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0년 주보

모든 성인 대축일 2020년 11월 1일(가해)

모든 2 2020. 11. 1. 17:03

 

부여 지석리 성지

충남 부여군 충화면 지석리 368-1

 

  +  마태오 복음 5,1-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말씀의 향기>

 

여러분! 성인 신자 되세요   -조중원 다니엘 도룡동 보좌

 

 

  높고 푸른 하늘과 형형색색의 단풍을 뒤로하고 달력을 넘겨보니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11월의 첫날인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이며,위령 성월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며 하느님과 함께 하늘 나라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을 기리고 그분들을 본받아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로 보냅니다.

 

영명 축일이나 사제 성화의 날이면 '신부님! 성인 사제 되세요."라는 말씀을 신자분들께 듣게 됩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면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야지 하며 자기반성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신자분들께도 '○○○형제/자매님 성인 신자 되세요.'라고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목표인 하늘나라의 영광을 신자들과 함께 누려야지 어찌 신부만 누려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몇 년 전 모든 성인 대축일에 "성인이 되는 것은 소수들만의 특권이 아니며 세례를  통해 성인들이 유산을 물려받은 모든 이들은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성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사람으로 영웅적인 삶을 살았던 분들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난 뒤 하느님 곁을 절대로 떠나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성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나와는 거리가 먼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인이 되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고 올바른 사람은 오늘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일에 소홀할 수 없고,그 시간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쉽게 포기하지도 낙담하지도 않습니다. 혹여 목표에서 멀어진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바로잡아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성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우리에게 성인들께서는 이렇게 격려하실 것입니다. '우리도 그대처럼 넘어지고 힘들었습니다. 두려웠고 때로는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과 그분의 도우심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었고 마침내 이렇게 그분을 마주 뵙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힘을 내십시오!' 성인들의 격려와 전구에 힘입어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86. 모든 종교진리의 가르침은 같습니까?

 

  "계시의 충만함이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주어졌다는(1티모2,4-6참조) 신앙 안에 굳건히 머물면서,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타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도 어떤 다른 방식을 통하여 나타나셨음을 상기해야만 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이해의 정신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가치와 신념을 바라보도록 요청받고 있다."(「대화와 선교」48항)

 

  모든 종교 진리의 가르침은 같지 않습니다. 모든 종교는 각자의 종교적 신념이 있고, 그에 도달하고자 고유한 여정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여정에서 공통점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22,39)라는 말씀이 의미하는 '이타심'과 '자비'는 각 종교의 울타리를 초월하여 누구나 공감하는 인류의 황금률입니다.

 

  그러나 각 종교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신념과 수행 목적은 다릅니다. 불교와 힌두교가 추구하는 해탈,이슬람교에서 가르치는 알라에 대한 절대 복종,유교의 인(仁)사상,도교의 도(道)사상 등은 그리스도교가 추구하는 하느님 나라와 구별됩니다.

 

  가톨릭 신자는 이웃 종교의 다름을 존중하지만,그들과의 차이도 인정합니다. 이웃 종교는 진리를 향한 여러 가지 길을 제시하지만,그리스도인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궁극적인 진리에 이른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이 믿음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이웃 종교인을 미워하거나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생태학살

 

 

  농사는 생명을 기르고 보살피는 일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생명체의 '말살'또는 '살해'를 목적으로 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제초제와 살충제가 바로 그것이다. 풀을 제거해 버리고 벌레를 대량으로 죽일 목적으로 뿌려지는 것이 제초제와 살충제이다. 이 농약들이 논이나 밭에 뿌려지는 듯이 보이기는 하나,결국에는 우리의 입과 코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가장 먼저 역습을 당하는 이들은 작업자들이다. 제초제 작업을 일상으로 하는 이들에게 신장 질환,자폐증,암,각종 희귀 질환 등이 발생되고 있다. 땅이 죽어가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태학살」이라는 책을 읽었다. '생태학살'이라는 말은 베트남 전쟁에서 쓰였던 고엽제를 발명한 식물생리학자 아더 갈스톤이 1970년 워싱턴 연설에서 처음 쓴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생태학살은 평화에 반하는 범죄"라고 언급하신 바가 있다.

  위 책의 저자가 직접  식물병리학자 돈 휴버는 "주변을 살펴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나 글루텐불내증,파킨슨병,알츠하이머 등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다."며 "이는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의 영향이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니까 제초제는 토양을 황폐화하고,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유엔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글리포세이트는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라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음에도 제초제는 여전히 관행농법의 필수품목이다.

 

  지난 여름에도 힘들이지 않고 한두 번 제초제를 뿌려버렸으면 편한했을 것을 땀흘려 풀을 깍으셨을 유기농민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가톨릭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행복하여라

들숨과 날숨의

이 생명

 

오늘의

주어진 시간

이 시간됨이

 

화알짝

꽃 한 송이처럼

행복하여라.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