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성찰 소개
우리는 보통 '의식'이라고 하면 우리 정신세계의 활동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로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서양언어에서'의식성찰'의 '의식'과 '양심'을 모두 포괄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의식성찰'을 '양심성찰'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같은 의미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의 정신세계와 마음 세계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굳이 우리말 안에서
포괄할 수 있는 말을 찾자면 우리의 내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는
'의식성찰'이라는 말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교우분들께 성찰하시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먼저 자신의 죄를 찾아내어 머릿속에 죄의 목록부터 만듭니다.
특히 고해성사를 위해 성찰할 때에는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은 밀린 숙제를 하거나
새로운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벗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하느님께서 내말벗이
되어줄 수 있는 적당한 장소와 시간,환경등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물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있나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그분의 말벗이 되어 드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사실은 의식성찰의 절반 이상을 이미 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걱정과 물질 유혹에 자주 마음이 사로잡히는 우리로서는 이것마저도 버거울 때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앉던지 걷던지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우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것을 말씀드리고 이어서 성령께서 함께 해주시길 청합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데요,성찰 중에 돌아볼 사건들을 내 눈이 아니라 성령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죄 지은 것도 떠오르겠지만 그것보다는 언제 어디서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고
느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 돌아본 뒤에는 하느님과 직접적으로 짧은 대화를 나눕니다.
죄송하다고,사랑한다고 이때 말씀드리면 좋겠죠?그리고 주의 기도나 다른 적절한 기도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성찰 시간은 15분 정도로 잡으면 되겠습니다.
어떠세요? 어려워 보이지 않죠? 그러면 다음주부터는
각 단계에 대해 하나씩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수회 조성재(요셉)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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