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2009),황영준 신부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나의 기도를 꼭 들어주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합시다.
+ 마태오 복음 15,21-28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다위의 자손이신 주님,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주님,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말씀의 향기>
가나안 여인의 사랑과 믿음 "오직 주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김종기 세레자요한.내동주임
우리 집에 '달콩'이라 불리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앞다리를 들어 의자 위에 올려놓거나,사람의 다리사이에 머리를 박고 애절한 눈빛으로 밥 먹고 있는 사람을 쳐다봅니다. 과일 한 쪽이라도 얻어먹는 보상이 있기에 같은 짓을 반복하곤 합니다.
루터는 개처럼 기도하라고 했답니다. 어느 날 루터의 강아지가 그의 발밑에 앉아서 한 점의 고기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침을 흘리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루터는 깨달았다고 합니다."이 개가 고기를 보고 있는 것처럼,나도 기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개는 지금 한 점의 고기에만 몰두해서 다른 아무 잡념도 없으며,다른 어떤 바람도 없지 않은가?"
가나안 여인의 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애절하게 주님께 간청합니다. 딸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귀가 들린 딸을 고쳐 달라 하지 않고, 여인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애원합니다.여인과 딸은 한 몸입니다. 여인은 딸을 위해서라면 어떤 멸시나 모욕을 다 받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예수님은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드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여인은 재치있게 말합니다.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런 응답은 여인의 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이 여인의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도움을 청하려는 생각이 있었겠지만,나중에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합니다.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제자들로부터 제재를 당하고 예수님으로부터도 거부당하는 듯했지만 이 여인은 좀 더 강해지고 지혜롭게 됩니다. 원망과 불신으로 빠져들지 않습니다.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없고 비도덕적이 여인을 가리켜 '개'라고 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거만하고 무례한 이방인을 '개'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이 큰 모욕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저의 집 강아지나 루터으 가앙지처럼 기도합니다. 어떤 잡념도 없이 주님의 자비만을 바라며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애절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나의 기도는 어떠합니까?
<교회의 선교사명>
선교교령,현대의 복음 선교,교회의 선교 사명
20세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가 열리면서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교회의 선교 활동에 대한 교령"(AD GENIES)이 1965년 12월 7일에 반포된다. 이 교령은 제1장 교리원칙,제2장 선교활동,제3장 개별교회,제4장 선교사,제5장 선교활동의 조정,제6장 선교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제1장에서는 교리 원칙을 규정한다. "순례하는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다. 교회는 성부의 계획에 따라 성자의 파견과 성령의 파견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제2항) 교회의 본성이 선교이며,성자와 성려의 파견이 교회 활동의 기원임을 천명한다.
성년 폐막,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10주년,그리고 제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 폐막 1주년을 맞이하면서 1975년 12월 8일 교황 바오로 6세는 사도적 궈고 "현대의 복음선교"(EVANGELII NUNTIANDI)를 반포한다. 이 권고는 제1부 복음 선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복음 선포자인 교회로,제2부 복음화란 무엇인가? 제3부 복음화의 내용,제4부 복음화의 방법,제5부 복음화의 대상,제6부 복음화의 일꾼,제7부 복음화의 정신으로 이루어진다. 서론에서 "이것(저의 임무)은 불확실하고 혼란한 이 시대에 복음화의 일꾼들이 한결같은 사랑과 열의와 기쁨으로 이 과없을 수행하도록 형제들을 격려해야 하는 임무이므로 더욱 고귀하고 필요한 임무라 생각된다."(제1항)이처럼 교황 바오로 6세는 "복음화"(Evangelizatio)라는 개념을 사용하면서 복음화의 임무에 대하여 강조한다.
선교교령 반포 25주년과 현대의 복음 선교 반포 15주년을 기념하면서 1990년 12월 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TORIS MISSIO)을 반포한다. 현대 선교의 대헌장으로 평가 받는 이 회칙은 제1장 유일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제2장 하느님 나라,제3장 선교의 주역이신 성령,제4장 만민 선교의 광대한 지평,제5장 선교 방법,제6장 선교 사도직의 지도자와 실무자,제7장 선교 협력, 제8장 선교 영성으로 이루어진다. 이 회칙은 복음화의 관점에서 세 가지 상황을 구별하여 언급한다. "교회의 단일한 사명 안에 다야한 활동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러한 사명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그 사명이 수행되는 상홍의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세계를 복음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우리는 세 가지 상황을 구별할 수 있다. 첫째,,이것이 고유한 의미의 만민선교이다. 둘째.. 교회는 이들 공동체에서 교회활도와 사목을 수행한다. 셋째..이런 경우에,'새로운 복음화'또는 '재복음화'가 필요하다. "(제33항)이 세 가지 상황이 조화를 이루며 수행될 때 교회의 사명인 복음화가 효과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김영근 신부 .논산대교동 주임-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
나는 신자다..정말?
그야말로 요즘 '오디션'전성시대입니다.처음엔 신선한 듯 싶더니 차츰 식상한 느낌이 듭니다. 너무 많으니까요. 제목만 다르지 비숫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여기 저기 눈에 띄니 심드렁 할만도 한거죠.
그럼에도 '오디션'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게 아마도 '정의'라는 말과 맞물려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적어도 한 가지씩의 소중한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그 아름다운 하느님의 선물을 최대한 가치 있게 사용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일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종종 그렇지 못합니다. 공정한 절차와 합리적인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라,눈에 보이지 않는 학벌,인맥,경제력 등에 의해 개인의 소중한 달란트들이 부당하게 평가받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상처를 입고,삶의 의욕마저 상실하게 됩니다.
오로지 실력과 노력에 의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밖에 없는 '오디션'의 절차는 그래서 우리들에게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처럼 느껴집니다. 어려운 환경과 불운한 운명을 이겨내고 결국 자신의 달란트를 인정받는 과정에서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되는 거죠. 작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제목이 '정의란 무엇인가?'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우연한 건 아닐 것니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모두 아시죠? 거기에 등장하는 가수들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 노래의 기술보다 노래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담으려는 진지함과 치열함 때문일 겁니다. 만약,'나는 천주교 신자다.'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 안에 몇 명이 살아남을까요? 일단,저부터라도 그 오디션 자리가 한없이 두려울 것 같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을 모두 꿰고 있다 해서 통과할 수 있는 그런 오디션이 아니기 때문이죠. 오로지 맑고 진솔한 기도와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인생 최고의 오디션에 감히 참가라도 할 수 있는 열정이 생길 수 있도록 지금부터 더욱 겸손해져야 하겠습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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