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0년 주보

연중 제 23주일 2020년 9월 6일(가해)

모든 2 2020. 9. 6. 18:50

수리치골 성모 성지

충남 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 544

▲이곳은 박해시대 때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교우촌 중 하나이다. 당시 공주 지방에는 국사봉(國師峰)을 중심으로 둠벙이,용수골,덤티,진밭, 먹방이 등 여러 군데에 교우들의 은거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수리치골이 가장 깊숙하고 넓어 많은 교우들이 모여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마태오 복음 18,15-20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질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말씀의 향기>

 

  형제적 사랑 -김현 마태오 효광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타이르고, 마음을 돌리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그가 죄를 반성할 수 있도록 힘쓰라 하십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형제적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내 주위에 형제가 죄를 짓게 되거든 그를 지나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그가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여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중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원되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우리에게 죄를 지은 형제에게 다가가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이끌어 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수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죄를 짓게 되면 그가 죄의 길에서 돌아설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것보다 그를 비난하고 그의 죄를 부풀려 말하는 경우가 팽배해졌습니다.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그를 피하거나 무관심으로 대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교회 안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는 우리신앙의 신원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너 사람의 아들아,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 백성으로 초대를 받았으며 동시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나 혼자만 하느님 나라에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형제들과 함께 나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내 주위의 형제들을 외면하고 나 혼자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선한 마음을 갖고 이야기를 꺼냈어도 그 이야기를 곡해하고 오히려 악인으로 매도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 공동체 안에 예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의 나약함을 함께 보듬어며 하느님 나라에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간적인 나약함, 주위의 시선,노력의 결과 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곁에는 항상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몫은 그저 내 주위의 형제에 대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나머지는 주님께서 알아서 해 주실 것입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코로나는 지구를 보호하는 항생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사회의 어두운 면이 전염병을 대처하면서 도르라지고 있다. 우리가 선망해마지 않았던 미국이 그 천한 자본주의 사회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고,일부 개신교회에서 '하나님'을 돈벌이나 정치적 욕망의 도구로 삼아 반인륜.반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정체가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불편하다',또는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과연 우리가 '기존의 생활'을 지속해 나가려고 한다면 불편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생활'은 인간이 지구에 대단히 큰 부담을 주는 방식의 삶을 말하는 것이고, 그러한 생활방식을 이제는 더 이상 계속해 나갈 수가 없다고 코로나가 말해 주고 있다.

 

  '플라이트 셰임'은 비행기(flight)와 부끄러움(shame)을 합성한 신조어로,온실가스의 주범인 비행기를 타는 데 부끄러움을 느끼자는 말이다. 플라이트 셰임 운동은 2017년 스웨덴 가수 스테판 린드버그가 지구를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최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 변화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가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넌 것도 플라이트 셰임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비행기는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 운송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가 항생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염병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인간이 평화로이 살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하는 삶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 행동반경을 줄여야 한다.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가톨릭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마음

나의 또는 당신의

소중한.

 

마음은 어디를

향했는지요.

그곳은

맑은 곳인지요.

 

내 영혼을 들여다보는

오늘.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