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3년 주보

연중 제5주일 2023년 2월 5일(가해)

모든 2 2023. 2. 7. 14:16

청양성당 비봉공소

충청남도 청양군 비봉면 은골길 65(북평리 162-1)

 

 

+ 마태오 복음 5,13-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말씀의 향기>

 

불(빛)과 소금  - 최효인 시몬 병원사목 전담

 

  얼마 전에 이스라엘 대학의 고고학자들이 고대의 물고기 화석에서 불의 흔적을 발견하였는데, 수석 연구원인 Irit Zohar의 분석에 따르면 770,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인간이 최초로 불을 사용한 것보다 훨씬 이전인 선사시대의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인간은 인류 초창기부터 불을 이용하여 획기적으로 음식을 요리하여 먹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맛나는 음식을 만드는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금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불(빛)과 소금을 빗대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 다.”(마태 5,14)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금과 불(빛)의 공통점은 정확한 어떤 지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충만합니다. 음식을 만드는데 소금을 너무 적게 치면 싱거워서 맛이 없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치면 짜서 먹기가 거북하거나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불(빛)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에 따라 적절히 익히거나 끓이는 것이 맛을 내는 비결입니다. 모든 생물체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태양빛도 금성에서는 너무 뜨겁고, 화성은 너무 춥기에, 그 중간에 있는 지구가 우리가 가장 살기 좋은 곳입니다.

 

  병원 사목을 하면서 환우들을 만나면 기꺼이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기도해 주고, 상담해 주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아듣고 그 고통을 헤아리는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내 딴에는 위로라고 한 말이 아프신 분, 특히 말기 환우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지는 않은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어려움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우들을 대하면서 무조건적인 존중과 경청, 그리고 공감능력을 키우면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고 치유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금과 불(빛)의 또 다른 공통 특징은 자신을 녹이거나 태우면서 맛을 내고 빛을 발합니다. 소금은 자신을 녹여서 맛난 음식을 만들고, 제대의 초는 자신을 녹여서 제단을 밝힙니다. 이제 성체로 오신 예수님의 몸은 매일 영하는 우리의 혀에서 녹아 우리의 몸을 양육시키고 성화시키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다.”(갈라 3,27)라고 말씀하시며,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고 고백하십니다.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환우들을 만나, 그 아픔과 고통에 녹아드는 가운데 작은 등불이 되기를 희망하고, 우리 자신을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공동의 집

 

갈마동본당의 탄소중립 활동보고

 

  교구장님께서 2023년 사목교서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피조물을 돌보며 함께 걷는 공동체’를 요청하셨습 니다. 우리 교구에서는 아파하는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해 2022.9.26 ‘천주교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본당의 소비 지표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갈마동본당을 비롯해 13개 기관 에너지를 진단하고 코로나19 이전 2019년 기준 2022년까지 4년간의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분석했습니다.

 

  갈마동 본당은 주임신부님 지도로 LED조명의 단계적 교체 완료, 냉온수기 교체, 냉난방기 교체 및 환기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 자전거 거치대 설치 등 실천적인 활동을 이어 왔습니 다. 놀라운 감축량을 통해 탄소중립의 희망을 보여 주었습 니다.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54,313kgCO₂대비 2022년 27,970kgCO₂는 51%의 감축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 한 얼관(교육관) 옥상에 설치된 20kW 햇빛발전소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한 재생에너지 27,322kWh로 12,740kgCO₂온실 가스 감축효과가 더해집니다. 실제40,650kgCO₂ 74.84% 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셈입니다.

 

  갈마동본당 햇빛발전소는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해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사업을 활용한 상업용 1호 발전소이기도 합니다.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 15,230kgCO₂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대안만 마련한다면 갈마동본당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갈마동본당 신자들의 실천적 활동,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와 협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2023년 희망의 한 해를 준비하면서 갈마동본당 탄소중립 활동이 이어져 신자 모두와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기쁨의 나눔이 되길 기도합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34. 미사 해설 - 말씀 전례(10) : 말씀 전례 중 강론(2)

 

  미사의 목적은 하느님 백성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을 흠숭하고, 나아가 하느님 백성들이 성화되는데 있습니 다. 이러한 목적은 특별히 미사 중, 강론 안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5항에서 강론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살찌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는데, 이를 통해 강론의 중요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어느 한 사람의 연설문이 아닌, 전례 안에서의 중요한 예식으로써 강론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강론에 대한 유의사항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첫째, 강론은 원칙적으로 주례 사제가 해야 합니다.

 

  “강론은 원칙적으로 주례 사제가 한다. 공동 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나 필요한 경우 부제에게 맡길 수도 있지만, 평신도에게는 결코 맡길 수 없다. 신자에게 강론을 하도록 허락하였다는 관행은 버려야 하며, 관례의 힘을 빌리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미사 중에 평신도에게 설교를 금지하는 것은 신학생이나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 또는 이른바 ‘사목 협조자’의 임무를 맡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어떤 다른 부류의 평신도나 단체, 공동체, 협회라 할지라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6항; 구원의 성사 65, 66항)”.

 

  위 지침에 따르면, 거룩한 미사 거행 중에 하는 강론은 주례 사제 또는 공동 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나 부제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자에게 강론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평신도 주일 때 사목 회장이 강론을 대신하거나, 주일학교 미사 중에 교리 교사들이 강론을 하는 모습들은 이러한 전례 지침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 강론에 대한 인간적인 판단은 전례 정신에 어긋납니다.

 

  종종 교우분들께서 어느 사제의 강론을 평가하거나, 강론을 통해서 사제의 자질을 평가하는 분들이 계십니 다. 이러한 모습은 전례의 정신에 어긋납니다. 강론은 자의적인 판단이 아닌 하느님 말씀을 통해 경청하고, 하느님 말씀을 통해 판단되어야 합니다. 만일 이러한 전례의 예식이 인간적인 판단에 맡겨질 경우, 하느님의 말씀이 배제되고, 이성적인 판단을 중심으로 강론을 바라보게 되는 오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강론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곧, 전례 안의 또 다른 예식임을 의식해야 합니다. 말씀이 육화되어 우리의 일상 안에 다가오는 “말씀의 성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서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주어야 하고, 강론 후에는 참석한 모든 이들이 침묵을 통해, 마음속에 자리한 하느님의 말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강론 시간을 보낸다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성경구절은 현재가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신경”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차장-

 

 

* 교구 내 공소

 

청양성당 비봉공소

 

 

  비봉 록평리는 금사리성당 공베르 신부의 사목 담당 공소로 1909년 57명의 신자가 있었다. 이곳은 박해시기 전후부터 옹기점을 중심으로 교우촌을 이루었던 곳으로 옹기 생산은 1970년대 후반까지 번성되다가 1990년경 중단되었다. 지금은 청양군에서 옹기터에 옹기가마를 축소 재현하여 역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공소는 6·25 한국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1952년경 재개되었는데 1955년경 백용석(요한) 회장이 자신의 집 바깥채 목조가옥을 수리하여 공소로 사용하였다. 2016년경 공소 내외부를 수리하고 마을길에 연접하여 철제 기둥에 종을 매달았다. 처마 아래에 성모상을 설치하는 등 시골 공소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20여 세대에 20여 명의 교우가 있으며 대부분 청양 성당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49)>

 

최고의 먹방

 

 

  엄청난 양의 음식을 몇 분 만에 앉은 자리에서 깔끔하게 비우거나, 먹기에 다소 불편해 보이는 음식들에 도전하며, 외국인들이 낯선 우리 음식을 먹으면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 ‘먹방’.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테니, 당연히 먹는 행위를 지켜보는 ‘먹방’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즐거움을 주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먹방’을 그리 즐겨 보는 편은 아닙니다. 먹는 것에 대한 유혹이 자꾸만 생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식사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 왠지 민망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보는 저만의 최애 ‘먹방’이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 방송되는 ‘엄마의 밥상’이라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먹방’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엄마가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를 위해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 담당 PD 편에 전달하면, 그걸 전달받은 아들이나 딸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먹방’에는 우리를 울컥하게 하는 공통의 울림이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서 전달되어 오는 한 인간의 진솔한 고백이 담백하게 담긴 울림이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좀 더 잘해 줄 수 없어서, 혹은 너무 고마웠는데 그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해 본 적 없어서 마음의 빚으로 남게 된 걸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고백하는 엄마들.

 

  분명 우리가 흔히 보는 평범한 음식들로 채워진 밥상 임에도 그 어떤 먹방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밥상이 되는 건 음식 하나하나가 사랑을 고백하는 따뜻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좋아했던 음식, 혹은 짜게 먹거나 싱겁게 먹었던 자신의 입맛을 기억하며 완성된 엄마의 밥상을 앞에 두고 자녀들은 오히려 엄마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고백하며 눈물짓습니다.

 

  충분히 주거나 받지 못했음에도 서로 너무도 감사함을 느끼는 것, 단 한 번 채워주지 못한 것이 모든 걸 채워주지 못한 거라고 서로 미안함을 느끼는 것, 이게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먹는 걸 구경하는 것이 재미로만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랑을 경험하는 기회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교수-

 

 

 

<1분 교리>

 

Q-1) 은총이란 무엇인가요?

  A)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아무 조건 없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데 이와 같이 인간에게 베푸시는 최고의 은혜를 '은총'이라고 합니다.

 

  '은총'에는 생명의 은총과 도움의 은총이 있습니다.

 

Q-2) 성당 안 감실 앞에는 왜 빨간불을 켜 두나요?

  A) 감실 앞의 빨간불은 '성체등'이라고 하는데 감실안에 성체를 모셔두고 있다는 표시로 켜두게 됩니다.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감실안에 현존해 계심을 나타내십니다.

 

성체를 모시고 있지 않은 경우, 등불을 밝히지 않습니다.

 

 

 

 

인류에게 물은 생명과도 같은 귀한 것이란 건 모든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인류의 문명 역시 이 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생겨났고 발전했으며 지금까지도 물이 있는  곳에 인류의 존속이 이루어졌습니다.

 

  2025년 다가오는 미래에는 어떨까요? 멀지 않은 해에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물 부족 상황을 예견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자원을 소중히 하며, 아껴 쓰는 생활 속 자세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석유생산량의 정점을 의미하는 피크오일 개념과 비슷한 '피크워터'가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하수면의 하강과 수자원 고갈 문제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전 세계 8억 8499만 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6억명이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물과 관련돼 있다."라며 "주로 인간의 배설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우리나의 경우 1인당 연 강수 총량이 2,591㎡로 세계평균인 1만9,635㎡의 13%에 불과하다"라며 "수자원 개발과 중소규모 댐 개발 등의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전 세계인구가 현재 70억 명에서 2050년에는 93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