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1년 주보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2021년 4월 25일(나해)

모든 2 2021. 4. 25. 16:55

 

 

+ 요한 복음.10,11-18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은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말씀의 향기>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요한 10,14)  -윤영중 필립보 성소국장-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필리핀에서 2년 반동안 연수를 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아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지금도 아주 생생하고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저는 다른 프로그램을 하러 갔다가 거기에서 진행되는 다른 사제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부님들은 실은 사제직에 큰 시련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사제로서의 정체성이 많이 흔들리는 어려움 중에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위한 프로그램은 정말로 단순했지만 너무 놀라웠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분들에게 양을 돌보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그분들에게 살아있는 양을 돌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직 양우리로 가서 양들을 살피고,문을 열고 양들을 몰아 풀밭으로 나가고,충분히 풀을 뜯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양들을 우리로 데려다 놓는 일이었습니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저는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제 가슴이 뜨거워지고 벅차오름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목자라는 사실을 너무도 강렬하게 상기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양을 돌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제 정체성,뿌리를 다시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소 주일,착한 목자 주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저희 사제들이 관리,운영자가 아니라 정말로 양을 돌보는양과 교감하는 목자로서의 성소를 다시 깨닫게 되길 희망합니다. 이 성소가 살아나면 다른 성소도 살아날 것입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시대의 아픔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새기자

 

  "친애하는 경찰관들이여! 탄압이면 항쟁이다. ○○○유격대는 인민들을 수호하며 동시에 인민과 같이 서고 있다. 양심 있는 경찰원들이여! 항쟁을 원치 않거든 인민의 편에 서라.양심적인 공무원들이여!하루빨리 선을 타서 소여된 임무를 수행하고 직장을 지키며 악질 동료들과 끝까지 싸우라. 양심적인 경찰원,대청원들이여! 당신들은 누구를 위하여 싸우는가? 조선사람이라면 우리 강토를 짓밟는 외적을 물리쳐야 한다. 나라와 인민을 팔아먹고 애국자들을 학살하는 매국배족노들을 거꾸러뜨려야 한다. 경찰원들이여! 총부리란 놈들에게 돌리라. 당신들의 부모 형제들에게 총부리랑 돌리지 말라. 양심적인 경찰원,청년,민주인사들이여! 어서 빨리 인민의 편에 서라,반미구국투쟁에 호응 궐기하라."

-무장대가 군경에게 보내는 호소문-

 

  지금 저 딴 나라의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미얀마에서 한 사람이 썼다. 해도 믿지 않을 만큼 연일 계속되는 미얀마 소식을 들으며 언젠가 제주에서 본 글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현대의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는 각 세대마다 생명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어린 아이 세대부터 ○○○ 세대,미취학 아동세대는 ○○○ 세대,10대는 ○○ 세대,20대는 ○○○ 세대,30대,40,50,60,70,80...,내일이며 백수를 맞이하시는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원치 않는 시대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자의 삶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며 아픔을 갖기 때문이다. 아주 똑같은 아픔은 아니지만,여전히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은 언제나 소중하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생명과 그의 삶은 대체 불가능하다. 얼마다 많은 생명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에 나에게 이런 아픔과 죽음이 와 닿는냐,안 와 닿느냐의 문제도 아니고,과거에 있었던 일(과거사)로도 아니다. 더욱이 이제 이 시대의 정신은 각자도생이 당연하다며 내 생명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등바등 살아내는 것이 당연하다고만 여겨서는 안 된다. 심지어 가난한 생명은 부자 생명보다   덜한 생명으로 보는듯한,돈으로 생명의 위계마저 세우고 그것이 당연하게 여기는 한,생명을 수호하기보다 생명을 잃는 시대의 아픔을 늘 마주 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기후 변화 위기 속에서 가장 큰 교훈은 사는 게 나 혼자 잘해 보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내 생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타인이 내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한다. 그러니 나도 타인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의 절실한 생존의 문제이며,생명을 돌보는데 있어서 가져야 하는 공동의 가치이다. 그래서 생명의 문제는 사적인 것만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며,사회적이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생명의 수호와 돌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생명운동의 한 일환이다.

 

  지난 4월 1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에서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형법개정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5월2일,성모 성월 첫 주일은 생명 주일이며 역시 생명을 존중하는 입법을 촉구하는 제11회 생명 주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린다.

 

-이영일 야고보 신부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대전교구 담당-

 

 

 

<교회음악 이야기 ①>

 

비발디<글로리아>

 

  바흐(J>S>Bach 1685-1750),헨델(G.F.Handel 1685-1759)과 더불어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1741)는 1678년 베네치아에서 지오반니 바티스타(Giovanni Battista Vivaldi)외 장남으로 태어났다. 비발디는 성 마르코 성당의 바이올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접하고 꽤 재능을 보였다. 병약하지만 바이올리스트,작곡자로 명성을 얻어가던 그는 1703년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 이탈리아인으로서는 드물게 머리카락이 붉은 색이어서 '붉은 머리 사제'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에게는 <사계> (The Four Seasons,1725)라는 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비발디는 당시 바이올리스트,작곡가로 유명세를 얻어 유럽 여러 곳에서 인가가 있었다. 그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바흐와 같은 작곡가들은 비발디의 콘체르토,아리아 중 다수의 작품을 편곡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쩐 이유에서인지 생전에 그토록 인기 있었떤 그의 음악은 비발디의 사후 그 명성이 차츰 시들해졌다. 그의 작품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이었다. 특히 1939년,비발디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한 '비발디 주간'(Vivaldi Week)에는 <글로리아>(Gloria,RV589)가 새롭게 발견되었다. 연주홀,교회에서 자주 연주되는 <글로리아>가 세상의 빛을 다시 본 것은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부활,성탄,여러 축일에 연주되는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미사 중에 발췌하여 연주하거나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영광송을 12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작곡한 이 작품은 다양한 바로크적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편성은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4성부에 현악앙상블,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onuo),오보에,트렘펫으로 구성되고, 가사의 주내용은 루카복음 2장 14절을 기반으로 한다.

 

  <글로리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음형은 제1곡 'Gloria in excelsis Deo'에서 나타나는 옥타브 도약의 8분음표,16분음표 모티브로서 듣는 순간 '아..이곡!'을 떠올리게 한다(0:46-2:57). 동일한 모티브는 제 11곡'Quoniam tu solus Sanctus'에서도 짧고 임팩트 있게 연주된다(27:26-28:11). 호모포니와 폴리포니의 구분을 자연스레 인지할 수 있는 1번곡과 5번곡(11:32-12:19).소프라노와 오보에 선율에 재기 넘치는 꾸밈음 으로 장식하고 변주하여 바로크 아리아의 정수를 보여 주는 6번곡 (12:25-17:10),알토 솔로에 카운터 테너가 등장하는 8번(19:27-24:07),10번(25:17-27:22)곡에는 <글로리아>의 바로크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각부분을 떼어 들어보았다면 이제 30여 분간 집중할 차례이다. 차분하게 연주 전체를 감상하다보면 부활의 기쁨이 점차 충만하게 차오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럿이 모여 연주하고 노래한다는 것,그 연주를 들으며 함께 호흡하는 일상의 삶이 더욱 소중해지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오주현 헬레나 음악학자-

 

* 교구내 공소
금사리성당 묘원리공소
묘원리공소는 1951년 금사리 출신 김종갑 발라바가 이주하여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전교되고,1955년 최세구 신부의 방문으로 공소가 시작되었다. 1963년 약방과 주택으로 사용하던 정면6칸,측면3칸 규모의 목조 가옥을 개조하여 강당과 공소방을 만들었으며 이때 신입 교우들이 증가하였다. 한때 인근에 위치한 천보리초등학교 교사 증축 기간(2년)에 학생들의 교실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961년 교우수는 89명에 이르렀으니 인구의 감소로 2000년경 공소가 폐지되고 현재는 1~2명 교우가 거주하고 있다. 건물은 방치되어 구조 안정에 취약한 상황이니 목구조 형태와 실 배치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시골 공소로 꼽힌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4)>

 

빨래집게 예찬

 

햇살 좋은 봄날 어느 집 마당에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이 집엔 아이들이 여러 명 있나 봅니다. 형형색색의 귀여운 양말들이 나란히 빨랫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입니다.

 

  집주인이 깜빡했는지 여러 켤레의 양말 중 노란 양말 한 켤레에만 빨래집게가 없었는데,빨간 양말이 이걸 발견하고 노란 양말에게 한마디 합니다.

 

  "너는 참 좋겠다."

  "뭐가?"

  "빨래집게에 매달려 있지 않으니 얼마니 좋냐?"

 

  그러자 다른 양말들도 앞다퉈 빨래집게에 대한 불평을 늘어높기 시작했습니다.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데 이 빨래집게 때문에..."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자 노란 양말이 그만 땅위로 떨어져 마당 구석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흙이 잔뜩  묻은 노란 양말은 금방 지저분해져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걸 본 초록 양말이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합니다. "빨래집게만 있었어도.."

 

  조금 전 빨래집게 때문에 불만이던 양말들은 빨래 집게가 새삼 고마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햇살과 바람만이 아니라,집게가 있어야 비로소 빨래가 무사히 끝난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살면서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들에 불만이 많아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어떤 것들은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우리를 지켜 주기 위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빨래는 빨래집게에 단단히 매달려 있을 때에만 햇살과 바람의 덕을 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께 단단히 매달려 있을 때에만 사랑과 평화의 은총으로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그 '아름다운 구속'으로 우리의 정화가 완성되는 신비가 바로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교수-

 

 

 

깔깔!

한 아이가 웃습니다.

깔깔깔!

옆 아이가 웃습니다.

깔깔깔깔!

그 옆 아이가

자지러질듯 웃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해 합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방류

 

  

  일본 정부는 4월 13일 아침 관계 각료(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탱크들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 844톤을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삼중수소'(트리늄)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아 해양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삼중수소는 인체 내에서 피폭을 일으킬 수 있어 큰 문제가 되며,

삼중수소가 바다를 타고 흐르면 일본 현지는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수산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에 반크는 한국과 세계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 정부 후쿠시마 제1원전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