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야,이리 나와라」박양신 신부(2014)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요한 11/40)
+ 요한 복음.11,1-45<또는 11,3-7.17,20-27.33-4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그때에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주님,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다시 유다로 가자."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하시니,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복받치고 산란해지셨다.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하고 물으시니,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십시오,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복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께서"돌을 치워라,"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을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말씀의 향기>
"이리 나와라."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Deo omnis gloria -최선종 사무엘 논산 대건중고교 교목
사순시기가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2004),패션 (passion)은 고통,수난,등의 의미인데,여기에 'com(함께)'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연민,자비를 뜻하는 Compassion이 됩니다. 다시 말해 고통(passion)을 함께(com)나누는 일이 곧 자비요 연민입니다. 주님의 수난은 곧 우리를 향한 연민과 자비입니다.
이 마음이 오늘 라자로를 죽음으로부터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알고 계셨습니다. 유다를 향해 걸어간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말입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유다 땅이라 할지라도 벗이 누워 있고 슬픔과 절망으로 낙담한 이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예수님은 "다시 유다로 가자."하고 결정하십니다.
예수님 마음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눈물을 흘리십니다. 죽음이 슬퍼서만이 아닙니다. 비참한 처지,곧 생명이신 하느님을 잃어버리고 죽음이 끝이라는 절망 속에서 허덕이는 피조물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습니다. 라자로의 주검을 포함한 우리의 잠들어 있는 영혼을 일으켜 세워주시고자 하는 자비와 연민의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활이요 생명인 나"를 믿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믿고,그 일을 해 주실 분을 믿자고 격려하십니다. 악취가 진동하는 무덤으로부터 라자로가 걸어 나오는 순간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이 참됨이 드러나는 순간이자,이 모든 것을 원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장차 더 크고 완전한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죽음의 땅을 향해 걸어가십니다. 낙담과 절망,이기심과 탐욕이 뒤엉켜 있고,고독과 소외,무관심의 악취가 진동하는 무덤을 찾아 가십니다. 그 무덤은 우리 안에 있고, 내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무덤 속에 잠들어 있는 우리의 믿음을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이리 나와라."
<청소년 바로보기(69)>
'청소년이해'를 위한 꼭지(12)
-'인터넷 과다사용의 영향'
인터넷 과다사용이 학교생활 및 종교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은 생활습관의 변화이다. 밤낮은 시간에 인터넷을 즐김으로 인해 낮과 밤이 뒤바뀐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이유가 있다.
① 학교 및 학원 교육과정이 늦은 시간에 끝나고 그 이후에 하기 때문이고,
② 인터넷 속도가 낮보다 밤에 빠르며,
③ 부모의 취침 이후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으며,
④ 다른 사람과 게임을 같이 하려면 사람이 몰리는 늦은 시간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학생들의 겨울방학 취침시간은 밤 12시~2시로,기상시간은 오전 9시~11시로 조사된 바가 있다. 이렇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3가지)이 생기게 된다.
① 우선 잠이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 소홀해지고 지각이 잦아지며,
② 건강,체력이 약화되는 등 비정상적인 자세 VDT(video display terminal)증후군 등이 생긴다.
③ 또 성격변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심신 피로로 인한 짜증이 잦고 소극적,수동적인 성격으로 변화되게 된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은 가치관의 변화이다.
① 학교는 필요 없는 곳이 되어 버린다. 즉 학교는 잠을 자는 곳이 되고,성적저하로 흥미를 잃어 자퇴를 유발하기도 한다.
② 게임공간만이 자시을 만족하게 해 주는 곳으로 여기게 되면,아이템이나 레벨이 높은 과다사용자들은 존경을 받게 되고,현실세계는 그렇지 못하므로 현실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게 된다.
③ 부모님은 게임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며,부모님과의 마찰이 증가도고,심지어 게임을 못하게 협박하는 존재로까지 인식하게 된다.
④ 인터넷 속 타인은 나의 쟁취대상이다. 게임에서 레벨을 높이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려면 상대를 죽여야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타인을 나의 이익을 위해서 죽어야만 되는 존재로 인식한다.
⑤ 폭력과 성에 대한 둔감화도 생길 수 있고,그로 인해 실제로 해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경우로 발전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은 대인관계의 변화이다.
① 부모님과의 마찰이 초래되며 서로간의 이해부족이 원인이 되고,과다사용자는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된다.
② 교사와의 마찰도 초래된다. 학교생활 부적응이 원인이 되어 지각,수업시간에 졸음 등이 주 갈등 요인으로 변화될 수 있다.
③ 친구들과의 대화단절이 초래되기도 한다. 학교생활 부적응,소심한 성격으로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④ 교우관계의 변화도 생긴다. 게임을 하는 친구들 위주의 교우관계(=동맹 또는 혈맹)가 형성되어 왕따 혹은 학교폭력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관찰이 필요하다.
-신현문 발렌티노 신부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청소년수련원 원장-
<미사 속 숨은 보화>
성찬 제정과 축성물
Narratio instituionis et consecratio 1
성찬 제정과 축성문은 감사기도와 미사 전체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입니다. 미사가 지향하는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기념과 찬양 및 감사가 바로 여기서 그 결정을 이루면서 재현되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최후만찬 때에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면서 하신 말씀과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축성하고 성부께 제물로 봉헌합니다. 그래서 사제는 다른 성사를 집전할 때에는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사합니다.'와 같이 자신의 이름으로 거행하지만, 이때에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말씀으로 거행하게 됩니다.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의 잔이다."그리스도의 말씀을 그대로 전함으로써 예수님의 현존하시며 직접 거행하고 계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17)>
발걸음도 가볍게 당신에게로
행복여행은 종착역보다 간이역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재능이 있던 철민이,엄마는 철민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일찌감치 축구의 본고장 브라질로 철민이를 유학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중학생의 나이로 이국땅에 가서 생활해야하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하고 싶은 추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였다. 1년 후 철민이가 방학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 브라질 생활은 재밌었어?
철민 : 그럼요! 근데 한 가지 신기한 게 있었어요.
엄마 : 그래?그게 뭔데?
철민 : 브라질 아이들은 비가 오면 막 속상해 해요.
엄마 : 그게 무슨 말이야?
철민 : 축구하고 싶은데 비 때문에 못한다고..
엄마 : 그게 뭐가 신기해?
철민 : 한국에선 비오면 좋아했거든요.쉴수 있다고..
엄마 : 정말? 축구하는 거 애들이 안 좋아했어?
철민 : 좋아했지만 늘 승부에 신경 쓰느라 훈련이 너무너무 힘들어 쉬는 날만 기다렸거든요.
결과에 연연하면 과정이 즐거울 리 없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즐거우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 고통스럽다면 다시 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과정이 행복하면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시 그 일에 도전하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결과를 기대하며 성당을 향해 걸어가면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만나는 그 일 자체가 즐거우면 발걸음이 한없이 가벼워집니다. 무엇인가를 얻고자 기도하면 자꾸만 어깨가 무거워지고 한숨만 나옵니다. 반면에 기도하는 일 그것만으로도 기쁘다면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올라가게 됩니다.
오래오래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사랑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기보다 사랑하는 일 그 자체가 행복의 절정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하느님은 우리에게 승부를 재촉하는 감독이 아니라,승부를 떠난 참 기쁨을 알려주는 영원한 동반자이십니다.
눈으로,귀로,
마음으로 전합니다.
가슴에서 피어난
주님의 사랑!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라자로의 부활 - 렘브란트 -
렘브란트(Rembranet 1606-1669),<라자로의 부활>, 1630년경,동판화,
36.6*28.8cm, 암스테르담 렘브란트 하우스,네델란드
17세기 최고의 종교화가로 꼽히는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을 강렬하게 대비시킨
성화와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또한 그는 성서를 주제로 한 동판화를 많이 제작하였다.
예수님은 라자로가 묻혀있던 동굴의 석관 위에 서서 한쪽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라자로를 살려내고 있다. 그 순간 죽었던 라자로는 다시 생명을 찾게 되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마리아와 마르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미술 감독 정웅모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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