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2년 주보

연중 제6주일 2012년 2월 12일(나해)

모든 2 2021. 4. 17. 21:39

「깨끗하게 되어라」김택민 신부(2012)

"마음 속 나병에 걸린 저희 영혼을 깨끗하게 지우시고 용서하소서"

 

  +  마르코 복음 1,40-45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말씀의 향기>

 

치유의 기적에로 초대합니다 "멸시받던 나병환자에서 증거하는 선포자로.. -정운광 마태오 병원사목 전담

 

  처음 나병환자와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누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분들의 손은 거의 없거나 뭉그러져 있고 발가락도 거의 업습니다. 코와 귀가 뭉그러진 분도 많습니다. 그렇게 신체의 일부가 뭉그러지고 없어지는 동안 그 육신의 통증과 인간적인 멸시를 견뎌내야 하는 마음의 아픔을 생각하면,신체가 온전하 우리는 주님 앞에서 많은 것을 반성하고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나병환자들은 철저하게 멸시당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수천년 전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이기적인 우리 인간이 세워 놓은 유대인들의 율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참된 믿음으로 간구하는 나병환자를 치유하시는 기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 예수님만이 육신의 병과 마음의 병,두 가지 모두의 참된 치유자심을 드러내십니다. 또한 멸시받고 천재받던 사람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시작한 것은 육신적인 나병을 고쳐주신 것 때문만이 아니라,예수님의 가엾게 여기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랑을 통해 멸시받던 마음의 병까지도 치유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아직도 세상에는 몹쓸 악성 질병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현대에는 마음의 상처와 병이 더 무서운 것이 되었습니다. 주원인이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몹쓸 병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봉사적 돌봄과 간절한 기도를 통해 육신적 병의 치유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와 마음의 병까지 치유되는 기적도 베풀어 주신다는 가르침입니다.

 

  셋째,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우리는 미래으 환자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 나에게 힘이 남이 있을 때 병자르 간호하는 봉사의 시가을 가지라고 초대하십니다. 요즘 삶의 보람을 찾고,참 행복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나의 몸이 조금이라고 성할 때,신간을 쪼개어 가까운 병원 원목실 혹은 요양원을 찾아가 환자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시길 권합니다. 봉사를 위한 특별한 기술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 기술이 없어도 좋습니다. 부족한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채워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해 드릴 수도,머리를 감겨 드릴 수도,굳은 몸을 풀어 드릴 수도,이야기를 들어 줄 수도, 좋은 책과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선교지를 전해 드릴 수도, 힐체어를 밀어 드릴 수도,심부름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보람과 기적을 체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아멘

 

 

<시니어 컬럼(2)>

 

노년기 시각의 변화

 

  사람이 나이가 들면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나는 곳이 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멀리 있는 것을 잘 보이는데 눈앞 가까이 있는 것은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써야 하는 원시가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수정체에 배태가 끼어 눈이 침침해져서 사물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백내장이 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년기에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은 녹내장은 좀 심각한 질병입니다. 녹내장의 원인은 높은 안압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는 실명이 되는 병입니다. 녹내장이 발병되면 완치가 되지 않고 평생 약물을 투여해야 하며 당뇨까지 있는 노인이라면 실명이 되는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나에게 녹내장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안과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해보셔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 중 녹내장이 있었다면 노년기 이전에 검사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노인이 되면 수정체가 노화 되어 노란색 셀로판지로 만든 안경을 끼고 색깔을 보는 것처럼 색구별이 잘되지 안하는 황화현상이 나타납니다. 황화현상을 영어로 yellowing이라고 하는데 단어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나이 들면서 수정체가 노란색이 되니 젊은 사람 눈에 보이는 색깔과 노인이 보는 색깔이 같을 리가 없습니다.

 

 어떤 며느리가 자기 시어머니는 옷을 사도 너무 진한 파란색,보라색,노란색 심지어 빨간색 옷을  주로 사신다면서 젊은 사람들 같으면 용기 없어서 못 입을 색깔을 입고 다니신다며 흉을 보기에 어머니 눈에는 그런 색들이 우리와는 다르게 보일뿐더러 심리적으로는 지금이라도 화려한 옷을 안 입어 보면 더 나이 들어서는 못 입을 것 같은 기분에 입으시는거니까 칭찬을 해드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환한 색 옷을 입으시니 우리 집 분위가까지 밝고 화사해졌어요. 정말 예쁘고 잘 어울리세요."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러면 어머니는 기분이 좋아져서  내일은 옷 색깔에 맞춰 아마 모자까지 세트로 맞춰 쓰고 나가실지도 모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거울 앞에서 꾸미고 환한 옷을 준비하고 거기에 걸맞는 화장을 하고 모자까지 준비해서 외출하는 노인이시라면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은 많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작은 노력과 관신으로 아름다운 노인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또 우리들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에 세심한 관심을 가진다면 노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아름다운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더라도 밝고 아름답고 멋진 노인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임송은 헬레나.대전보건대학 노인보건복지과 교수-

 

 

<미사 속 숨은 보화>

 

신부님이 미사 때 제의를 입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전례를 거행하는 사제가 제의를 입는 것은 사제가 교회의 사람이며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라는 사실을 외적으로 드러 내기 위한 것입니다. 제의를 입음으로써 자신을 제의 속에 묻어버리고, 오직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만을 온전히 드러냅니다.

  제의의 색깔은 거행하는 신앙의 신비 특성과 전례력에 따라 그 정신을 표현합니다.

배색 영광과 결백,기쁨 부활시기,성탄시기 및 주님.성모.성인축일 등
홍색 뜨거운 사랑과 피,성령 주님수난성지주일,성금요일,성령강림,순교자축일 등
녹색 생명의 희열과 희망 연중 주일 및 평일
자색 죄에 대한 뉘우침과 속죄 대림시기,사순시기
장미색 자색(슬픔),백색(기쁨)의 중간색,완전하지 못한 기쁨 대림 제3주일,사순 제4주일

 

'하느님의 종' 125위 단상(6) 김정환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장차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

배관겸(프란치스코),인언민(마르티노),이보현(프란치스코)

배관겸(프란치스코) 당진 진목 출생
1800년 1월 청중에서 장사(약60세)
인언민(마르티노) 덕산 주래 출생
1800년대 1월 해미에서 장사(63세)
이보현(프란치스코) 덕산 황무실 출생
1800년 1월 해미에서 장사(27세)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하신 말씀은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이다. 이 한마디 음성에 아브라함이 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언제 어디에서든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실한 믿음 때문이다. 1800년 1월 거의 같은 시기에 순교하신 위의 세 분들은 신앙생활을 위해 고향을 떠나 아브라함처럼 순례의 길을 떠났던 분들이다.

 

  당진 진목에서 출생한 배관겸은 첫 박해 때에는  잠시 배교한 적이 있었다. 이후 그는 뉘우치고 신앙생활을제대로 하기 위해 서산과 면천,양제 등지로 이주하였다. 집에 경당까지 만들어 놓고 생활하던 그는 배교자의 밀고로 붙잡혀 청주로 이송되어 감옥에서 매를 맞아 죽음을 당하였다.

 

  덕산 주래에서 출생한 인언민은 황사영(알렉시오)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한 후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큰아들 요셉은 주문모  신부를 돕도록 맡겼고,둘째 아들은 교우 집안과 결혼시킨 후 고향의 집과 재산을  포기하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 공주로 이사하였다. 박해가 일어나자 처음에는 공주로,이어 청주로,마지막에는 해미로 이송되어 그곳에서 매를 맞아 순교하였다.

  덕산 황무실이 고향인 이보현은 재산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24살에 신앙을 가진 후 자신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고, 나아가 더 완전한 생활을 하기 위해 충청도 연산으로 이주하여 나물로 연명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연산에서 체포된 그는 고향인 덕산을 관할하는 군영이 있는 해미로 보내졌고 거기에서 인언민과 같은 날 매를 맞아 순교하였다.

 

  해미 관장이 이보현을 심문하면서 던진 질문과 대답을 눈여겨 보자

 

  관장 : "어떤 이유로서 네 부모와 네 조상의 묘를 저버리고 너는 500리 떨어진 다른 고을에 정착하러 갔느냐?"

  이보현 : "..원칙적으로 인간들은 어디에서 출생하였습니까? 태초에 그들에게 존재를 부여한 것은 하느님입니다..."

 

  그분들은 믿음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아주 넓은 땅을 보았다.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라는 약속은 그들 안에 이미 성취 되어 있었기에 그들은 기꺼이 어느 길이라도 갔던 것이다.

 

 

 

가슴으로 품은 달

그 빛 깃들어

 

어디쯤에 있는

그리게 하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어느 환자의 기도(고통은 왜 중에서)

 

주님!

나는 당신에게 출세의 길을 위해

건강과 힘을 원했으나, 당신은

제게 순종을 배우라고

나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위대한 일을 하고 싶어

건강을 청했으나, 당신은

보다 큰 선을 하게 하시려고

병고를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부귀함을 청했으나,당신은

내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만인이 우러러

존경하는 자가 되고 싶어

명예를 청했으나 당신은

비참하게 만드시어

당신만을 필요로 하게 해주셨습니다.

 

주님!

홀로 있기가 외로워

우정을 청했으나 당신은

세계의 형제들을 사랑하라는

넓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당신에게 내 삶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당신께 청했으나,

당신은 다른 모든 이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삶의 길을 주셨습니다.

 

내가 당신께 청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으나,

당신이 내게 바라던

그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