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골.작은재 줄무덤 성지
작은재 성지 : 충남 서천군 문산면 판문로624번길 153
산막골 성지 : 충남 서천군 판교면 금덕길81번길 119
+ 마태오 복음 25,1-13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주인님,문을 열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질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말씀의 향기>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과 함께 제자리를 찾읍시다. -맹동술 시몬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회장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쉰세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고유한 소명과 사명을 되새기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을 다짐하고 격려하는 날입니다. 평신도에게 고유한 소명과 사명이란 세상 안에서 누룩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 우리 가정과 직장과 사회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기업의 도산과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마이너스 경제 성장으로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해져 가난한 이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습니다. 비대면과 거리 두기,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기존 방식의 소통과 친교가 어려워지고 코로나19이후 9개월 동안 미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신자들의 성사 생활과 공동체 활동도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인종과 국경,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지구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어 공동체적 운명을 지닌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이기는 길은 지금까지의 자기중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삶에서 돌아서 지구촌 전체가 운명공동체임을 자각하며 연대와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즉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반포한 세 번째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그리스도인을 비롯해 모든 인류가 서로 동등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형제애를 발휘해 서로를 형제자매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당부하셨습니다.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특히 김대건 신부님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첫 한국인으로서 짧은 생애를 살면서도 불굴의 신앙과 희생적 사랑으로 복음적 고장에서 태어나셨다는 자부심과 함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면서도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고 마침내 목숨을 바쳐 신앙의 증인이 된 선조들의 굳건한 믿음을 본받음으로써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에서는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정신을 살려 본래 모습대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취지에서 '제자리 찾기'희년 실천 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교우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고 뜻과 힘을 모아 주시기를 청합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이 세상 안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불린 우리 평신도들의 소명과 사명을 깊이 되새기고, 그 본분에 충실한 것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87. 각 종교마다 고유한 신념이 있다면 종교 간 대화는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대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은 그들의 종교적 투신을 심화하고,하느님의 개인적 부르심과 무상의 자기 증여에 더욱 진실하게 응답하도록 초대된다."(「대화와 선교」40항).
모든 종교가 서로 비슷하며,어느 종교든 어떤 방법으로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주기에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만을 지키면 된다는 무차별주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다릅니다. 만일 각자가 자신의 고유성만을 중시하면서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무관심한 태도를 취한다면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따라서 다문화 다종교 시대가 제기하는 도전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좋은점을 배우고 다른점을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를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신앙을 고백하는 종교인들이 이웃으로 화목하게 살아가고, 지역 사회와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협력하며,각자의 신앙에 따라 함께 기도하는 등 앞서 말한 네 가지 형태의 대화의 결실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
교회가 바라보는 화해와 일치
바티칸에 거주하고 있는 은퇴한 어느 추기경님께서 이러한 말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교회란 마치 강과 같은 것이며,어느 기슭에 더 가까운지는 각자 다르지만,모두가 하나의 강줄기 내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아무도 바깥에 있지 않으며 모두가 그 안에 있는 것"이 곧 일치라면서,"주님이 이를 바라신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요한 10,16)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언급하셨습니다.(2020.05.04. 산타 마르타 미사 강론 중)
민족의 화해와 일치는 다른 누구의 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 아니라,우리가 직접 이뤄내야 하는 일입니다. 어느 날을 지정해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우리의 일상 안에서 항상 마음에 품고 기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화해와 일치는 주님께서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복음의 실천입니다. 바로 우리의 책무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용서에 대한 방법을 주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그 용서는 어떤 조건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 '사랑'의 계명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마태 18,21-22 참조)
우리는 다시금 평화를 이루기 위해 실천해야 할 대상이 누구이며,어떠한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해야할지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용서와 화해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상대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와 몸짓을 통해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내가 누구에게 용서를 청했는데,상대가 용서를 받아주지 않았다."라는 식의 자세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용서와 화해에는 기본적인 밑바탕이 내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바로 '사랑'이라는 밑바탕 말입니다.
-권지훈 베드로 신부 대전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우리는
"세계적 보편성'을 지향하며
도덕적이고 영적인 믿음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가톨릭의 평신도입니다.
당신이 교회의
꽃입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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