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미카엘라(대전가톨릭사진가회)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시편 73,28;1데살5,5-6)
+ 마태오 복음. 25,14-30<또는 25,14-15.19-21>
<네가 작은 앨에 성실하였으니,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할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주인님,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 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세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탈렌틀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말씀의 향기>
오늘이 바로 그 뜻깊은 날입니다.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이명수 이벨 천주교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오늘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우리나라에 평신돠도직단체협의회(평단협)가 발족되고 "평신도사도직으 날"이 제정된 후 마흔일곱 번째 맞이하는 평시도 주일입니다.특별히 올해는 대전교구의 평신도임이 자랑스러웠던 특별한 해이기도 합니다. 손수건을 흔들며 '비바 파파'를 외치던 성모 승천 대욱일 미사와 한국 및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보여주신 교황님의 사랑과 소박한 기쁨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우리에게 "일어나 비추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날을 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시고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서울 한복판에서 장엄하게 치르는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올해 시복된 새복자 124위는 주문모 신부님을 빼고 모두 평신도들입니다. 이 위대한 평신도 신앙 선조들의 후손인 우리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애정 어린 깊은 관심을 아낌없이 보여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한국 교회를 평신도들에게서 시작하여 여러 세대에 걸쳐 충실하고 끊임없는 노고를 크게 자라난 매우 비범한 전통의 상속자들이라고 칭송하셨습니다.(8월 14일 '한국 주교들과 만남'에서) 그리고 한국평신도사도직에 대해 언제나 번창하고 시들지 않는 꽃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축복의 말씀도 해주셨습니다.(8월 16일 '평신도사도직단체와 만남'에서)교황님과 함께했던 8월은 마치 예수님을 만난 듯,아직도 우리 마음 안에 가시지 않는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 잠언 말씀에서 우리는 훌륭한 아내이면서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자비로운 여인을 만납니다. 이 여인은 오늘날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 안에서 헌신하는 평신도 여성 사도직을 표상입니다. 두르려주는 위로의 손이 되어야 합니다.
"일어나 비추어라"고 말씀하신 교황님의 목소리가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 한,오늘이 바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의 힘이 되어 물질주의 유혹과 이기주의적 무한 경쟁 풍조에 맞서 복음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백성이 될 수 있는 그 뜻깊은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파하는 청소년(3)>
디딤돌이 되어주기
효광원에서 지낼때에도 선생님들의 주의를 많이 받았던 효우리가 있었다. 할머니 품에서 자란 그 녀석은 안하무인이었다. 나는 우연히 면회를 오신 그의 할머니를 보기만 했을 뿐인데,이렇게 말씀하실 것만 같았다. '어려서부터 애미 애비없이 자라 딱한 마음에 오냐오냐 키웠더니 몸이 어른만해져도 철이 없네요.'효우리로 지내는 동안 하루도 다른 아이들과 다투지 않은 날이 있을까 싶다. 그 아이가 퇴소를 하고 어느 날 나에게 전화를 하였다. 나는 의외의 연락에 반가웠지만,아이는 인사를 대충 끝내고 다짜고짜로 하는 첫마디가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무슨 말인가 하여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퇴소 후 일자리를 구했는데 거기서 자신의 실수로 기계를 망가뜨렸단다. 사장님에게 기계값을 보내주면 자신이 월급을 받아 나에게 갚겠다고,기계가 비싼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하면서도 직감적으로 아이에게 직접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아이에게 도와주겠다는 말과 사장님과 직접 통화하겠다고 전하고 효광원 선생님들과 상의하였다. 예상한대로 선생님들의 우려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여러가지 상상을 했다. 친구들을 시켜 사장이라하고 돈을 부치게 한다던지,사장님이 전화를 못할 상황이라 하고 돈만 요구하던지,아니면 정말 사고가 일어나서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다. 그날 밤 자정이 넘어 알지 못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일하는 곳의 사장이라 하는데,의심이 들었다. 목소리도 젊어보였고, 늦은 밤인데다가,전후사정에 대한 설명없이 해결해달라고 통장번호를 불러주었다. 나는 불쾌하여 차갑게 대답하였고, 한 번 찾아가서 상태를 보고 이야기하자고 딱 잘라 말하였다. 그제서야 사장은 조심스럽게 나에게 아이를 담당했던 선생님이 맞냐고 물었다. 내가 신원을 밝히고 나서야 사장은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아이는 평소 월급을 가불하여 정작 지급날에는 돈을 줄 수가 없었고, 어떤 날은 할머니가 많이 아파 돈이 필요하다고 하여 마련해주었는데,그날 바로 친구들과 놀러나가는 걸 목격하였다고 한다. 사장도 아이의 사정을 알고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었는데,그만큼 실망도 컸다. 기계가 망가진 건 사실이지만 신경쓰지 말란다. 그후 더이상 아이에게서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들에게 후회는 해도 포기는 하지 말라고 했던 말,너희에게 걸림돌이었던 것이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후에 마음을 다잡고 일이든 공부든 열심히 땀흘리는 모습을 보여야하고,부모 없이 할머니에게만 의지하며 자랐지만 의젓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했던 말은 아이들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같았다. 아이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손길에 아이들은 분명히 변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모양,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때도 짐작하지 못한다. 다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디딤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변창수 시메온.사회사목국 효광원 담당-
<미사 속 숨은 보화>
영성체 예식 Ritus Communionis 1
미사를 성대하고 거룩한 식사예절이라고 볼때, 감사기도는 식전기도라 할 수 있고 영성체 예식은 본격적인 식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명령대로 공동체가 축성된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어 먹고 마시어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형제들과 한 몸을 이루는 시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가난한 교우들을 외면하고 자기들끼리만 모이는 일부 부유한 교우들을 꾸짖으며 합당하게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지 않는 자는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영성체는 일치입니다. 말로만 하는 일치가 아니라 실제로 내가 주님을 닮는 것이고,나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때,우리가 더욱 더 주님을 닮고 이웃에게 우리 자신을 내어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충무의 행복나침반(39)>
바나나 13.8도
단풍잎엔 등수가 없다
철민이를 위해 엄마가 잘 익은 바나나 한 다발을 사가지고 왔다. 신이 난 철민이는 껍질을 벗기고 바나나를 맛있게 먹으려다 궁금한 듯 엄마에게 질문을 했다.
철민 : 엄마,이 바나나 멀리서 온 거 아냐?
엄마 : 그럼,필리핀에서 배타고 멀리 온 거지.
철민 : 그렇게 멀리서 왔는데 왜 안 상했어?
엄마 : 배 안에서 바나나가 잠이 들거든!
철민 : 잠이 들어 ?어떻게?
엄마 : 바나나를 13.8도로 보관하면 잠시 숨이 멎는데..
철민 : 숨이 멎으면 죽는 거잖아?
엄마 : 죽는게 아니라 잠깐 동안 성장을 멈추는 거야.
엄마의 말씀이 맞습니다. 바나나를 필리핀에서 우리나라에 올 때가지 약 7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온도에서 그 정도 시간이면 바나나는 우리나라에 도착도 하기 전에 모두 익어 버려 과일가게에 진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 바나나가 일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특수 냉동선에서 13.8도의 온도로 바나나를 보관하게 됩니다. 그 온도에서 바나나는 숨을 멈추게 되고 일시적으로 잠들어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지쳐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서,그들의 멈춰진 꿈을 더올리면 냉동선 안의 바나나가 생겨납니다.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성장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우리는 사회의 획일화된 교육제도와 물질주의적 가치관의 현재 온도는 13.8도입니다.
하고 싶은 걸 마음껏 상상하며 서로 손잡고 살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야 할 아이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조금 일찍 단풍 든 나뭇잎과 조금 늦게 단풍 든 나눗잎에 하느님은 등수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형형색색 함께 어울린 것이 보시기 좋아 아이처럼 기뻐하실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오늘의 체감온도가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둠
이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을 주시어
이 땅과 생명의 혼을
일깨워 주소서.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도레미 음계가 생긴 유래 - 인터넷 -
지금은 서양음악이 세게 음악의 중심이 되면서 모두가 도레미 음계를 따르고 있지만, 중세에는 지금처럼'도레미파솔라시'라는 음계가 없었다.
단지 그레고리오 성가라는 것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11세기 이탈리아의 수도사이자 음악교사이기도 했던 "구이도 다레초(Guido d'Aezzo)"라는 사람이 학생들에게 좀더 쉽게 음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도레미 음계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도레미 음계를 만들수 있었던 것일까?
각 음계의 이름을 정하는데 고심하던"구이도 다레초"는 당시 그레고리오 성가였던'성요한 찬가'라는 곳의 음절이 한 음씩 높아진다는 사실을 간파했다.이것으로 음계를 만들면 되겠다 싶어 이 성가에 나오는 가사의 첫 자를 따 음계의 이름을 만들었다. 그 '성 요한 찬가'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각 가사의 첫 자는 우(Ut, 이름이 도 Do로 바뀐 것은 모든 음의 첫 음을 주님 Dominus의 첫 글자를 따서 도로 부르면서 바뀌었다고 합니다.),레(Re), 미(Mi), 파(Fa), 솔(So), 라(Ra), 사(Sa, 후에 Si로 바뀜)가 되는데, 이것이 도레미파솔라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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