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4년 주보

연중 제 27주일 군인주일 2014년 10월 5일(가해)

모든 2 2014. 10. 5. 21:30

「치유」김택민 신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쏘아졌던 총알이 박힌 곳에 새 생명이 움트듯 모든 상처입은 곳에도

복된 치유가 허락되길 기도합니다. 특히 상처입은 모든 군인들에게도 복된 치유가 허락되길..

 

 

+ 마태오. 21,33-43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 줄 것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어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 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모릿돌이 되었네.이는 주님께서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말씀의 향기>

 

군인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지켜주는 군인들을 기도와 관심으로 지켜줍시다."

-조성구 미카엘 육군 제12사단 을지 주임

 

 오늘은 제47회 군인 주일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국군 장병들은 하늘과 바다와 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성경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여러분은 악한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에페 6,14-17)

 

  군인 주일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땀 흘리고 있는 군이들과 지휘관들 그리고 군인들과 함께 지내며 활동하고 있는 성직자,수도자,봉사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주일입니다.

 

  저도 지난 1년여 동안 동부전선 강원도 최전방 GOP사단에서 병사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참된 군인이 되기 위해 신병교육대에서 고된 훈련을 받으면서 훈련병으로 만났던 병사들이 지금은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어서 제대를 앞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 감사함을 느낍니다.

 

  21개월이라는 군 생활 동안에 노심초사하면서 아들의 제대를 기다리셨던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은 깊게 헤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병사들뿐만 아니라  직업 군인으로서 국가방위를 위해서 애쓰고 있는 장교와 부사관들 그리고 군인 가족들도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군 사목을 하면서 간혹 입대 전에 사목했던 교구 본당의 교사나 중,고등학생을 신병교육대에서 만나게 될 때면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군대가 참 먼 곳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병영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누군가의 아들이나 딸이고 오빠나 누나이기도 하고 선배나 후배,친구나 동생,친척들이기 때문입니다.

 

  최전방 철책에서부터 최남단 영도까지 튼튼하게 지키고 있는 유군,조국의 푸른  하늘을 수호하는 공군,거친 파도와 싸우며 우리 해양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해군,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이 있습니다.

 

  우리 군인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관심과 사랑으로 힘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꿈을 꾸다(1)>

 

청소년들은 꿈을 꾸어야 합니다.

 

저는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 차장 이상수 사도요한 신부입니다. 먼저,초중고 주일학교를 담당한다는 이유로 감히 주보에 글을 게재한다는 것이 감사하면서 또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과연 제가 청소년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며 함께하고 있었나를 돌아보면 그저 부그러운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부끄러움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부르심에 "예"하고 응답하겠다고 결심했기에 부족하나마 제가 경험한 것들을 글로 옮겨 봅니다.

  저는 일 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해외 문화교류와 친교활동인 "FIAT"을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FIAT" 프로그램은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언어,인종의 장벽을 넘어 아시아의 여러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주고자 계획한 프로그램이며,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던 것처럼,아시아의 각 나라를 방문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벌써 많은 청소년들이 FIAT프로그램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언젠가 FIAT프로그램을 마친 아이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이제 저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 "전에는 공부 열심히 안했어?"

 

  "네~ 열심히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공부할 이유가 생겼어요."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쉽게 대답을 못합니다. 왜일까요? 저는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무조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등급과 석차로 나뉘는 서열에서 낙오되지 않으려 오랜 시간 공부와 씨름하고 있지만 정작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교회는 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겠습니까?

 

  공부를 하는 이유를 알여주어야 합니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나만,내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도우을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왜 공구를 하며,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동기를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 정확한 동기를 주고,남과 경쟁하는데 익숙해져 비교 당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어제의 나보다 더 성숙된 오늘의 나를 일깨워 주어야 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청소년은 꿈을 꿀 때 건강하며 꿈을 꿀 때 행복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기를 하는 청소년들이 잠시 멈춰서 내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무엇을 보며 달리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곳,빨리 달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걷는다 해도 실패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곳.. 그곳이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상수 사도요한. 청소년사목국 차장-

 

 

<미사 속 숨은 보화>

 

전구 Intercessiones 1-의미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를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칩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자녀에게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시길 청하기도 합니다. 또 돌아가선 어르신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더 많이 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이가 다른 이나 죽은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밀어주는 기도를 전구(전구)라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라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며 천상 성인과 함께 일치하고 친교를 청하는 것입니다. 전구를 통해 하나이고 보편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33)>

 

 

빛나간 큐피드의 화살이 고맙다

사랑은 신기한 전신거울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보다,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게 되는 걸까?"

 

  어느 모로 보나 참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에겐 별 관심이 없다가도,누가 봐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에겐 한 눈에 큐피드의 화살이 꽂히는 얄궂은 사랑의 장난..도대체 이런 어긋남은 왜 생기는 걸까요?

 

  우리 스스로 자신의 모순을 볼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은 거울이 되어 줄 수 없습니다.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요. 갈등없이 행복한 사람은 거울을 거내들 필요를 좀처럼 느끼지 않습니다.

 

  나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사람이 내 훌륭한 거울이 되어 줍니다. 갈등과 분노가 생길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신기하게도 내가 손가락질하는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 사람과의 갈등 속에서 그 사람이 곧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 드라마틱한 과정.. 이것이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신비의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편안한 길이 보이는 상대방보다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상대방에게 큐피드의 화살이 꽂혔다면 감사해야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성숙한 '인간'이 될 기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 좋은 가을날,"왜 하필 이 사람인가?"라는 생각으로 고개 숙이신 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바꿔 보면 어떨까요?"이사람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겸손할 수 있을까?"라고...

 

  완전한 타인 속에서 불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이 계절!

 

이토록 많은 자비를

이 땅에

주셨구나.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평화의 무기             - 정채봉 -

 

전쟁에는 관심이 없는 성주가 있었습니다. 창과 칼을 거두어 대장간에 보내 괭이나 삽으로 바꾸었지요. 병정들은 성문지기만 남겨 둔 채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태평가를 부르며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아이들은 평화스럽게 뛰놀았으며 강아지조차도 배불리 먹는 세상이었지요.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음흉스럽게 미소 짓는 이웃 성주가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자꾸' 농부성'으로 빠져 나가면 빠져 나갈수록 쾡이와 삽, 심지어 밥그릇까지도 뺏어와 대장간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은 물론 늙은이고 소년이고 가리지 않고 병정으로 징집하였습니다. 드디어'군대성'에서는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성주가 몸소 말을 타고 앞에 나서 호령하였습니다. 드디어'군대성'에서는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성주가 몸소 말을 타고 앞에 나서 호령하였습니다.

 

'가자! 저기 저 '농부성'을 향해 성을 함락하는 날 너희들에게는 집과 재산이 늘어날 것이다.!" 병정들의 함성은 땅과 바다와 하늘을 진동시켰습니다. 군대성의 병정들이 물밀 듯이 달려와 농부성에 이르자 농부성의 문지기들은 허겁지겁 성문을 걸어 닫았습니다. 군대성의 성주가 농부성의 성주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오늘 보름밤 자정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우리 용맹스런 병정들이 성을 무너뜨리고 들어가 강아지 한 마리도 살아남게 하지 않을 것이다." 군대성의 성주와 병정들은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농부성은 고요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군대성의 성주는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병정들에게 진군할 준비를 시켰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농부성 안에서 여린 피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내 성문도 활짝 열렸습니다.그때 군대성의 성주와 병정들은  보았습니다. 농부성에서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을. 달빛 속에서 걸어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가 하얀 옷을 입고 하얀 밀짚 바구니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구니 속에는 노오란 달맞이 꽃이 가득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군대성의 성주는 어이가 없어 멍하니 서 있는데 병정들 있는 쪽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병정들은 너도 나도 창과 칼을 버리고 달려나가서 꽃바구니를 든 하얀 옷 입은 아이들을 끌어안는 것이었습니다. 군대성의 성주도 할 수 없이 칼을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모두들 돌아가자. 우리들의 아기와 아내가 있는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