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 / 한승구
사회가 각박해졌다.
불신이 팽배하고 음모론은 보편적인 생각의 범주가 되었다.
발전된 문명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지배와 피지배의 선이 그어지고
종적인 서열사회가 노골화 되고 있는 인류사회의 모순.
광속의 정보화 시대에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문명
그 속에서 사람들은 여유로움을 잃어 가고
광속의 정보화 시대 속에서
사람들조차 광속의 삶을 닮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볼 일이다.
여유를 잃은 채
윤기를 잃은 팍팍한 삶.
이념과 사상을 앞세워 반목과 대립
갈등을 권력자들이 부추기고 선동하고
그것에 부화뇌동하는
주관 없는 삶을
스스로 받아들여
자신의 존엄을 잃어 가는 삶.
세상에서 한 발 물러서서 관조하는 자의 시야에 비치는
사람들의 삶에 무심할 수 없으니
안타까움과 연민이 커가는 날들이다
부디 나를 찾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청하는 바이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