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암본당 청년회(1971년 1월 28일)
그해 설 다음날에 청년회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규암본당은 2010년 50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하여 봉헌한 새 성전은 2011년 충청남도 건축상을 받았다.
▲ 자료제공 내포교회사연구소(041)362-5028
+ 마르코 복음 10,17-30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어머니나 아버지,자녀가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마르 10,17) -송우진 베드로 모산 주임-
오늘 복음은 자기의 재산을 포기할 수 없는 부자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제자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든 예수님께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실 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배도 그물도 아버지도 모두 버린 채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부자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와 무릎까지 꿇었던 이 부자는 왜 다른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따를 수 없었던 것일까요?
부자는 자기가 가진 재물에 온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진 것에 온 마음을 두다 보니 영원한 생명을 원하면서도 그 부자는 자신의 욕심을 끝내 버리 수 없었습니다.
복음에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쉽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부자의 재물이 구원에 이르는 길을 막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재물에만 온 관심을 두고 산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부자처럼 어리석게 땅에 보물을 쌓을 필요가 없습니다.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갑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야 합니다. 그곳에는 좀도 녹도 그리고 도둑이 들어와 훔쳐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산상설교 중 나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당신이 아닌 곳에 마음을 두어 영원한 생명을 놓치고 마는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via의 시선(숨을 내쉬는 오늘)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한주간의 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웃었던 지난 시간을 기억합니다. 재미있었고,가슴에 가득찬 환희를 느꼈습니다. 일하고 기도하면서 옆에 있는 형제들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을 함께 즐기고 나눴던 사람들,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일이 끝난 후 나누는 막걸리 한 잔의 여유는 다른 일을 계획하고 실행 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일은 하나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일의 결과는 대부분 시작을 잉태합니다. 경험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의 일의 끝자리는 그 일에 이어지는 새로운 길을 시작점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계속되고 이어집니다.
일을 하면서 사람을 봅니다. 사람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되는 공간 그러면서도 안전하게 보호받는 공간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더불어 함께 있음을 즐깁니다. 기쁩니다.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일을 하면서 사람이 보여야 합니다. 나와 함께 있는 그(녀)가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 일을 하는 이유를 놓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나와 함께 있는 그(녀)가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면,내가 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사람의 상태가 아니라 실적이나 일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면, 일을 하는 자신과 일의 결과를 나눠야 하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게 될 것입니다.
기념사업을 많이 합니다. 기억하기 위한 사업은 필요합니다. 기억을 하는 이유는 기억을 통해서 오늘의 현실을 성찰하고 복음적인 가치에 바탕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과 내일의 성찰과 준비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기억은,기력이 빠진 사람들의 푸념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럴 때,기억은 자신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명분으로 이용됩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뒷전으로 밀리고,건축물을 세우고 더 크고 화려한 잔치를 벌이는데 정성을 기울입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기쁘지 않습니다. 일을 하면서 불행해집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와 계량화된 돈의 크기가 일의 성공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봅니다. 일 속에서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숨을 담고 사는 사람보다 일 자체가 더 중요한 오늘,잠시 멈춰서 긴 숨을 내쉽니다.
행복 낱말 사전 7
# 커피
커피는 혼자 마셔도 좋습니다. 혼자 마실 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커피 맛에 민감해집니다.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기에 혀의 감각이 커피의 맛에 온전히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둘이 마실 때 커피 맛은 내 입보다 상대방의 입에 달려 있습니다.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맛깔나면 맛깔날수록 커피 맛이 한결 그윽해지기 때문입니다.
여럿이 모여 마실 때에는 커피 맛이 거의 상관없어집니다. 한자리에 함께 모인 기쁨에 서로 말하기 바빠 커피 맛이 씁쓸해도 어느새 마음은 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혼자여도,둘이여도,혹은 여럿이어도 언제나 커피 맛이 향긋하게 느껴진다면 그 하루가 최고의 하루입니다.
# 호흡
세상에 숨쉬고 있는 것은 우리만이 아닙니다. 바다도 우리처럼 숨을 쉽니다. 바다가 숨을 내쉬면 파도가 밀려오고,숨을 들이쉬면 파도가 밀려갑니다.
하늘도 숨을 쉽니다. 하늘이 숨을 내쉴 때 태양이 떠오르고,숨을 들이쉬면 달이 떠오릅니다.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걸 보면서 하늘이 호흡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나뭇잎도,흙도,바위도,그 위에 내려앉는 이슬방울이나 벌레 한 마리도 들숨과 날숨으로 매일 생명의 기적을 드러냅니다.
생명은 들숨과 날숨으로 짠 그물과도 같습니다. 그 생명의 그물로 사랑을 담아 올리라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호흡을 불어넣으셨나 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것
줄 수도 있고
거둘 수도 있는 것
마음.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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