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거리공소(합덕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 마태오 복음 22,34-40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말씀의 향기>
가장 큰 계명 - 사랑의 실천 / 이명상 아우구스티노 문화동 주임
매년 이맘때면 형형 색색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 앞에 우리들의 마음 조차 풍요로워지는 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너그럽고 충만한 은총의 삶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연중 제30주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가장 큰 계명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네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이 대답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하고 있는 율법 교사는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올가미를 씌워 예수님을 고발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무엇이 이들을,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 그리고 헤로데 당원들까지도 예수님께 대한 옹졸하면서도 악독하기까지 한 태도를 취하도록 하고 있는 것일까?
마태오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21-22장에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강도의 소굴로 변한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예수님의 권한에 문제를 삼는 이들에게 두 아들, 포도밭 소작인, 혼인 잔치의 비유 말씀을 들려주시며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을’ 뿐만 아니라, 죄인이라 낙인찍었던 세리와 창녀들이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 그리고 수석사제들과 원로들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마태 21,32). 예수님의 강한 비판의 말씀은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고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그리고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에게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예수님께 앙심을 품고 끊임없이 적대감을 드러내는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예수님께서는 시험하기 위해 던지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답을 해주십니다.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과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둘째 가는 계명까지. 이것은 율법교사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음을, 늦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말씀을 오늘 들으셨다면 그 말씀 따라 살아가십시오. 예수님의 사랑을 오늘 보셨다면 그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리고 용기내어 하느님의 도구로써 여러분의 삶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보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40).
제임스 수사의 성소 나눔
수도 성소 4
어린아이는 부모의 말을 잘 듣습니다. 하지만 이성의 발달과 사춘기를 겪으면서 부모에게 순명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혼란이 일어나며 심지어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생깁니다. 이렇듯 육체와 정신이 발달한 청년이 수도회 또는 수녀회에 입회하여 장상에게 순명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요? 만일 가능하다면 수도자가 따르는 순명은 무엇일까요? 수도자의 순명을 알려면 그리스도의 순명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순명이 수도자의 모범입니다.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그리스도는 사람과 하느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유년기를 살펴보면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루카 2,51)라고 루카 복음사가가 전합니다. 요한 복음사가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 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다”(요한 6,38).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자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 희생 제사로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첫 번째 아담의 불순명으로 죄와 죽음이 들어왔지만 둘째 아담이신 예수님의 순명을 통해 생명과 구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순명은 언제나 구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수도자는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느님과 사람에게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순명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수도자의 순명은 분명히 세상의 구원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형제들인 우리를 위해 아버지께 순종하신 것처럼 수도자가 장상에게 하는 순명은 형제애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며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수도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령의 인도로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대리자인 장상들에게 순명하며, 장상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형제를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Perfectae Caritatis 13). 형제를 섬기기 위해 자기 의지를 포기하는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룰 제임스 수사 신부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성소 담당-
건강한 음식 건강한 영혼
라자냐
+ 새로나게 하소서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올해 추석 명절은 모처럼 긴 연휴였습니다. 이렇게 연휴가 길 때 “뭐 먹지?”가 참 어려운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배달메뉴도 이젠 지겹고, 외식하기에도 귀찮을 때가 있겠죠~ 그래서 이럴 때 가정에서 만들기 쉽고 맛있는 요리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에 알려드릴 요리는 ‘라자냐(Lasagna)’입니다. 파스타 요리 중 하나로 넓적한 파스타 면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파스타는 ‘반죽’이라는 이탈리아말에서 유래된 말로 밀가루를 물과 반죽한 것의 총칭으로 사용되며, 그 수는 200가지가 넘는다고 추정합니다. ‘라자냐’는 ‘파스타 세카(건조된 파스타 면)’를 이용한 이탈 리아 음식입니다. ‘라자냐’는 들어가는 소스가 중요한데 보통 고기를 이용한 미트소스를 사용합니다. 영어 표기는 ‘미트소스(meat sauce)’, 이탈리아 표기는 ‘라 구소스(Ragu)’ 또는 ‘볼로네제소스(bolognase)’라고도 합니다. 이번에는 소스를 만드는 복잡한 과정(소고기를 갈아서 각종 채소, 토마토 홀, 토마토 반죽 등을 볶고 끓임)을 생략하고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스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
라자냐 면 6장, 미트소스 600g, 모짜렐라 치즈 600g, 오일 20g, 양송이버섯 12개. 소금(라자냐 면 삶을 때 사용)
만드는 법
① 라자냐 면을 끓는 물에 삶는다. (이때 소금을 넣고 면을 삶는데, 면에 간이 되게 하기 위함) 10분간 삶은 후 건져서 오일을 뿌려 놓음.(면이 서로 붙는 것을 방지)
② 양송이버섯은 버섯 형태 그대로 썰어서 준비하고 미트소스를 준비함. ※ 미트소스 제품은 개인적으로 하인* 제품을 선호하지만 오뚜*도 가성비 좋은 제품입니다.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등 취향대로 넣으셔도 무관한데, 미트소 스를 넣는 것이 정통방식입니다.
③ 오븐이나 에어후라이어에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선택하여 용기 안쪽에 오일을 발라둔다. (은박지사 각도시락도 좋은 용기임. 전 은박용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④ 준비된 용기에 라자냐면→소스→양송이→치즈 순으로 반복해서 쌓고 마지막에 치즈를 더 많이 뿌려 줌. 파마산 치즈 가루가 있으면 마지막에 뿌려주면 더 좋음.
⑤ 오븐, 또는 에어후라이어 180도에서 20분 구워낸다. (가정마다 기계가 다를 수 있으니 중간중간에 치즈가 노릇하게 익었는지, 속의 치즈가 녹았는지를 확인함)
홈파티 메뉴로 가정의 화목함과 신앙생활을 즐겁게 해 나가시길 기도드립니다.
-고영욱 알렉산델 백석문화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부 겸임교수-
정하상교육회관에 초대합니다!
세종시 전의면에 자리하고 있는 정하상교육회관은 2000년 대희년과 교구설정 40주년을 맞아 교회의 신앙, 영성, 문화, 전례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작성산과 대전 가톨릭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40만 평의 드넓은 산과 대지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여유로움과 침묵,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평신도를 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신앙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저희 정하상교육회관은 올해로 개관 23주년을 맞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옷과 새로운 매뉴얼로 하느님 백성을 만날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리도록 청명한 가을날에 피정과 교육을 하기에 참 좋은 정하상교육회관으로 하느님 백성 모두를 초대합니다.
-글 관장 김민희 바오로 신부-
교구 신자들의 신앙 나눔터
시골 공소와 봉고차
이곳은 충남 당진성당 소속 공소가 6개 있는 면소재 지이며 지금은 돌마루공소 한 곳으로 통합되어 전담 신부님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돌마루라는 명칭은 성당 건물 뒤편에 돌이 많은 산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 신자들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성 당에 가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하여 미사 참례를 할 수가 없어 늘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승용차 대신 15인승 봉고차를 구입하여 봉사하기로 하였습니다. 미사가 있는 날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제 시간에 맞추어 운행하였습니 다. 성당 일이라면 무엇보다 우선으로 행하는 아내의 믿음 덕으로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고 있습니 다. 주일이면 나오시던 할머님들이 보이지 않으면 집까지 찾아가서 안부를 묻고 모시고 나오곤 합니다. 그 러던 중 봉고차가 노후하여 카니발 11인승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차에 빈자리가 없을 때에는 기름 짜듯 꼭 끼여 앉아 어깨동무하고 같이 갑니다.
공소는 신부님이 부임하시고부터 준 성당 공동체로 바뀌면서 전교가 활성화되어 신자수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현재하고 있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봉사를 시작한지 금년 들어 꼭 23년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교구 신자들의 신앙 나눔터」는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지면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수필 형식으로, 원고지 6장 또는 A4(10pt) 용지 25줄 이내로 원고 작성 후 우편 또는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채택되신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5로 12 대전교구청 홍보국 메일 : tjubo@djcatholic.or.kr 문의 : (044)270-3041 홍보국 |
성지를 걷다 - 배나드리성지(2)
2. 복자 인언민 마르티노(1737-1800년)
충남 덕산 주래(현 예산군 삽교읍 용동리)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인언민 마르티노는 황사영 알렉시오를 만나 천주교 신앙을 접하고, 그로부터 교리를 배운 뒤, 서울로 올라가 주문모 야고보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고향으로 내려와 복음을 전하였고, 빈민 구제에 모든 재산을 바쳐 인근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후 공주로 이주해 살 다가 1797년 정사박해 때 체포되었고, 공주와 청주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은 뒤 해미 진영으로 압송되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배교시킬 수 없자 때려 죽이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매질 중에 형리가 큰 돌을 들어 그의 가슴을 여러 번 내리쳤습니다. 결국 턱이 떨어져 나가고 가슴뼈가 부서지며 63세의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질을 당하는 동안에도 다음과 같이 여러 차례 되뇌었다고 합니다. “그렇구말구.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께 바치는 거야.”
<1분 교리>
Q-1) 예수님의 공생활은 언제 시작되어 언제 끝나나요?
A) 예수님의 공생활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때부터 시작합니다. 공생활은 기간으로 보면 삼 년이라 매우 짧지만, 그 기간에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과 행적은 신앙인의 삶의 지침으로 평생을 이해하고 수행해야 할 정도로 방대하고 심오한 내용입니다. 주님의 공적인 생활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들어있는 대로 십자가형 죽음으로 끝나게 됩니다.
Q-2) 예수님의 사목활동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A) 여섯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시기 위한 복음 선포이며, 둘째는 그 나라의 도래에 대한 가르침이며, 셋째는 그 나라의 오심을 드러내기 위한 기적의 베푸심입니다. 넷째는 그 나라를 드러내고 증거하시기 위한 모범의 삶을 사신 것이고, 다섯째는 그 나라를 세상 끝날 때까지 이룩해 나가도록 교회 공동체를 설립하신 일이며, 마지막 여섯째는 매일 매 순간 그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올리는 기도 생활입니다.
줍깅(플로깅)
+ 찬미 예수님
줍깅 또는 플로깅이라고 하는 것은 줍다와 조깅을 결합한 단어입니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실천 운동입니다.
실천 방법은 일회용 쓰레기봉투 대신 에코백, 못 쓰는 가방, 종량제 봉투 등을 준비한 후 다회용 장갑과 집계, 가위 등을 준비해 손을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쓰레기를 줍습니다. 추운 쓰레기는 재활용 여부에 따라 분류해 수거함에 버리면 됩니다.
간단하게 준비해 실천할 수 있으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환경과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습니다.
초대합니다. 본당에서는 11월 4일 토요일에 갑천 일원에서 줍깅 환경 실천 운동을 하려 합니다. 갑천 습지는 국가 습지로 지정될 정도로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생태적 감성 충전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본당에서 종량제 봉투는 준비할 예정이오니 간편한 복장으로 집게랑 장갑 정도만 준비해서 오시면 되겠습니다.
[재활용품 성당 수거일 안내] * 사회 복음화분과*
매월 셋째 주 (주일)
1. 우유 팩 (세척 후 잘 말려 펼침)
2. 아이스팩 (물 ×, 젤로 되어 있는 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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