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로-갈마초록성당만들기

모든 2 2019. 7. 7. 22:00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지난호에 이어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열어 가는 생태영성 이야기 24입니다.



기후변화와 나 - 너 - 우리

황종열(레오,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자문위원)


  앨 고어 전미국부통령은 2007년에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로 유엔이 구성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OC)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전세계 과학자들이 믿을 만하다고 평가하는 학술잡지에 발표한 논문들을 연구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관련 논문 928편을 검토한 결과 단 하나도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학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니다. 과학자들이 명예를 걸고 발표한 연구에서 이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실제이며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찍이 학자들 사이에서 이렇게 일치된 결론에 이른 연구 분야가 없을 만큼,지구 온난화 현상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신문에 발표한 기사들 중에서 약 53%정도는,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두 입장이 있다고 보도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이지요.*** 학술 잡지는 연구자들의 학문적 정적을 요구합니다. 과거 황우석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이것은 학자들에게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신문은 대기업과 정부의 광고와 압력에 영향을 받기 쉽고 부수 경쟁을 위하여 관심을 유발시키는 효과를 얻는 데 치중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에서 위에서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발생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기업들과 미국과 같은 잘사는 나라들,그리고 경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우리나라와 같은 국가들이 이 문제를 사실대로 전달하고 싶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반 사람들은 연구 논문보다는 신문에 더 직접 더 크게 사실은 매우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기가 있기는 하더라도 달나라에도 가고 우주 여행까지 준비하는 시대이니만큼 과학기술자들이나 정부나 기업들이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현실도 어떻게 해결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물론 평신도와 수도자와 사제들 가운데서도 지구 온난화와 그에 따른 파국적 결과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지나치게 호들갑을 떤다거나 발전을 방해한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 위험을 과장하면서 하느님의 돌보심에 대한 신뢰를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만,명백한 위기 상황을 사실대로 알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역시 옳은 일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기후변화나 미세먼지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혹은 정부가 주도하는 개발 사업들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수광풍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후와 지수광풍으로 사는 모든 생명체와 우리 사람들은 서로 불가분리적인 형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극에 사는 사람들과 남아메리카 아마존 지대에 사는 사람들과 우리가 체질이 같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 지역의 지수광풍과 기후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몸 상태, 체질을 일정하게 결정한다는 것을 말하고, 단순한 동일시는 옳은 것이 아닙니다만,이것은 지수광풍과 기후가 곧 우리이고 우리가 곧 지수광풍이고 기후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계시합니다.

  저는 생후 6개월 쯤에 당시 전국을 돌던 소아마비에 걸려서 지금까지 목발이나 스틱을 짚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학부을 다닐 때는 목발을 두 개 짚고 다녔습니다. 1989년 가을에 수술을 받고 나서 지금과 같이 스틱을 짚고 다니기 시작하였는데요. 충결을 완화하고 미끄럼을 줄이기 위해서 스틱에 고무를 끼워서 사용합니다. 제가 걸을 때마다 이 고무가 닳아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고무에 구멍이 생기고 더는 못 쓰게 됩니다. 그러면 고무를 새 것으로 갈아 깨우게 되는데요. 저는 압니다. 그 고무가 닳아서 미세먼지가 된다는 것을요. 저 자신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한 원인인 것이지요. 이것은 기후변화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화하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겪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는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오늘 우리가 겪고 있고 두려워하며 염려하고 있는 그것들이 나자신의 삶과 직접 상관되어 있기도 하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게 해줍니다.

  참으로 우리가 기후이고 우리가 미세먼지입니다. 흙의 먼지에서 와서 먼지를 일으키며 사는 존재들,그들이 우리입니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적으로 생각하면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거나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자기와 상관짓지 못하면, 그런 대책이나 대안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기후와 먼지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건강한 극복 방법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기후이니,기후로서 기후를 바라보고 응답하는 충실함으로 이 시대 우리가 만들어 온 기후를 복음적으로 정화하여 우리와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더 건강한 기후 복된 기후를 물려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우리에게 숨을 주시는 숨님 - 성령님의 이끄심 안에서요!


* 앨 고어『불편한 진실』김영남역, 좋은 생각,2006에서 "지구온난화의 은폐와 왜곡"참조.

** 찬미받으소서,60항도 참조.

*** 『불편한 진실』가운데 "지구온난화의 은폐와 왜곡" 참조.

**** 찬미받으소서 49-50항 참조.

***** 찬미받으소서 191항 참조.




갈마동성당 생태분과는

대전시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중단을 환영합니다.

도솔산(월평공원)은

우리마을의 숨결입니다.


우리마을의 숨결인 월평공원을 둘러싸고 대전시가 민간특례사업으로 대규모아파트 건설계획을 추진하던 것이 6월 14일 건설 중단되었습니다. 개발이 아닌 도시공원을 개발하라는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입니다.


진행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사업은 환경문제,교통문제, 동서불균형, 시민의견 미반영 등 여러문제가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월평공원을 사랑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대책위를 꾸려 2016년부터 900일간 도시공원을 보전하라고 외쳤습니다.


2018년 갈마동 주민들을 비롯한 대전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월평공원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월평공원 공론화위원회는 지역/연령/성별 등을 고혀하여 선정한 대전시민들이 이틀에 걸쳐서 토론과 숙의를 진행했고 대전에서는 첫 숙의민주주의 경험이었습니다.


공론화위원회는 민간특례사업 찬성 33.7%,반대 60.4%로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대규모 아파트 개발)하지 않을 것을 대전시에 권고했습니다.


공론화위원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던 대전시는 도시계회위원회에 의지한 채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공론화 위원회 결과를 무시하듯 개발의 편에 선 언론보다가 난무했고, 정림지구는 조건부 가결이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다시 투쟁에 나섰습니다. 1인 시위,집회를 통해 월평공원 보전의 뜻을 다시 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6월 14일

대책위와 주민들의 반대활동 900일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부결과 아파트 건설 사업은 중단되었습니다.


이제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모여 소중한 월평공원을 가꿔가야겠습니다.

얼마전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 마을을 탐방했습니다.

마을 뒷산 성미산에 배수지 건설을 반대하며 구축된 마을 공동체가 커뮤니티활동을 통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마을사람들의 행복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서로가 눈을 마주보고 손을 잡을 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 갈마동성당 신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마을의 온기가 전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갈          마          동          성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