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분노 /한승구
정의가 힘의 논리에 따라 달라지고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이 달라지고
소박한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사라져 가는 세상
사람 간에 자리하던
온정과 평화는 사라지고
대립과 불신으로 지난한 질곡의
역사를 쓰고 있는 세상
어쩌다가 작은 것에서 만족과 행복을 갖고자 하는 것이
가질 수 없는 욕심이 되어 버린 것일까.
분노가 깊어지면 슬픔이 되고
깊은 슬픔은 좌절을 안겨 주고
분노해야 할 이유에 분노할 수 없는
현실이 우리를 절망케 하지만
용기라는 긍정의 힘으로 무기력함을 극복하여
분노라는 에너지를 되찾아야 하고
정을 나누던 이웃을 다시 찾고
우리가 누리던 희망을 되찾아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의 존재로 회귀할 수 있는
길임과 동시에 각자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길임을 명확히 깨닫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