화를 위해 봉사하도록 특별히 선별된 이들을 서품으로 축성하고 교회의 직무(사제직과 봉사직)를 수여하는 성사입니다. 성품(聖品)이라 부르는 이유는 거룩한 서품으로 교회의 품계(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에 참여하고, 주교의 안수와 축성 기도로 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수축성 기도는 성품성사의 핵심 예식입니다.

 

  구약시대부터 하느님과 그 백성 사이를 중재하는 사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제사와 기도로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할은 한정적이었고 결정적인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비로소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당신 자신을 예물로 바치시며 이루신 유일한 십자가 제사로써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제사는 구원을 위한 유일한 제사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대사제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이를 보면 사제직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께서 뽑으신 사도들과 같이 그리스도를 대리하여 미사를 봉헌하고(사제직), 말씀을 선포하여(예언자직), 교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도록(왕직) 마련된 직무 사제직이 있습니다. 이 직무 사제직은 성품성사를 통해 수여되고, 사도들로부터 이어지며, 신자들을 도와주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품계'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 품계(品階, ordo)는 특정한 정치, 사회 계층을 가리키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 단어를 봉사하는데 필요한 직무와 권한을 구분 짓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교회의 세품계는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입니다. 주교품은 '충만한 성품성사'로서, 특별히 선발된 신부에게 주교 축성으로 주교직이 수여됩니다. 주교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교구 안에서 신자들을 성화시키고 가르치며 다스리는임무를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사절로서 수행하게 됩니다. 사제품은 받은 신부들은 주교의 협력자로서, 주교의 임무를 도와 자신의 소임지(본당)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성찬례와 성사를 집전하며 신자들을 사목하는 직무를 수행합니다. 부제품은 봉사의 품계로, 사제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봉사 직무를 위하여 보좌하고, 말씀 전례와 준성사를 거행합니다.

 

  대전교구에는 세 분의 주교님과 많은 신부님들,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신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주님의 목자로서 성실히 봉사 할 수 있도록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맑은

호흡과 생명

 

지상의 양식과

영혼

 

투명케 하심을 찬미합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