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0년 주보

연중 제2주일 2020년 1월 19일 (가해)

모든 2 2020. 1. 19. 19:30

 

 

 

 

비솔로「돌에 맞아 순교하는 스테파노 성인」

16세기,베네치아 근교,마르텔라고 성당

 

 

  + 요한 복음 1,29~34

 

  <보라,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때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부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말씀의 향기>

 

  "그들은 우리에게 갈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8,2,참조)  -강 디에고 신부 교회일치와 조요간 대화위원회

 

  올해도 우리는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의탁하며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일치는 바로 예수님의 확실한 요구이시고, 예수님 스스로도 일치를 위하여 그분이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참고,요한 17,21).이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은 우리 교회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행사입니다. 불행하게도 역사 중에서 그리스도인들 모두의 죄 때문에 일치보다 분열이 더 많이 생겼지만,성령께서는 우리 사이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 또한 예수님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서 항상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교회는 이런 성령의 활동에 겸손하게 협조를 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향하여 항상 걸어가고 있고,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재촉하고 부르는 것입니다.

  해마다 이 일치 주간의 기도 자료의 준비는 한 지역의 그리스도인 교회들에게 맡겨지고, 이렇게 준비한 자료가 온 세상에서 사용됩니다. 올해의 주제는 지중해 섬인 몰타와 고조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졌는데,이 교회들이 선택한 주제는 자기의 역사와 연결된 사도행전(27-28)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자기의 소송을 황제 앞에서 방어하도록 포로로 로마에 보내진 사도 바오로가 선원,군인,다른 포로 등 276명과 함께 타고 항애 중이던 배는 나파하게 됩니다. 바오로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를 바치며 힘과 희망을 낸 끝에,배는 몰타에 상륙하고 모두 구조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몰타인들은 그들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습니다.

  몰타의 그리스도인들은 형제이민자들의 비참한 상황으로 우리 주의를 이끕니다. 우리도 한국에서 이민자들의 그런 상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보다 깊은 일치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져야 할 몇 가지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묵상은 바오로의 여행에 따르는 여러 단계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8가지를 강조합니다:화해(짐을 바다에 내던지기);빛(그리스도의 빛을 찾고 드러내기);희망(바오로의 메시지);신뢰(두려워하지 마라,믿어라);힘(여정을 위한 빵 나눔);환대(각별한 인정 베풀기);회심(음과 생각 바꾸기);관용(주고받기).

 그러므로 우리 각자가 진심으로 자문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일치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내가 진심으로 참여하고 있는가요? 다른 그리스도인들 앞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태도가 어떤 것일까요?

  성령께서 우리 모두를 이끄셔서 힘차게 교회 일치를 향하여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를 합시다.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52. 조선의 정치 사회적 이념이던 유교가 천주교 박해를 일으켰습니까?

 

"여러 시대에 걸쳐 하느님 말씀의 선표자들은 지극한 수고아 노력과 사랑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구들을 하였고,이로써 다양한 민족들의 문화와 제도를 깊이 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그들의 영적인 자질들을 육성하고 장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비오12세, 회칙 Summi Pontificatus,1939sus 10월 20일).

 

  조선의 천주교 박해는 당시 신구 문화가 빚은 갈등,사회 변혁,정치적 상황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계기는 1791년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복자가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지 않고 그 위패를 불태운 진산(珍山)사건입니다.

  유교의 종교 예식인 제자는 조상을 공경하는 행위로,효(孝)정신의 발로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조상의 위패를 불사르는 것은 유교의 근본적 가르침에 위배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던 조선의 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신앙의 선조들이 조상 제사를 거부한 배경에는 중국에서 선교 정책을 놓고 여러 수도회가 백 년간 벌인 의례 논쟁이 있습니다. 이 논쟁은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1742년에 조상 제사 금지령을 반포하면서 일단락 되었지만,이 금지령은 1935년에서 1939년 사이에 다시 철회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천주교의 박해가 유교의 일부 가치에 대한 부정에서 비롯된 것은 맞지만,제사를 고유한 미풍양속으로 받아들이는 현대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달리,각 민족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당시신학과 교황청의 결정도 그에 한 원인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천주교 박해의 원인을 당시 국가 이념이었던 유교에 한정시킬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45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6만 5천 달러 달성!" "혁신적 포용 국가 미래 비전 2045"에 나온 내용입니다. 제정신이 아닙니다. 배틀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사회,가난한 사람들은 자살과 비정규직의 사회적 타살이라는 심각한 양극화를 드러냅니다. 6만 5천 달러 국민소득이 잉태하고 있는 미래 사회의 상태는 어떨까? 사실 두렵습니다.

 

  "경제성장",계량화된 성장이 공동체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까?아닌 것 같습니다. 자칭 전문가들이 말하는 경제성장의 구호는 타인과 생명에 대한 무제한의 착취에 대한 허용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제한의 상품을 만들고 폐기하는 것을 성장이라고 주장합니다. 국민소득 6만 5천 달러!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폐기되어야 달성가능할까요?

 

  땅과 물을 사유화합니다. 그 안에 있는 생명을 투자를 위한 자원으로 제시합니다. 개발론자들은 그곳을 '숲세권'이라고 홍보합니다. 모음의 위치를 바꿔서 욕지거리를 해 주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낍니다. 도심의 산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습니다. 자신보다 더 오래 자리를 지켰던 나무를 베어 내고 산책로라고 부르는 황토가 섞인 시멘트 길을 만듭니다. 그리고 포장된 산책로 사이 사이에 운동시설을 몇 개 설치하고 그곳을 공원이라고 부르지요.

 

 성장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개발이라고 주장합니다. 성장의 결과는 대답합니다. 미세먼지는 더 심해집니다. 파란 하늘 아래서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적어집니다. 도로는 차로 넘치고,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전기와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특정된 몇몇 사람들의 통장은 늘어나는 0의 축제로 반짝일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돈 냄새도 맡지 못하고, 역설적으로 돈에 치여서 삶의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정상일까? 아닌것 같습니다.30년에서 10년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미래세대의 삶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생존과 파멸사이에 서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꽃입니다.

 

하늘을

빙자하지 않고

거짓에 속지 않는

당신의 믿음에 드리는

우리의 마음

 

꽃 한 송이입니다.

 

글.그림 이순구 베네딕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