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없이 피고 지고 / Ruoergal . AmdoTibet . 2013
야크 젖을 짜던 스무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천막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자이지요
이 초원의 들꽃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
내가 떠난 자리에는 다시 새풀이 돋아나고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아이들이 태어나겠지요
충만한 삶이란 축적이 아닌 소멸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 삶의 목적은 선물 받은 하루 하루를 남김없이 불살라
빛과 사랑으로 생의 도약을 이루는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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