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대전가톨릭사진사회(2012)청양다락골성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
+요한 복음 12,20-33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선생님,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하고 청하였다.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하는 이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말씀의 향기>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일생을 마친 뒤에 남는것은?" -김유정 바오로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어느 해인가,부활 성야미사를 마치고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열심한 자매님 몇 분이 오시더니,"이상하게 올해에는 부활이 잘 느껴지지 않네요"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부활을 더 잘 느끼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까?'이후 제게는 이것이 큰 물음이 되었습니다.
이듬에 책을 읽던 중,다시금 그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실화에 바탕을 두고 쓴 동화를 모았다는 그 책에는 '꼬마의 편지'라는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지만,사고로 두 눈을 잃고 깊은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런 그에게 용기를 준 것은,순진하게 말을 걸어오던 한 꼬마 환자였습니다. 처음에는 꼬마가 성가셨지만 차츰 꼬마에게 위안을 받은 그는 어느새 꼬마와 병원에서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저씨,나는 커서 어른이 되면 어저씨랑 결혼할래!" "정해는 아저씨가 그렇게 좋니?" "응,좋아!"
얼마 후 남자가 퇴원을 하게 되어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저시,나중에 나 퇴원할 때 꼭 와야 돼,알았지?" 그래,우리 정혜 퇴원하는 날 아저씨가 예쁜 꽃 사 갖고 올게."
그로부터 몇 주 후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안구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마침내 잃었떤 시력을 회복한 그는 기중자가 남겼다는 편지를 읽고 그만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편지에는 삐뚤비뚤한 글씨로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아저씨,나 아무래도 아저씨랑 결혼은 못할 것 같애..그러니까 아저씨 눈 할래.."일곱 살 꼬마가 그에게 준 것,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자기가 느끼는 부활에만 집착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십자가를 잘 졌으니 내가 부활을 느껴야 마땅하다고 여기고,내가 십자가를 짐으로 해서 다른 이가 부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망각할 채 살고 있지 않은지.작자 자기 것 벌어멀고 사는 각박한 세상에서 십자가도 부활도 너무나 나만의 것은 아니었나 되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부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걸어가십니다. 내가 부활을 더 잘 느끼지 위해서가 아니라 나로 인해 다른 이가 부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도 사순시기를 갈무리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서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일생을 마친 뒤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뿌린 것입니다."
<시니어컬럼(7)>
증가하는 노인범죄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에 의한 범죄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양쪽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게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노인범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르신이 범죄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범죄통계를 보면 2,30대 젊은 사람들의 범죄율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노인범죄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범죄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폭행,살인,방화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안타까운 건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생필품을 훔쳐 절도범이 되는 노인들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먹고살기 위해 남의 것에 손을 대는 어르신들은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버림을 받은 분들이라고 하니 노인범죄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노인범죄의 피해자도 많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주로 당하는 피해는 소매치기,날치기,사기,교통하고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께서 건강에 관심이 많고 공짜를 좋하한다는 점을 이용한 사기수법이 흔해졌습니다. 미끼상품으로 유혹하여 효도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하거나,경로잔치를 베풀고 당첨되었다면서 물건을 사게 하는 상술,특정 종교행사에 모시고 가서 물건을 파는 행위 같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어르신들에게 건강보조식품을 사게 하거나 심지어는 아들건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 남성용 속옷을 비싸게 파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기상술에 넘어가 피해를 보는 어르신 중에는 여성보다는 남성 어르신이 많고 학력수준이 높은 어르신보다는 학력수준이 낮은 어르신이 많습니다. 또한 사람이 모여 사는 대단위 규모의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의 피해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이러한 피해를 보셨더라도 직접 신고하기를 꺼려하시거나 아니면 신고방법을 모르시거나,피해상황을 말로 잘 설명을 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법적인 도움을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악덕 상술은 없어지질 않으니 더 이상 피해를 보는 노인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외롭고 먹을 것이 없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어르신이나 악덕상술에서 피해를 보시는 어르신 모두 우리의 부모님이시므로 노인범죄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자녀들의 관심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평소에 어르신께서 외롭게 생활하시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살펴 드리고 악덕상술에 대한 예방교육과 대처방범을 가르쳐 드리는 것이 자녀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미사 속 숨은 보화>
다음 주면 성주간의 시작인 주님 수난 성지주일인데요. 어떻게 하면 더 의미있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묵상하고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로 시작됩니다. 이날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백성들이 종려가지와 올리브나무 가지를 들고 환영했던 것을 재현하며 성지가지 축복과 행렬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이 백성들에게는 세상 임금에 대한 환영이었지만,예수님께는 세상의 왕이 아닌 십자가를 지어야하는 수난의 서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환영했던 예수님이 세상의 왕이었는지 아니면 수난받은 왕이었는지를 돌이켜 보며 주님 수난 성지주일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종' 125위 단상(12) 김정환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윤유오(야고보)- 형이 가르쳐 준 십계명
윤유오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
(야고보) 1801년 4월 27일 경기도 양근에서 참수(나이 미상)
윤유오 (야고보)는 35세에 순교한 윤유오(바오로)의 동생이니 젊은 청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집안은 천주교 신앙으로 인해 철저히 화를 입었다. 형 윤유일은 6년 전인 1795년에 먼저 순교하였고, 1801년 신유박해에 이르러 아버지(윤장)와 삼촌 한 명(윤현)은 유배를 갔다. 또 다른 삼촌 윤관주(안드레아)는 참수되었고, 사촌 누이들인 윤점혜(아가타)와 윤운혜(루치아)도 같은 해에 순교하였으니 한 집안에서 철모르는 아이들만 남고 어른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유배를 간 셈이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라고 하셨는데 저 아이들은 무슨 신비를 보고 깨달았을까?
윤유오의 행적은 조선 교회 초창기 성직자를 영입하기 위해 가장 큰 공을 세운 형 윤유일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 하지만 형으로부터 배운 신앙 실천에 있어서는 결코 되지지 않았으니 판결을 앞둔 최후 진술에서 '저는 형이 가르쳐 준 십계명을 사람이면 누구나 마땅히 실천해야 할 도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서적을 밤낮으로 외우고 익혔으며, 진실로 배교할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기 배운 십계명을 옛 글귀로 읊어보면 다음과 같다.
일은, 하나이신 천주를
만유 위에 공경하여 높이고,
이는, 천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불러
헛맹세를 발치 말고,
삼은, 주일을 지키고,
사는, 부모를 효도하여 공경하고,
......
십은, 남의 재물을 탐지 말라.
누구나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는 그리 많지도 길지도 않다. 그저 열 개면 족할 터인데 따지고 판가름하며 살 일은 왜 그리도 많고 길기만한지.
마음의 고통
마음의 평화
마음의 고통
마음의 평화
한 알의 씨앗되어
글.그림 이순구 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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