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섬이 된 삶

모든 2 2023. 3. 18. 06:17

 

 

 

섬이 된 삶 / 한승구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한 해의 꿈을 꾸고

계획해 보는 새해.

 

그러나 불행히도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어야 하는 삶이자

 

하나의 고립된 섬이

되어 가는 삶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신뢰라는 다리가 없이는

소외된 섬으로 남겨지는 삶.

 

각자의 영토로부터 저항도 없이 쫓겨나

무기력한 우리의 삶은

그렇게 고립된 섬이 되어 간다.

 

열정을 삼켜버린 그 섬에선

미래를 꿈꿀 수 없고

희망은 사치가 되고

 

허무와 절망으로

일그러진 우리의 삶이

꿈을 꾸어야 할 새해 조차

가두어 버린 섬.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

 

-2021년 1월 "월간 해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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