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중에 울화증이 있다. 울화는 ‘답답할 울(鬱)’에 ‘불 화(火)’가 합쳐진 단어다. 흔히 울화병 또는 홧병이라고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화가 나도 참다 보면 가슴 밑으로 불(火)이 쌓이고 끅끅거리며 소화도 안 된다는 병이 울화증이다.
과거 가부장제도하에 살던 우리 어머니들이 자주 걸린 병이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가슴만 치며 가슴앓이를 하던 우리 어머니랑 동네 아주머니들을 자주 보았다. 가슴에 피가 들었다 해서 ‘가슴에 피’라고 부르던 말 못 하고 풀지 못해서 생기는 병. 지금도 고향 마을에 들어서면 가슴을 치던 그 시절의 소리가 담장을 건너온다.
“오메, 답답한 거!”
지금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이 울화병에 걸린 사람이 많다.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정치 상황이 만들어 낸 병이다. 흔히 복장(腹臟)이 터진다고도 하고, 환장(換腸)한다고도 한다.
정몽규가 있다. 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그룹 정씨 중 한 사람이다. 이 자가 국민의 복장을 내지르고 있다. 십수 년 협회장직을 맡으며 대한민국 축구협회를 사유화시켜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대한민국 축구를 제멋대로 말아먹고 있다. 클린스만도 황선홍도 정몽규의 독선적 인사였고, 올림픽 출전 좌절도 아세안컵 4강 탈락도 모두 정몽규와 축협 임원들의 무능이 빚어 낸 작품이었다. 그런데도 이 정몽규는 사퇴를 하기는커녕 끝까지 버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이라는 자리에 오르는 한편, 내년 4선 출마까지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아주 잘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몽규 하나를 처리하지 못하는 정부를 보면서 국민은 울화가 쌓이는 중이다. 박항서나 박지성·손웅정 등 뜻있는 축구인도 가슴을 치고 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관심조차 없다. 이런 무관심을 보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손뼉을 칠 까닭이 없다. 울화 속에 살고 있는 국민만 최소 3000만 명을 헤아린다.
“오메, 답답한 거!”
채 상병 문제도 답답할 뿐이다. 홍수로 강물에 휩쓸린 행방불명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채 상병은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고 국립묘지에 묻혔다. 가족 역시 만족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을 정치 문제로 비화시키고 있다. 위험 상황을 예견하고 대처하지 못한 죄가 있다는 것이다. 해병대 지휘관뿐만 아니라 국방부 장관까지 죄인 취급을 하고 있다. 해병대는 대한민국 최강의 군인이다. 물에 가장 익숙한 해병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만큼 불명예스러운 일도 없다. 그것도 바다도 아니고 민물이다. 이 불명예스러운 일을 덮어 주지는 못할망정 만천하에 까발리는 민주당의 저의는 무엇인가.
훈련 혹은 얼차려라고 해도 좋다. 얼차려를 받는 중에 훈련병이 죽었단다. 그렇다고 해서 훈련을 중단해야 하는가.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하는 중대장은 또 무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인가. 군대가 유치원인가 아니면 보육원인가. 완전 군장에 달리기도 못하는 군인이라면 전쟁을 어찌 수행하겠는가. 국군은 강해야 한다. 고로 중대장은 죄가 없다. 그러나 중대장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
“오메, 답답한 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범죄는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 대장동 비리부터 검사 사칭·음주운전·불법 대북 송금·위증교사에 쌍욕까지…. 뭐 인간이랄 것까지도 없는 사람이다. 이런 자 하나 법대로 처리 못 하는 무능을 보면서 답답하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범죄자가 오히려 야당 대표가 되어 큰소리치고 다니는 상황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이재명의 적반하장을 보면서, 그리하여 법이 법대로 기능조차 못 하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보면서 가슴을 치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을까.
조국혁신당 대표라는 조국이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식 의사 만들려고 부부가 합세해서 경력을 조작하고 표창장 위조한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들 시험문제도 함께 풀어 주면서 국민을 환장하게 만든 조국이다. 이런 자가 존경받는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 그러므로 무려 2년 징역형을 받고도 정당도 만들고 국회의원도 되는 이 기막힌 상황. 너나 나나 환장할 일이다.
문재인으로 시선을 돌리면 더 기가 막힌다. 김정숙 씨가 국정원 비자금으로 띠지까지 그대로인 관봉권(십자로 띠를 두른 한국은행 신권 지폐)으로 옷값 지불하면서 옷 사 입고 다닌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비리 중 하나다. 인도 타지마할 구경 간다고 대통령 전용기 몰고 간 추태도 있다. 그게 드러났음에도 왜 정부 차원에서 따지고 조사하지 못하는가. 기내식 식사값만 6292만 원이나 들었다는, 이 상식 밖의 상황은 국고를 탕진한 범죄다. 나랏빚 1000조 원을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나랏돈으로 옷 사 입고 관광 다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오메, 답답한 거!”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이는 부창부수란 말 그대로 그 남편에 그 아내다. 공무원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범죄는 남편 지시 내지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범죄다. 그러나 5000만 원이나 썼다는 법인카드 문제가 벌써 3년을 지나고 있다. 반성은커녕 오히려 히죽거리며 다닌다. 법인카드 결재한 비서는 이재명 앞으로 된 카드를 자기가 갖고 다니며 알아서 썼다고 했다. 그리고 쓴 만큼 김혜경이가 돈을 도로 돌려주었다고 한다. 이 하염없는 거짓말을 듣고 보면서도 아무것도 못하는 검찰과 윤석열 대통령. 복장이 터질 일이다.
“오메, 답답한 거!”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엔 3급 국가기밀이 담겼다고 판단한 것은 법원이다. 법원은 국가기밀이기에 그래서 공개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정은은 알고 있는 기밀을 왜 국민은 몰라야 하는 것인가?
문재인이 원자력에 반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문재인은 원자력발전소 중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를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고리발전소는 유일하게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중수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재인은 대한민국이 핵을 개발하지 못하게 원천 봉쇄를 시도한 것이다. 대한민국 핵무장은 막고, 북한 핵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USB에 담아 준 핵 관련 기술 정보. 그리고 그동안 북한은 핵을 실어 나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완성하고 있었다. 이는 세상이 다 아는 문재인의 간첩 행위다. 그럼에도 조사조차 못 하고 있다.
노무현은 한 해에 쌀 40만t씩을 북한으로 보냈다. 5년 통치 기간 공개적으로 보낸 것만 200만t이다. 국민이 항의하자 “빌려주었다”고 했다. 거짓말이다. 지금까지 빌려준 쌀값을 받은 적이 없고, 쌀값을 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 더 웃기는 것은 인권을 입이 부르트게 말하던 이가 북한에 붙잡혀 있는 우리 국민 석방을 요청한 적도 없다. 완벽한 위선인 것이다. 이런 위선자를 마치 훌륭한 위인처럼 모시고 있다.
5·18 가짜유공자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명숙이나 이석기 그리고 이해찬과 문재인이 왜 유공자인지 공적 조서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 엄청난 보상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유공자 선정 또한 국가가 하는 것도 아니다. 광주시가 한다. 선정은 자기들이 하고, 국가는 돈만 내라는 것이다.
“오메, 답답한 거!”
부정선거도 확실하고 선명하게 드러났다. 추미애 지역구에서는 투표인 수보다 투표 수가 많았다. 지역에 사는 인구 수보다 투표한 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사전투표에서 490:0이라는 숫자도 보았다. 민주당 후보를 490명이 찍을 때 국민의힘 후보는 0이라는 있을 수 없는 숫자다. 더 기막히는 것은 세상에 이런 일이 대낮에 벌어지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함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오메, 답답한 거!”
국힘은 보수 우익의 보루이면서 산실(産室))이다. 보수 애국우파는 국힘을 모태(母胎)로 배출되고 양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바른 말 했다고 내쫓은 도태우나 장예찬을 보라. 그 바른 애국자들이 탄압을 받고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그러므로 국힘은 보수 우익을 대표할 수 없는 위선 정당이다. 이런 것들이 보수를 자처하면서 자유민주 애국우파를 대변한단다!
복장이 터진다는 말과 환장한다는 말은 속이 뒤집힌다는 말의 다름이 아니다. 속이 뒤집혀서 간과 염통과 쓸개가 자리를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윤 정부는 국민적 울화를 일으키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사이비 목사 최재영한테 당하는 꼴을 보면서도 방어 논리 하나 못 세우는 병신 집합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답답함과 분노를 못 이기고 술만 마시다가 잇몸 뼈가 녹아서 이빨을 다섯 개나 뽑은 적이 있다. 지금 그때 임플란트한 이빨이 욱신거리는 것도 아마 이 까닭일 것이다. 술 끊은 지는 5개월 되었다. 그러므로 술 탓이 아니다. 순전히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 탓이다.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답답할 때마다 항아리에 물을 채워 바가지를 엎어 놓고는 물박을 치곤 했다. 부엌으로 들어온 강아지도 부지깽이로 때리고, 담배도 피우고 땅이 꺼져라 한숨도 내쉬곤 했다.
이 답답함이 풀어지기 전에는, 비록 탄핵의 경우라 할지라도 윤 대통령 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월호지원법을 수용하는 정신머리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빨갱이들과 민주당에 휘둘리는 얼치기 바보를 지킬 이유가 없다. 그나마 간당간당 붙어 있는 애증마저 답답함에 무너지고 있다.
하다못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채용 비리라도, 아니면 정몽규 문제라도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다.
나도 이젠 살아야겠다. 이 답답함을 언제까지 술로 이겨낼 순 없다. 이빨 다 나가기 전에 울화라도 치유하려면 욕이라도 실컷 해야 한다.
“다 나가 죽어라, 국힘 놈들아!”
“오메, 답답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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