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0년 주보

연중 제5주일 2020년 2월 9일(가해)

모든 2 2020. 2. 9. 21:00

 

<성 베네딕토 수도원>몬테카시노

 

 

 

  +  마태오 복음 5,13-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말씀의 향기>

 

  녹지 않는 소금,꺼진 불   -이원화 요셉 가오동 주임-

 

  이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소금이 있습니다. 천일염,암염,죽염,자염,꽃소금 등은 생산지나 생산방식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다양한 종류에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다 짜다는 것입니다.

  또 이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빛을 내는 불도 있습니다. 등불,전깃불,촛불,숯불,성냥불 등은 불을 만들어 내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밝은 정도로 다르고,수명도 다르고, 쓰임새도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다 빛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금과 빛의 공통점이 또 있습니다. 짠맛을 내기 위해서는,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자신을 녹이거나 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금이 녹지 않으면 짠맛을 낼 수 없고, 촛불이 타지 않으면 빛을 낼 수 없습니다. 자신을 녹이고 태워야만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세상의 빛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너희는 세상에 녹아 들어가야 하는 소금이다. 너희는 자신을 태워 세상을 복음으로 환하게 밝혀야 하는 빛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우리는 소금이 되어야 하고, 그 소금은 세상에로 녹아 들어가야 합니다. 이웃의 아픔에,세상의 고통에 녹아 들어가야 우리는 세상을 썩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우리는 빛이 되어야 하고, 그 빛은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혀야 합니다. 어둠이 있는 곳에,절망이 있는 곳에 나를 희생하여 빛을 내야 우리는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습니다. 녹지 않는 소금,꺼져 버린 등불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과 이후의 교회의 차이는 '소금이 짜다'와 '소금은 녹는다'라고 한 것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의회 이전에는 교회는 짜다,그리스도인은 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공의회는 소금은 짠 것만이 아니라 녹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였다. 공의회는 교회가 짜다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고 동시에 교회는 세상에 녹아 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우리는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우리는 신앙인으로 현실에,구체적으로 내 이웃의 고통과 아픔으로, 우리 사회와 지구의 시달림에로 녹아 들어가고 있는가? 공의회 이후에 사는 우리는 세상에 녹아 들어가는 교회,세상에 녹아 들어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그리며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제민,녹지 않는 소금,15쪽>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55. 가톨릭 신자로서 유교의 상장례와 제례를 지내도 됩니까?

 

"교회는 민족들의 관습 가운데에서,오류와 미신에 땔 수 없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호의적으로 검토 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그것을 보존하고 육성할 것입니다."

(비오12세,회칙 Summi Pontficatus,1939년 10월 20일)

 

  우리나라 천주교에서 현재 사용하는 상장례의 전통은 유교적 관습의 일부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비오12세 교황이 승인한 『중국예식에 관한 훈령』(1939녀)에 따르면,"시신이나 돌아가신 분의 상(像)또는 단순히 이름이 기록된 위패 앞에 머리를 숙임과 기타 민간적 예모(禮貌)를 표시하는 것은 가능하고 타당한 일"입니다. 이 훈령에 따라 우리나라 주교단이 마련한 상장례와 제례에 대한 상세한 지침(1958년) 은 가톨릭 신자가 유교적의례를 거행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몇가지 행위는 금지합니다. 곧 제사에서 조상 신령에게 고하는 축문(祝文)고 혼령이 제물을 흠양하도록 문을 닫고 참석자들이 잠시 물러나는 합문(閤門), 장례에서 죽은 이의 혼를 다시 불러들이는 예식인 고복(皐復)과 죽은 이의 혼을 고이 모시고 저승으로 가라는 뜻으로 저승사자를 위하여 밥과 신발을 상에 차려 놓는 사자(使者)밥,그리고 죽은 이의 입에 쌀과 엽전(동전)또는 구슬 등을 넣는 예식인 반함(飯含)등의 풍습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어긋납니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우리나라 정부의 통일정책이 뭔지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너무 어려운 것 물어보지 마세요."

"햇볕정책 같은 것 말하는 건가요?"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대해서 들어보셨어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우리는 흔히 정권에 따라서 통일정책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일부의 통일정책은 한결같습니다. 현재 통일정책은'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라고 부릅니다.

  통일부 홈페이지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우리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입니다. 1994년 8월 15일 김영삼 대통령이 제시한 통일방안으로서,1989년 9월 11일 노태우 정부 시기에 발표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승하면서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등 상황변화를 반영하여 보완,발전시킨 것입니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통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자주,평화,민주가 그것입니다.

 '자주'의 원칙은 우리 민족 스스로의 뜻과 힘으로,그리고 남북 당사자 간의 상호 협의를 통해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평화'의 원칙은 통일이 전쟁이나 상대방에 대한 전복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없으며,오직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민주'의 원칙이란 통일이 민족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민주적 통합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통일부 홈페이지 참조 https://www.unikorea.go.kr/>

 

  더디게 진행되는 남북관계 때문에 조바심이 들기도 하지만,정부의 한결같은 통일정책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백종관 요셉 신부 대전교구 민족화해위원회 -

 

 

 

간격은

격을 갖추는 것

일정 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것

 

나도 있듯이 너도 있으며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것

 

자애로운 평화가

항상 함께하시기를...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